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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와 뽕나무가 많았던 마을. 과거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창건된 안양사(安養寺)에서 유래한 이곳은 오늘날의 안양이 되었다. ‘안양’이란 불교에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하는 극락정토를 일컫는 말이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쉴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인 셈이다. 그러한 안양 중에서도 안양4동은 이름이 지닌 의미를 그대로 지닌 듯, 많은 주민이 안락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주민들의 더욱 높은 삶의 질을 위해 안양4동은 공장 부지를 공원과 주차장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했다.
‘안양(安養)’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창건된 안양사(安養寺)에서 유래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금주 지금의 ‘시흥’ 와 과주 지금의 ‘과천’ 등의 지역을 징벌하기 위해 삼성산을 지나게 되었는데, 산꼭대기의 구름이 다섯 가지 빛으로 채색을 이룬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사람을 시켜 살피게 했다고 한다.그때 산꼭대기를 살피던 사람이 구름 밑에서 능정(能正)이라는 스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왕건의 뜻과 같으므로 이곳 만안구 석수동 214, 현 안양박물관 에 ‘안양사’를 창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안양사에서 유래해 현재의 안양 지역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하는 극락정토를 일컫는 ‘안양’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깊은 역사적 유래를 갖고 있는 안양. 그중에서도 안양4동 지역은 조선시대에 ‘과천군 하서면 장내리’라 칭했던 마을로, 진주 강씨, 전주 이씨, 원주 원씨 등이 세거하면서 마을이 이루어졌다. 밤나무와 뽕나무가 많았던 이곳은, 밤나무 울타리 안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장내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안양4동 지역은 여러 역사를 거치고 거쳐 지금의 마을이 되었다. 특히 1961년 안양1동 소재에 있는 안양중앙시장이 안양4동으로 이전되면서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 동시에 안양로 개통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금은 안양시 최대의 전통시장을 포함한 번화가로 변모했다.
1961년은 안양4동이 급격한 변화를 맞던 해다. 안양1동에 소재한 안양중앙시장이 이전되며 마을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고, 종이를 만드는 공장인 삼덕제지 현 삼정펄프 가 들어서며 마을에는 늘 공장 돌아가는 소리가 가득했다. 안양중앙시장 바로 맞은편에 들어선 공장이었기에, 시장에서 가족들의 반찬거리를 사는 주민들은 공장의 먼지와 매일 마주하며 일상을 살아가야 했다.
일상의 쾌적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마을, 하늘은 매연과 종이먼지로 늘 희미했던 마을이었던 곳. 거대한 공장 옆에서 일상의 시간을 소음과 함께해야 했던 안양4동 주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받아들인 채 그곳에서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갔다.
그러던 중 지난 2003년, 삼정펄프로 이름을 바꾼 삼덕제지는 공장을 가동한 지 약 42년 만에 공장문을 닫는 결정을 내렸다. 동시에 공장이 자리 잡고 있던 부지를 안양시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61년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주변이 한적했는데 그동안 사람들이 모여들며 덩달아 땅값도 올라갔습니다. 내가 땀 흘려 번 돈도 아니고 그동안 시민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 가족들과 상의해 공장 부지를 흔쾌히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故 전재준 회장)
지금은 고인이 된 故 전재준 회장이 당시 신중대 안양시장에게 건넨 말이었다.
당시 故 전재준 회장이 안양시에 기증한 땅은 약 4천3백64평으로 당시 시가 3백억 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부지였다. 안양시 내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던 곳으로, 그도 그럴 것이 해당 부지는 북측에 안양 공고가, 남측에 안양중앙시장이 위치해 있으며 인접한 곳에 안양천의 지류인 수암천이 흐르고 북서쪽에는 수리산이 위치하고 있다.
안양의 구도심 중심지에 있는 일반주거지역인 만큼,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면 수백억 원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음에도, 故 전재준 회장은 그동안 주민들에게 진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해당 토지를 기부했다.
