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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전통적으로 공부하는 공간이었다.
책 넘기는 소리만이 허락되는 정적과 침묵의 공간이었던 도서관. 그러나 언제부턴가 도서관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역 문화와 예술의 거점 역할을 하는가 하면 지역민들의 공동 커뮤니티 역할까지 도서관이 담당하기 시작했다. 우아한 소음이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는 도서관의 변신에 또 한 번 혁신의 방점을 찍은 도서관이 최근 탄생했다. 남양주시 정약용도서관이 그 주인공이다.
수도권 동북부에 위치한 남양주시는 서울과 인접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역발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개발제한 구역, 상수원 보호구역, 군사시설 보호구역 및 문화재 보호구역 등 중첩된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럼에도 도시규모는 점점 커져 인구는 전국 9위인 71만 명으로 성장했으며 3기 신도시 사업으로 개발 기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큰 도시에 걸맞은 문화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서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여느 지방도시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문화시설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도서관 수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서관 건립 사업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나 다름없었다. 남양주시는 주민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는 한편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염두에 두고 도서관 건립 사업에 착수했으며, 이러한 기대와 비전 가운데 정약용도서관이 탄생할 수 있었다.
정약용도서관 정약용도서관 문을 열자마자 서가에 책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생겼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단번에 찾아와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민들이 느낀 문화 갈증을 보여 준 셈이다.
정약용홀/3층-컨퍼런스룸 정약용 선생의 후손인 정해렴 선생이 소장 도서 3,881권을 기증했다. 이 책은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정약용홀을 꾸몄다. 이 도시에서 정약용 선생을 뜻을 품은 사람이 나길 바라는 바람에서다.
남양주시의 재정 자주도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30위다. 재정 자주도가 낮은 자치단체에서 자체 재원만으로 큰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정약용도서관은 총 328억 여 원이 투입된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이자 국내 6번째로 큰 도서관으로, 남양주시로서는 단연 대규모 사업이었다. 재정 자주도의 한계를 딛고 도서관 건립에 성공하기까지 단계 단계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업 추진에 가장 큰 동력이 된 것은 균형발전특별회계 지원금 20억이었다. 이 지원금은 시드 머니(Seed Money)가 되어 외부 재원을 확보하는 데 견인 역할을 해 주었다. 여기에 다산 신도시 조성으로 경기도시공사로부터 280억 원의 이익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국가 균형발전 계획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개발 수익이 도서관 건립으로 시민들에게 환원되는 상생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200억 이상의 국비 지원사업은 총사업비 관리 규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사업비가 올라가거나 내용이 바뀔 때마다 기획재정부의 승인 절차가 필요했고,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심사에서는 두 번이나 재검토 통보를 받기도 했다. 사업비 확보와 시설 유지관리, 프로그램 운영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타당성과 적정성에 대한 회의적인 판단들이 계속 상존하고 있었던 셈이다. 세 번째 심사 자료를 제출할 때는 주차 유료 전환 등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제안으로 최종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조성기 평생학습원장은 재정 자주도가 낮은 지자체라 하더라도 균형발전을 위해 규모 있는 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정 자주도가 낮은 지자체라고 해서 계속 작은 규모의, 기존과 유사한 시설만 조성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균형발전을 저해하게 되는 거죠. 정말 꼭 필요하고 타당성이 있다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가의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 구분 | 면적 | 주요시설 |
|---|---|---|
| 계 | 12,807 | |
| 지하 1층 | 5,758 | 주차장(130대), 보존서고 |
| 지상 1층 | 2,866 | Kids zone(영유아 및 어린이 자료실), 편의시설(베이커리카페, 편의점, 청년스타트업) |
| 지상 2층 | 2,028 | Multi zone Ⅰ(디지털 자료실, 종합자료실 1), Culture zone(공연장 319석) 편의시설(사회적기업 공유공방, 레스토랑) |
| 지상 3층 | 2,155 | Multi zone Ⅱ(종합자료실 2), Community zone(컨퍼런스룸 A~F, 세미나실 84석) 사무공간(평생학습원) |
남양주시는 도서관 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가진 조광한 시장의 지휘 아래 부서 내 칸막이를 없애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스마트오피스를 조성하였다. 스마트오피스는 조성단계에서부터 실제 운영에 필요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여기에 행정, 시설, 사서 등 다양한 직렬의 직원들과 건축, 시공, 에너지 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수백 차례에 걸친 스터디와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해 가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도서관 건립을 담당하는 도서관정책과와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는 도서관운영과가 지금도 정약용도서관 내 하나의 사무실에서 같이 협업하고 있다.
