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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녘에 피어난 희망, 들말센터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농촌

    조회수 1177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촌은 언젠가부터 ‘떠남’의 이미지로 고착화하고 있다. 그러나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여전히 지켜내야 할 삶의 터전이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여백이다. 아이들이 떠난 학교를 목사동면 주민만의 힘으로 사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함께 밥을 지어먹고 삶을 포개며, 때로는 이곳을 찾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들말센터가 문을 열었다. 자발적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결속하는 과정에서 곡성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떠나는 농촌’도 다시금 ‘머무르고 돌아오는 농촌’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희망이었다.
      • 생활복지 우수 전남광주 곡성군
        머무르고 돌아오는 농촌, 들말센터가 바꾼 풍경
        • 포괄보조사업명일반농산어촌개발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촌은 언젠가부터 ‘떠남’의 이미지로 고착화하고 있다. 그러나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여전히 지켜내야 할 삶의 터전이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여백이다. 아이들이 떠난 학교를 목사동면 주민만의 힘으로 사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함께 밥을 지어먹고 삶을 포개며, 때로는 이곳을 찾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들말센터가 문을 열었다. 자발적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결속하는 과정에서 곡성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떠나는 농촌’도 다시금 ‘머무르고 돌아오는 농촌’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희망이었다.

      • 전남광주 곡성군

      곡성, 전환을 준비해 온 작은 농촌의 실험지

      지리산 자락 아래 섬진강 물길을 따라 곡성에 닿는다. 이른 봄이면 세계장미축제가 열리고, 늦은 가을까지 야생화가 지천을 이루는 곡성은 발견이 더딘만큼 보석 같은 자연경관을 간직한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보성강을 따라 더 깊숙이 들어가야 만나는 목사동면은 인구 1,339명, 836세대의 오지 산촌마을이다. 산자락 아래 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다고 하여 과거에는 ‘들말’이라불렸고, 지금은 ‘평리’가 되었다. 완만하고 넓은 지형을 가진 이곳에는 40%에 달하는 인구가 65세 이상으로 주민 이탈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편한 교통과 낮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수려한 자연경관과 후덕한 인심, 신숭겸 장군 유적지나 낙죽장도 전수관과 같은 역사적 공간은 오히려 지역 주민의 자부심과 독자성을 키웠다. 또한 목사동면은 수출용 배와 사계절 깻잎을 꾸준히 재배하며,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는 작지만 강한 농촌이기도 하다. 들말센터를 이끄는 주민들 역시 자연과 전통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공동체 문화를 키워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목사동면이들말센터라는 특별한 실험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문화적·생태적 자립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9년, 아이들이 떠난 평호초등학교가 마을 한복판에 남겨졌다. 이후 학교는 오랜 시간 방치되며 마을의 상실을 상징하는 풍경으로 쇠락해갔다. 같은 시기 마을은 지역 주민 이탈과 더불어 고령화 심화로 인한 농촌지역 인구 소멸 위기, 공동체 활력 저하, 경제적 기능 약화 등 다양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에 목사동면은 조금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논의 끝에 주암댐 안개 피해 보상금에 더해 삼삼오오 기금을 모아 폐교 부지를 매입했다. 행정의 주도도, 외부 전문가의 설계도 없이 오직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들말센터’의 터전이 생겨난 것이다. 지역 이장단과 발전협의회 등 자발적으로 생겨난 주민 조직은 이후 들말센터의 사업계획 수립부터 추진위원회 구성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부지가 생기자 계획은 단숨에 동력을 얻었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촌 중심지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총 6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2022년 목사동면 들말센터가 문을 열었다.