故 전재준 회장이 이 땅을 기부할 때는 더 이상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공간이 되기를 원해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기증자의 이러한 뜻을 존중한 안양시도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어 ‘삼덕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의미 있게 만들어진 ‘삼덕공원’은 어느새 ‘술덕공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공원 내에서 음주하는 시민들의 집결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밤늦게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이 술병과 맥주캔을 들고 공원 이곳저곳에서 술자리를 벌이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이에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공원 근처에 가지 못하게 막아야 했다. 모든 주민이 쾌적하게 사용하는 공원이 되기를 바랐는데, 그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던 것이었다.
게다가 시장을 방문하는 주민들은 주차 공간이 없어 공원 근처, 골목 사이사이마다 불법주차를 하기 시작했고, 그 사례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안양시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생각해 낸 묘안이 바로 삼덕공원의 재정비였다. 단, 공원만의 재정비가 아닌,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발상이었다.
공원 부지의 지하를 활용하는 것이 안양시 입장에서는 매우 간절했다. 주차난으로 늘 불편해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발상은 선뜻 사업으로 직결될 수 없었다. 토지를 기부한 故 전재준 회장의 가족들이 ‘주차장이 들어서는 것은 환경친화적인 공간이 되길 바라는 故 전재준 회장의 뜻에 반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양시 측은 거듭 고인의 가족들을 만나 설득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설득에도 허락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안양시 측은 포기하지 않고 공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적극적으로 설득을 이어갔다. 지하주차장을 깨끗하게 마련하고 공원에 기부자를 기념하는 시설을 설치하며 쾌적하게 리모델링할 경우, 기증받은 토지는 물론 주변 환경까지 쾌적해지면서 ‘친환경’을 강조한 기증자의 뜻에 가장 부합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언과 함께.
안양시의 거듭된 노력과 간절한 설득 덕에, 故 전재준 회장의 가족은 마음을 돌렸고 결국 안양시는 삼덕공원 부지 지하에 스마트 주차관제시스템을 구비한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환경단체 등의 반대를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했으며, 이 사업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타당한지 설득하는 과정도 꼼꼼하게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안양시 측은 이 사업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확신했고, 그 확신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사업을 추진해갔다.
“점점 슬럼화가 되어가는 공원 인근의 분위기를 바꾸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렇기에 낮에는 물론, 밤에도 밝고 건강한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죠. 이를 위해 지상 공원에는 음주자들이 공원을 점령하지 못하도록 곳곳에 밝은 가로등을 설치하고, 여성 안심벨을 설치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했습니다. 안심벨을 누르면 인근에 위치한 안양지구대에서 1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스마트 주차관제시스템을 구비해 주차공간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 센서를 설치했으며, 입구종합상황판, 주차유도 시스템, 사전무인정산기 등도 설치했다. 또한 공영주차장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색상을 품은 인테리어로 밤에 주차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심적으로 불편을 겪지 않게 했다.
“24시간 감시 체계도 마련했어요. 혹시나 주차장에 오작동이 발생하면 세콤이 바로 출동하고, 이는 혹시 발생할 안전사고에도 대비하는 기능을 합니다. 혹시나 장마시기에 주차장이 잠기는 것에 대비해 배수펌프를 쓰리 채널로 마련했습니다. 보통은 투 채널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죠. 무엇보다 안전한 주차장이 되도록 만전을 기울였습니다.”
스마트주차장이 들어선 후, 이곳 안양4동의 분위기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사하게 바뀌었다. 삼덕공원은 안양의 새로운 랜드 마크가 되어 안양시의 크고 작은 축제와 공연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공원에 설치한 ‘삼덕 갤러리’에서는 지역 예술인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공원의 미관을 해칠 수 있는 배전전력설비는 깔끔하고 세련되게 디자인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공원의 미관을 향상시켰다.