정약용도서관은 부지면적 2만 1,501㎡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1만 2,807㎡) 규모로 조성됐으며, 2018년 1월 공사를 시작, 2년 4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5월 22일 개관했다. 장서는 시청각 자료 1만 4,564점을 포함해 22만 3,397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조광한 시장이 직접 기증한 4,141권이 포함되어 있다. 정약용 선생의 후손인 정해렴 선생의 소장 도서 3,881권도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정약용홀에 비치되어 있다. 정약용도서관은 남양주시 1 1개 지역 도서관을 아우르는 대표 도서관으로서 향후 기능적·공간적 연계를 통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정약용도서관이 대표하는 것은 단지 지역 도서관 중에서 가장 크다는 점만은 아니다. 남양주시를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정약용도서관만의 특장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도서관 개념으로는 정약용도서관을 설명할 수 없다. 책들이 천장 끝까지 가득 차 있고 공부와 독서를 위해 칸막이를 둔 밀폐형 책상이 필수였던 도서관은 이 곳에서 볼 수 없다. 정약용도서관은 기존 도서관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도서관의 형상을 제시했다. 그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개방성’이다. 남양주시는 처음부터 개방형 열람 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도서관을 계획했다. 책이 머무르는 정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이 곳에서 일상을 향유하고 스스로 문화를 생산할 수 있도록 책 대신 다양한 공간과 가능성을 채워 넣었다. 도서관에 파격적인 개방성을 부여함으로써 공공건축물이 실현해 나가야 할 사회적 가치에도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까지 열어 놓은 것이다.
로비/공연장/어린이자료실/ 영유아자료실 책 읽는 공간과 공연장, 컨퍼런스룸,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을 보고, 철학자 최진석 선생은 도서관에서 개최한 특강에서 “대한민국에서 격이 다른 도서관이 탄생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약용도서관은 로비에 들어설 때부터 탁 트인 전망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호텔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확 트인 공간감과 넓은 채광창 또한 개방성을 강조한 콘셉트와 연결된다. 맞춤형 디자인 가구와 따뜻한 조명을 배치한 열람 공간은 우리 집 거실에 있는 듯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크고 작은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시민들의 교류하고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319석 규모의 공연장과 84석 규모의 세미나실도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인구 71만의 도시임에도 문화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남양주에서도 이제는 다채로운 문화 활동이 가능해졌고, 그것도 지적 인프라의 핵심인 도서관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제 도서관이 Reading(읽고), Studying(공부하는)의 공간이 아니라 Thinking(생각하는)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선진국으로 한발 더 내딛기 위해서는 이런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모이고 소통하면서 크리에이티브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현실적인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개념과 다른 도서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몸부림친 내용물이 이 정약용도서관입니다.”
“기존의 개념과 다른 도서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몸부림친 내용물이 이 정약용도서관입니다. 만약 기존 도서관 건립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면 이런 도서관 대신 정형화된 도서관이 나왔을 겁니다.”