      마을과 들말센터를 연결하는 다리 /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는 북카페

      센터와 마을 입구를 연결하는 다리 아래로는 작은 개천이 흐르고, 넓은 잔디밭과 캠핑장은 마을 행사는 물론 외부인을 위해서도 활짝 열려 있다. 매일 운영되는 마을 급식소, 공동 목욕탕, 카페, 체육관, 프로그램실 등 모든시설은 이동약자를 배려해 내외부 단차 없이 드나들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들말센터는 2023년 장애나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있는 시설 디자인을 심사하는 제3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어워드에서 환경조성 공공부문 서울시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마을이 선택한 ‘들말센터’라는 이름의 도전

      들말센터는 주민 스스로 삶을 꾸리는 주체가 되기 위한 거점이자, 외부와 마을을 잇는 플랫폼이다. 마을 내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경로식당이나, 매일 20명 이상이 방문하는 무인카페, 주4일 운영되는 무료 목욕시설은 어르신과 지역주민이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일상을 공유하는 지역사랑방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문화복지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기존에도 실버댄스, 라인댄스, 건강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으나 고령층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하여 수업을 대폭 확대했다.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노인일자리 사업 시간대에 맞춘 ‘스마트폰 활용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총 20회에 걸쳐 24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취향공유 공동체 역시 13개 동아리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들말센터 라인댄스 동호회는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곡성 지역 축제에 초대되는 등 재능을 통한 수익화 모델에 성공했다.

      마을 급식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중 목욕시설 / 들말센터 앞 잔디밭에서는 매년 다양한 마을 행사가 열린다.

      더불어 들말센터는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마을의 얼굴이기도 하다. 캠핑장과 숙박시설, 각종 체험시설을 기반으로 휴양체험마을로 기능을 더하고 있으며, 가족단위 숙박과 대규모 행사를 위한 공간 제공으로 도시민 단기체험, 가족단위 농촌 여행, 귀농·귀촌 체험 등 다양한 관계인구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운영과 유지가 마을의 ‘공동 책임’ 아래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과의 협력도 이어 나갔다. 전라남도와 곡성군은 주민 주도의 공간 운영이라는 새로운 모델에 주목했고, 공간 리모델링, 지역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주민 역량 강화 등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갔다. 주민의 적극적인 주도가 있는 한, 행정은 단순한 관리자가 아닌 동행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마을과 전라남도, 곡성군까지 운영 주체, 중간지원조직, 행정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정기회의, 워크숍 등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재확인해나갔다.

      마을에서 시작된 변화, 지역으로 열린 가능성

      들말센터가 자리한 목사동면 평리에는 현재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이 추진중이다. 외지 차량의 속도를 줄이고, 방문객의 방향 실수를 줄이는 이 작업은 마을로 향하는 관문의 안정성과 환대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공간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로 향하는 길을 다듬는 일까지 확장된 변화의 지평은 들말센터가 곡성 전체의 균형발전 모델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들말센터가 주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 기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무료 경로식당과 목욕장, 무인카페 같은 생활 복지 기반은 어르신들의 일상에 따뜻한 안정을 더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은 마을을 찾는 외부인들에게 머무를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고, 곡성의 또 다른 매력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생활형 SOC 기반의 변화는 문화·복지·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의 서비스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고, 단일 거점이 아닌 마을 전체를 변화시키는 실마리가 되었다. 들말센터는 단지 기능적 복합 공간이 아니라, 지역 인재를 고용하고 자원을 순환시키며 작지만 끈끈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활센터와 시니어클럽을 연계해 6명의 지역주민이 상시 일자리를 갖게 되었고, 각종 프로그램은 지역 강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주민 중심의 순환 구조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들말센터는 숙박시설, 강당 및 캠핑장과 체험시설을 기반으로 휴양체험마을로 기능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도전은 남아 있다. 수익 기반이 약한 공간의 지속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들말센터는 지역 실정에 맞는 운영 방식과 주민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탐색하고 있다. 체험형 농촌관광 기반을 넓히고, 깻잎 장아찌 만들기, 힐링 프로그램, 신숭겸 장군 유적지나 낙죽장도와의 연계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수익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들말밥상’, ‘들말체험’, ‘들말산책’ 등 고유 브랜드화역시 준비 중이며, 마을기자단과 기록 시스템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성과를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갈 예정이다. 지역과 국가의 꾸준한지원도 절실하다.