무엇보다 더 이상 공원에는 음주로 휘청거리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며, 낮에도 밤에도 여성과 아이들이 마음껏 휴식할 수 있는 여유의 공간이 되었다. 또한 故 전재준 회장이 토지를 기부한 과정부터 최초 공원조성, 리모델링까지의 과정을 담은 스토리보드는 기부공원의 기념성과 역사성,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 수많은 주차장이 있지요. 하지만 저희가 이번에 만든 주차장은 ‘역사성’과 ‘지역성’, ‘기념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이 있습니다. 공장 부지가 공원이 된 과정, 용도가 공장과 주거, 시장 등 복합적으로 설정돼 있어 특정인에게 맞춰 개발하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이지요. 이번 사업으로 안양4동은 완전히 다른 곳으로 탈바꿈했어요. 지상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지하에서는 부모님들이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게 됐죠. 덕분에 늘 번잡했던 이곳에, 바람이 통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느긋하게 공원을 걷는 주민들을 보면 참 보람됩니다.”
최근 안양4동 근처에는 댕리단길이 각광을 받으며 많은 이용객들이 이곳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역주민부터 외부 이용객까지,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주차장 덕에 삼덕공원은 이제야 제 이름을 온전히 찾아가고 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8호로, 조선 정조대왕이 아버지(사도 세자)의 능을 참배하러 갈 때, 불편한 임시 다리를 없애고 평소 백성들도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석조 다리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무지개(아치형)돌다리인 만안교를 거닐다 보면 만안교의 뜻과 같은 ‘만 년 동안의 편안함(萬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679 / 031-8045-2474 안양시청 문화관광과
1950~60년대 수도권 대표 관광지였던 안양유원지는 2005년 도입된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Anyang Public Art Project)를 통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공존하는 안양예술공원으로 탄생했다. 전시 및 관람 시설과 50여 점의 야외 미술작품, 그리고 다양한 문화재를 만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주제공원이며 숲과 현대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녹색힐링’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일대 / 031-8045-5496 안양시청 문화관광과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위치한 시립 박물관. 처음에는 김중업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건축가 김중업의 일생과 작품들, 각양각색의 예술품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가 2017년 9월 28일, 평촌아트홀의 안양역사관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안양박물관으로 개칭해 기존의 박물관과 통폐합되었다. 고려시대의 절이 사라진 자리에 김중업이 지은 당시 유유산업이라 불린 현 유유제약 안양공장이 들어섰고, 그 공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한 뒤, 남아있는 건물들 중 일부를 리모델링하여 조성하였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03번길 4 / 031-687-0909 안양박물관
범계역 2번출구에서부터 안양우편집중국 방향으로 뻗은 ‘평촌1번가 문화의 거리’는 테마별로 조성된 5개 광장에 온갖 볼거리가 펼쳐진다. 1960~70년대 동양 최대 영화촬영소였던 안양의 이미지를 부각한 조형물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중앙광장, 해가 지면 색색의 불이 켜지는 구조물, 폭포 같은 물줄기가 흐르는 수경광장 등 눈에 들어오는 족족 사진으로 담고 싶은 풍경들이 가득하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안로 130(범계역 2번출구) / 031-8045-7000
2022년 국가균형발전 우수사례 선정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양4동 주차환경 개선사업은 안양 3, 4동 주차난 해소 및 전통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기존 삼덕공원 하부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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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4동 주차환경 개선사업은 안양 3, 4동 주차난 해소 및 전통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기존 삼덕공원 하부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 사업입니다.
2007년 수암천 자연형하천 조성공사 계획 수립으로 2010년 하천 복개주차장이 철거되면서 주차문제가 대두되었고, 이후 대체 주차장 조성 민원이 지속 제기됨에 따라 삼덕공원 하부에 주차장 조성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삼덕공원은 2003년 故 전재준 회장님이 공장부지를 시에 기부하면서 조성된 의미 있는 공원입니다.
공원 하부에는 주차장을 조성하고 공원 상부에는 기부문화를 테마로 리모델링하였습니다.
주차장 조성으로 전통시장 이용객 및 인근 주민의 주차환경 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였으며, 공원에 기부관련 시설물을 설치하여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였습니다.
안양시 내 구도심에 기반시설 추가 확충 등으로 자체 발전역량을 증진함으로서 균형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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