[ NABIS 뉴스레터 2024-20호 ]
지역소멸 대응 전략과 도시재생 방향
김학조
영월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
목차
1. 서론
2. 영월군 지역소멸 대응 전략
3. 문화·경제적 도시재생
4. 결론 및 제언

1. 서론
한국이 본격적으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주요 사회 이슈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 위험지수에 관한 연구 발표를 기점으로 한다. 이후 중앙정부는 다양한 지방소멸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대표 정책으로 인구감소 지역에 2022년부터 연간 약 1조 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십 년간 지원하기로 하며 지방의 인구감소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이에 인구감소 지역들은 각 지자체의 상황을 고려하여 투자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하고, 그에 대한 평가에 따라 국비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2022~2023년 지자체의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총 880건의 사업에서 전체 사업의 70% 이상이 문화, 관광, 산업, 일자리, 주거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제출 사업의 분야별 구분
이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일률적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고 볼 수 있다. 지방의 인구 증가를 위해 워케이션 공간 조성, 청년 일자리 제공, 생활 인프라 조성 등 특정 분야에 사업 방향성이 치중될 수밖에 없더라도 지자체별로 지역별 특성과 유형을 고려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마다 인구 유입을 위한 특수한 전략을 가질 때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투자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에 인구 유입과 연결할 수 있는 연구 지원과 인구 증가를 위한 전략적 대응 방안 마련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이는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각 인구감소 위험지역은 사람, 공간, 장소 측면에서 지자체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파악하여 적절한 전략 방안을 도출할 때 비로소 지방소멸에 대응한 투자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에 지방소멸대응기금 활용 방안에 대한 영월군의 투자계획과 공간 및 장소 중심의 문화적 도시재생으로 차별화한 영월군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영월형 지역소멸 대응 전략과 사례'를 통해 향후 방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2. 영월군 지역소멸 대응 전략
(1) 지역 특성
영월군은 2도 4시 5군과 인접하여 주변 도시로의 사회적 인구 유출이 많은 편이다. 또한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로 인구가 급감한 후 다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폐광지역 특별법’ 등으로 개발 지원 같은 특례가 적용되기도 한다. 인구변동 추이는 2023년 37,332명으로 5년간 연평균 -1.17%, 전년 대비 -1.05% 감소하였다.
영월군 인구변동 추이
(2) 동강 영월을 관광 거점으로
영월군의 관광 활성화 방안은 동강 중심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장릉, 청령포에서 출발하는 역사 문화자원에서 비롯한다. 문화관광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여 2008년에는 박물관 고을 특구로 지정되었고, 2012년에는 강원도 최초 국제 슬로시티로 인증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 정원 사업으로 이뤄낸 강원도 지방 정원 1호인 ‘연당원’이 2021년 개원했고, 현재 추진 중인 봉래산 자원화 사업 및 동서강 수월래 프로젝트 등은 끊임없이 영월군이 지역 문화 관광산업 활성화에 전력을 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봉래산의 경우 모노레일이 개통되는 2026년에는 덕포(영월역) ⇔ 동강 ⇔ 봉래산을 연결하는 영월읍 전역의 주야간 관광 거점이 조성되어 <강원 남부 관광거점 도시 영월>이란 비전이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관광객의 점진적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는 평균 관측 일수가 1년 중 182일로 전국 60여 개 천문대 중 관측 일수가 가장 많아 모노레일을 개통하면 관광 소비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영월군은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및 프로그램 활성화, 마을 호텔 사업 등을 통해 체류형 방문객의 증가를 유도하고, 매력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 시범 사업을 통해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더불어 주민주도형 사업 및 일자리 창출, 지역 단체 등과의 협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 위치도 및 연계 시설
(3) 덕포지구의 생활 인구 유입 및 정착 가능성 확대
위와 같은 관광거점사업을 통해 영월군에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인구감소를 적극적으로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더 적극적으로 생활인구를 늘리고 인구 증가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영월군은 고령인구 비율의 증가(34%)와 학령기 아동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지역 역동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있는 공간인 덕포는 군청과 학교가 몰려있는 동강 위쪽과 달리 지역 역동성이 더 떨어진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영월역을 중심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2시간 이내로 줄어들었으며(청량리-영월역 ITX 마음 1시간 46분, 선로 정비 후 1시간 26분으로 축소 예정), 이로 인한 생활 인구 유입에 대비할 필요가 생겼다. 또한 향후 영월의료원 이전 및 드론 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으로 덕포가 발전하면 지역 역동성이 높아질 것을 대비하여 ‘동강 영월 활력 타운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으며, 이에 군은 열린 민정을 하고 있다.