      마을 청소년과 주민을 대상으로 열린 영어회화 강좌 / 노인일자리 사업 시간대에 맞춘 ‘스마트폰 활용교육’ 프로그램
      들말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히 운영되는 마을 동호회 활동 / 주민 주도 들말센터 운영을 위해 주민역량 강화 교육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머물고, 살아보고, 다시 돌아오는 마을

      들말센터는 공간의 변화를 넘어 삶의 방식을 바꾸는 균형발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마을 주민들은 학교 부지를 매입하던 당시까지만 해도 구체적으로 어떤 풍경을 그려낼 수 있을지 막연했지만, 함께 모여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해가는 과정을 통해 모두의 그림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결국 이 실험을 현실로 만든 셈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회의를 진행하고, 서로의 역할을 나누는 과정에서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졌다. 행정 역시 관리자 대신 ‘촉진자’로서의 자기 역할을 되짚어가고 있다.

      곡성군은 들말센터 사례를 기반으로 주민 주도형 운영 모델을 관내 타 권역으로 적극 확산하고, 농촌 유휴공간 재생과 생활SOC 확충을 통해 살고싶은 농촌공동체 기반을 확대하고자 한다. 정주 인구 유치에서 더 나아가, ‘머물고 살아보고 다시 돌아오는 농촌’을 실현하기 위한 곡성의 정책 비전은 ‘살아보기 1번지’로 응축된다.

      한 마을의 도전은 곧 지역의 희망이 된다. 들말센터는 증명했다. 소멸을 걱정하던 작은 산촌에서도 삶을 바꾸는 전환은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변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들말센터 현황
      전체 규모 8,588㎡
      다목적 강당 지역주민, 관광객 대상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603.6㎡)
      들말센터 (1층) 무인카페, 회의실, 사무실, 목욕탕(510.2㎡)
      (2층) 숙박시설 4객실(50인 수용가능, 260.8㎡)
      급식실 무료 경로식당 운영 및 요청 시 대관
      야외 잔디밭 야영장 25면, 무료 주차장 및 태양광 발전시설
      지역 공동체 운영
      핸드메이드 공방 목사골 장구난타 들말카페 바리스타 나무를 닮은 사람들 소박한 소품 공방 우리가락 우리악기
      들말노래 동아리 반려식물 동아리 다도 동아리 목사동 배드민턴클럽 실버댄스 주민단체 라인댄스 주민단체
      프로그램 배후마을 주민 참여
      2022년 2023년 2024년
      129명 241명 264명
      시설 이용자 수 및 지원 현황 (2025)
      들말센터 교육장 4,367명 들말센터 무인카페 38,000명 공중 목욕탕 14,700명
      다목적 강당 33,800명 급식실 2,659명 총 이용자수 93,526명

      핵심성과

      성공 포인트

      곡성의 진면목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지

      • 섬진강 기차마을

        기차와 꽃, 추억이 머무는 테마형 관광지

        폐역이 된 곡성역을 리모델링한 섬진강 기차마을은 실제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는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다. 계절별로 튤립축제, 장미축제 등 꽃과 함께하는 테마형 행사가 열리며,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박물관, 동물농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 061-363-8379

      • 도림사와 도림사계곡

        깊은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천년고찰의 품

        신라시대에 창건된 도림사는 지리산 자락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고찰이다. 절 아래로 흐르는 도림사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손꼽히며, 숲길을 따라 걷는 산책코스는 사색과 힐링에 제격이다. 한적한 산사 분위기 속에서 곡성의 자연과 고찰의 멋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도림로 175 / 061-362-2727

      • 곡성섬진강천문대

        별빛과 우주를 만나는 곡성의 천체 체험 공간

        곡성 오곡면에 위치한 곡성 섬진강 천문대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천문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대형 망원경을 통해 별과 행성을 관측할 수 있으며, 낮에는 태양 흑점, 밤에는 토성과 목성 등 천체 관측이 가능하다. 별자리 설명과 천체투영관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섬진강 기차마을과 가까워 여행 코스로 연계하기 좋다.

        전남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천문대길 60 / 061-363-8637

      • 낙죽장도 전수관

        장인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대나무 공예의 정수

        목사동면 공북리에 자리한 전수관은 국가무형유산 제60호 낙죽장도장의 전통을 계승하는 공간이다. 대나무에 인두로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섬세한 공예기술을 직접 보고, 제작과정 체험도 가능하다. 전시와 실연, 판매까지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전라남도 곡성군 목사동면 공북길 11-19 / 061-362-7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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