정약용도서관이 이처럼 감각적이고 개방성이 뛰어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데는 조광한 시장의 역할이 컸다. 외부의 많은 걱정과 우려에도 흔들리지 않고 확고한 신념과 리더십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만약 기존의 도서관 건립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면 이런 도서관이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거기에 맞추면 정형화된 도서관밖에 지을 수 없어요. 이제는 공공 건축물에도 새로운 콘셉트가 많이 시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개방형 도서관이라는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적지 않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음을 엿볼 수 있다. 남양주시는 기획에서 운영 준비까지 각 분야 전문가로 이루어진 도서관건립 자문위원회,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운영하여 수십 차례에 걸쳐 각종 자문과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가졌다. 또한 조광한 시장과 담당 직원들이 직접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서관과 스웨덴 스톡홀름 중앙 도서관 등 국내외 수많은 도서관을 방문하여 미래형 도서관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정약용도서관은 남양주시 도서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디자인 가구를 직접 제작하여 설치했다. 각 공간별 콘셉트와 어울리는 컬러와 기능성을 고려한 가구 설치로 전형적인 도서관 인테리어를 탈피하여 개성 있는 공간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공간별로 색다른 경험이 가능한 다양한 의자들로 인해 멋진 카페나 갤러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어디에 앉아서 책을 잡아도 포토존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컬러와 조명의 조화도 눈에 띈다. 책장도 시야가 가려지지 않도록 낮게 맞춤 설계를 하였으며, 서가마다 조명을 넣어 밝고 환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서가에 빈 공간을 많이 둔 것도 넣어둘 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유로움을 주기 위한 인테리어 전략 중의 하나라고 한다.
커뮤니티 스텝 1층부터 3층까지 연결하는 계단, 커뮤니티 스텝은 도서관에서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신문과 연속간행물을 보며 쉴 수 있다.
층별 배치에서도 이러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1층은 유아전용 공간과 어린이 열람실이 있으며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볼풀, 인터렉티브 월 등으로 구성했다. 2~3층의 일반열람실은 편안하고 다양한 의자를 비치하였고 다양한 크기의 세미나실을 설치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1층부터 3층까지 연결된 계단(커뮤니티 스텝)은 도서관에서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신문, 주제별 연속간행물을 비치하여 훌륭한 휴식공간이 되어준다. 2층과 3층 종합자료실이 연결된 공간은 기증 자료와 시문학 자료로 조성된 특별 공간으로 원형 테이블과 독특한 소파를 배치하여 자유로운 독서 및 토론이 가능한 곳이다.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시원한 공간감으로 인해 정약용도서관은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 뿐 아니라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딱딱한 사무 공간이 아닌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는 모습을 보며 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는 전언이 들렸다. 시민들의 반응도 칭찬 일색이다. 개관 이후 도서관을 방문한 남녀노소 불문 대다수 시민들이 큰 만족감을 표시하며 “기대 이상”이라는 소감을 전해 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피시방이나 노래방을 전전해야 했던 학생들에게 정약용도서관은 선물과도 같은 장소다. 크게 열린 공간에서 창의력이 샘솟아 나듯이 앞으로 개방형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의 변화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정약용도서관에는 보통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구성이 또 한 가지 있다. 베이커리카페, 레스토랑,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입점해 있는 것!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도서관답게 도서관에 와서 책도 보고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물론 볼거리, 먹거리까지 즐기며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공간을 둔 점도 특이하다. 도서관 개관과 함께 ‘스토어 한뼘’도 같이 문을 열었는데 이 곳은 사회적경제기업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 계획된 공간이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여기에 물품을 전시하고 홍보 및 판매를 할 수 있다. 또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이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시민들에게 직접 제공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멘토링 사업을 수행하는 ㈜청봄과 장난감 수리서비스를 제공해 폐플라스틱 발생을 억제하고자 하는 청년 창업 기업 ㈜토이픽스가 입주해 있다. 남양주시는 사회적경제 창업팀들의 순환입주를 통해 자신들의 사업 모델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개방형 열람공간과 다양한 편의시설 등 도서관의 파격적인 변화에 대하여 처음부터 모두 동의한 건 아니었다. 독서와 학습이라는 기본 기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닌지, 도서관 내부 편의시설로 도서관 주변의 지역상권이 잠식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밖으로는 끊임없이 시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한편, 안으로는 각 분야 전문가와 토론하고 수많은 사례연구를 통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레스토랑/베이커리카페/한뼘 하루 종일 도서관에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책을 읽다가 출출하면 2층의 레스토랑이나 1층 베이커리카페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스토어 한뼘’에 들러 사회적기업들이 만든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둘러 볼 수도 있다.