벌써 영월군은 농촌 유학 및 4도 3촌 영월 살아보기로 외지인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또한 4차 법정문화도시 선정으로 지역민의 문화 향유가 높아졌으며, 지자체뿐 아니라 다양한 군내 기관이 연대하여 문화적으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즉 수도권 인구 유입 및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쾌적하고 여유로운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자연친화적 삶을 동경하는 생활 인구에게 건강한 러스틱 라이프(자연과 시골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생활의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 스타일)를 보장하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자 이미 민관이 합심하여 노력하고 있다.
또한 드론 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여 생활인구가 지역사회에 정착하여 동화되도록 하여 인구소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기반을 다지고 있다.
3. 문화·경제적 도시재생
(1) 장소성과 컬처노믹스
최근 도시재생사업에서 인간과 장소는 상호작용을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매우 의미 있는 변수로 특히 장소성*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 국지성, 고유성, 역사성, 의미성을 포함한 곳을 상징(Lukemann, 1964)
주민의 삶과 역사가 녹아있는 도시는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그러나 초기 도시재생사업은 이러한 유기적 측면을 등한시하고 도시경관 재정비 중심의 물리적 환경개선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가시적 성과만 거두고 도시가 다시 슬럼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 공간이 일반 관광지와는 차별화된 장소성을 가져야 한다. 또한 유기체인 도시 특성을 고려한 문화 복합성에 대한 이해를 갖고 ‘문화도시재생 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계획을 진행하게 된다.
영월의 경우 지역이 보유한 문화와 지역 특수성을 고려하여 컬처노믹스(Culture + Economic=culturenomics)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구현하여 ‘영월형 문화·경제 도시재생 모델’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사업의 중심에는 2021년 처음 시행하여 올해 4회차를 맞는 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영월 愛 달시장> 축제가 있다.
2. 문화적 도시재생 - ‘영월 愛 달시장’을 중심으로
영월군 도시재생센터는 지역 상단을 중심으로 2021년 처음 ‘영월 愛 달시장’을 기획했다. 동강 남쪽에 위치한 덕포 지구의 쇠퇴를 막고, 지역에 사람과 상권이 살아나도록 하여 영월역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모이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도모한 사업이었다. 이에 ‘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달빛과 축제의 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덕포 상인을 중심으로 지역 상인들과 함께 먹거리, 볼거리, 살 거리, 즐길 거리, 쉴 거리 등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영월 愛 달시장' 주요 프로그램
또한 컬처노믹스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을 알리고자 사전 홍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였고, 행사 기간 내 이벤트를 통해 주민뿐 아니라 지역 방문율을 높이고자 하였다. 현재는 사후 조사를 통해 계속 보완하여 2024년에 4회차 ‘영월 愛 달시장’을 기획하고 있다.
'영월 愛 달시장' 전경
이 사업의 중요한 특징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참여한 40여 개 상단이 전부 지역 상인이었다는 점이다. 먹거리 부스를 기획하고자 상단을 조직하고, 주민이 협력하여 콘텐츠를 만드는 가운데 주민의 문화적 역동성이 일어났다. 관광객도 주민 참여형 축제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쇠퇴했던 ‘덕포 옛 시장길’을 지역의 역사와 삶의 변화를 품은 장소로 다시 활성화할 목적에서 출발한‘영월 愛 달시장’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여 실제로 덕포 옛 시장길이‘장소성’을 갖게 되었다는데 의의가 크다.
중·장기 발전 계획을 갖고 시작한 ‘영월 愛 달시장’은 지난 4년간 1단계 기반 조성을 거의 완료하였으며, 이제 2단계 자립화 수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단, 1단계 기반 조성은 생활 인구에서 귀촌으로 정착한 사람들이 경제적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창업 지원사업 및 교육은 지역의 발전에 따라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영월 愛 달시장' 중·장기 발전 계획
현재 1단계 기반 조성을 통해 영월 관광지인 동강,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 영월역, 라디오스타 박물관 등과 연계한 특산품을 개발하여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롭고 지속적인 관광 상품을 제공하여 컬처노믹스에 기반한 영월 도시재생의 비전을 달성하였다.
덕포 지역민 역시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이 고취되었으며, 지역 상단의 특화된 상품이 수익성 증대로 연결되어 지역민들의 소득증대에 구체적으로 기여해 지역 경제생태계가 더욱 활발해졌다. 또한 주민 중심으로 이끌어간 ‘영월 愛 달시장’덕에 주민의 결속력이 강화되었다.
문화공연 측면에서는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하여 10인10색의 다채로운 공연 및 콘서트가 펼쳐졌고, 덕포 주민과 군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조성한 문화 공간에서 관광객들은 영월이 가진 자연환경과 더불어 가을밤 정취를 느꼈다. 그간 유휴공간으로 한적했던 공간들에 ‘영월 愛 달시장’을 계기로 역동성이 생겼으며, 쇠퇴했던 장소가 새로운 장소성을 가져 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다시 찾는 ‘덕포 지구’로 변화했다는 것이 본 사업의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4. 결론 및 제언
위 내용을 바탕으로 인구감소 지역은 지자체마다 지역 특성이 상이하므로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역이 가진 잠재적 능력과 가치를 기반으로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한 공간 전략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그간 도시재생이 쇠퇴한 공간을 하드웨어 측면에서 개선해 왔다면, 이제는 컬처노믹스를 통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도시재생 지역의‘장소성’을 살려야 한다고 본다.
경제 활동 인구감소, 저출산 및 고령화, 배타적 지역사회로의 변화 등 ‘사람’ 측면을 고려하면서 경각심을 갖게 된 지역들은 이제 달라질 필요가 있다. 각 지역과 중앙정부는 지역의 특수적인 문화적 환경 낙후 상황, 지역 공동화 현상 등에 대한 ‘장소’ 측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컬처노믹스를 통해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지 대책을 세워 각 지자체에 맞는 사업을 전개해야 할 때라고 본다.
영월형 도시재생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장소성’을 기반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을 추진하였다는 것이다.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관광객 및 생활인구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컬처노믹스를 통해 도시재생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지역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져 관광객과 생활인구가 증가하고, 지역민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졌으며 이는 다시 지역민과 관광객, 향후 정착 가능성이 있는 생활인구까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결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영월군뿐 아니라 각 지역소멸위험 지역별로 인구소멸대응 전략을 전문적으로 세우고 기반을 더욱 다질 수 있는 지원기구 운영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김학조
영월군도시재생지원센터장
강원대학교 경영학 박사로, 현재 영월군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 총괄코디네이터 과정을 수료했고,
(전)국가균형발전위원회 규제혁신전문위원과 (전)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자문단 평가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참고문헌>
김동완 ,황은정(2019), 예술 주도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연구, 지방정부연구, 제22권 제4호. 209-234.
김학조, 허지현, 권종욱(2022), 로컬푸드 소비자의 문화가치관이 구매의향에 미치는 영향: 영월군 로컬푸드 직매장을 대상으로, 로고스경영연구, 제20권 제1호. 37-52.
김학조, 권종욱, 허지현(2022), 도시재생의 현황과 미래-영월도시재생 사업의 미래- 도서출판 청람, ISBN 978-89-5972-909-8 93320
김현호, 이제연, 김도형(2021), 국가위기 대응을 위한 지방소멸 방지 전략의 개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2021-08.
허지현, 김학조, 권종욱(2021), 드론산업 조례 분석을 통한 지역특화산업 발전 방안, 아태비지니스연구, 제12권 제4호. 22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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