그 결과 개관 이후의 반응은 당초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이용률과 대출 열기로 개관 직후 서가에 책이 부족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시민들이 문화생활과 문화공간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또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정상 운영 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주변 지역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는 점이 여러 통로를 통해 확인됐다. 짧은 기간 동안 하루 수천 여 명의 이용자가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주변 상점들의 매출이 약 30~4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게다가 카페와 레스토랑 등 비슷한 상점들이 인접 지역에 들어서면서 집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변 상인들은 코로나 사태가 어서 종식되고 다시 도서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도서관 덕분에 생활밀착형 공공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약용도서관의 전면부 잔디 공원에는 정약용 선생의 동상이 있다. 2003년 정약용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자 선생의 생가와 유택이 있는 정약용 유적지에 세웠던 동상을 이번에 옮긴 것이다. 이 외에도 정약용도서관이라는 이름에 맞게 도서관 곳곳에서 정약용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개관 기념 사에서는 〈뮤지컬 정약용〉을 공연하기도 했다. 남양주시는 앞으로도 보다 많은 사료 연구를 통해 정약용 선생의 학문과 뜻을 기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약용도서관은 실학정신의 상징인 정약용 선생의 이름에 걸맞게 건축과 운영에 있어서도 영리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정약용도서관의 외관은 금속 판넬(플랫징크)과 노출콘크리트패널을 주마감자재로 고품질의 외장재를 사용하였으며, 햇빛은 많이 드는 남측은 3중 단열 로이유리를 채용하여 단열성능을 높였다. 내부에는 고급 방염재 및 LED등을 설치하여 편안한 도서열람이 가능하며,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건물로 무단차 설계를 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접근 및 이용이 가능하게 했다. 신재생에너지도 적극 도입하여 법정 신재생에너지 비율보다 더 많은 태양광설비를 설치(58%)했다. 이로 인해 연간 433MWH를 생산할 수 있어 약 2.6배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열시스템도 추가 설치하였다. 특히 개방형 지열시스템을 적용하여 비용 대비 에너지 생산량이 높아 전기 사용량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개방형 지열신기술 제772호를 보유한 ㈜지지케이에서 직접 시공하여 기존 밀폐형공법 대비 공사비를 절감하는 한편 지중열교환기의 효율을 높이고 재생정비가 가능하도록 설치하여 유지관리에 효용성을 높였다. 또한 지열에너지 생산 안내패널을 도서관 입구에 설치하여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지열생산량과 환경보호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 면에서도 남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효율적 운영과 이용자의 자유로운 접근을 위해 빌딩관리시스템과 주차관제시스템을 도입하였고, 통합시스템 구축을 비롯하여 예약 후 도서를 바로 찾아갈 수 있는 디지털픽업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도서추천 서비스까지 스마트한 운영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장 방문 당시 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 및 제한 운영 중에 있었으나 개관 이후 약 1주일이라는 짧은 운영기간 동안 하루 수천 명에 이르는 이용자가 방문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전국 자치단체의 문의와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서직 직원 3명을 따로 두고 도서관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라니 그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남양주시는 정약용도서관 남쪽 공원과 접하고 있는 경의중앙선 구간을 복개하여 체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중앙선 철도구간이 복개되면 철도로 인한 안전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공원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어 시민들의 이용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복개를 통해 단절되었던 길이 열리면 검찰청과 법원, 경찰서, 교육청 그리고 경기 미디어센터와 정약용도서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행정·문화 타운의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다. 그 가운데 정약용도서관은 남양주의 새로운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시를 대표하는 생활혁신 공간이자 공공 건축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 정약용도서관의 미래가 어떨지 더 기대가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약용도서관은 현재(7월 중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등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시민들의 문의와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접촉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체계로의 변화를 모두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조광한 시장은 “이제 언택트를 넘어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로컬택트(localtact)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일상을 재구성하고 근거리 이동과 적절한 거리두기로 생활방역과 안정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양주시는 모든 시민들이 남양주 안에서 즐기고, 일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로컬택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공간·교통·환경혁신에 복지혁신을 더하는 3+1 혁신을 목표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대비하고자 한다. 이 변화와 혁신의 중심이자 출발점에 정약용도서관이 있다. 정약용도서관과 함께 미래 도시로 약진해 가는 남양주시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될 이유는 충분해졌다.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공 공간기대→정약용도서관 건립
경기북부 최대규모 국내 6번째로 큰 도서관
남양주 안에서 즐기고, 일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는 로컬택트 시스템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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