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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인 함평만 곁에 자리한 주포마을은 오랫동안 바다를 벗삼아 살아온 마을이다. 갈매기 울음이 깍깍 울려 퍼지고, 갯벌 위로는 짭짤하고 꼬들꼬들한 바람 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수평선 저편에는 석양이 가만히 내려앉고, 너울너울 일렁이는 바다를 마을은 품에 안는다. 이 오래된 마을은 이제 ‘체류형 농어촌 관광’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휴식을 위해 찾은 이들에게는 노을과 파도가 쉼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와 꿈을 주며, 주민들에게는 일자리와 수익을 주는 공간. 연간 2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주포의 이야기 속에는 지역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농어촌’의 내일이 담겨 있다.
2016년, 주포마을에 ‘석양마을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35명의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만든 이 조합은 캠핑장, 복지센터, 북카페 등 마을의 주요 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주체가 되었다. 매달 이사회가 열리고, 해마다 총회를 통해 투명한 회계와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이어졌다. 마을은 누군가의 관리 대상이 아닌, 모두 함께 운영하고 가꿔가는 공간이 되었다. 이와 같은 자율적 운영의 기반에는 함평군 농어촌공동체과와 농촌활성화지원센터의 든든한 지원과 정기적인 컨설팅이 있었다. 매달 열리는 통합회의는 마을의 크고 작은고민이 모이는 창구였으며, 함께 나누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참여로 이어졌다. 마을은 그렇게 서서히 생기를 되찾았다. 협동조합은 시설물의 점검과 보수부터 수익의 지역 환원까지 역할을 감당했다. 어려운 이웃을돕기 위한 성금모금, 생필품 지원, 환경정비 같은 활동은 주민간의 유대를더 깊게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바로, 행정이 곁을 지키고 중간지원조직이 손을 이으며 주민이 중심이 설 수 있게 해준 ‘균형’에 있다.

주포마을은 ‘머무는 농촌’의 성공 가능성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오토캠핑장, 펜션, 북카페, 물놀이장, 세미나실 등 복합기능을 갖춘 다목적센터를중심으로, 마을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방문객 10만 명, 누적 매출 8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연간매출액이 1억 9천만 원을 웃돌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경기 둔화와 기후 요인 등으로 방문객 수가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연 1만 명 이상이 주포마을을 찾고 있으며, 총 3억 원 이상이 적립된 마을 기금은 향후 발전을 위한 든든한 자산이 되었다. 주민 고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연평균 14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고령화된 농촌에 새로운 생계 기반을 제공하고 있으며, 출자 조합원에게 매년 5%의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을 통해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일한 만큼 돌아오는 보람, 나눈 만큼 커지는 공동체의 울림은 아이들의 웃음이 되고, 어르신들의 일상이 되며, 마을을 살리는 자양분이 된다. 주포는 이제 ‘머물고 싶은 삶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포마을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자연환경과 여기에 더해진 창의적인 운영 전략이다. 광주광역시와 가장 가까운 바다인 함평만을 품은 주포는 갯벌과 황홀한 노을, 소나무숲과 핑크뮬리가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여기에 더해 마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체험과 머무름이 마을을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기존의 캠핑장과 숙박시설에 더해, 마을은 카라반과 글램핑 시설을 확충하고, 마을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건강한 농가밥상과 가공식품을 개발했다. 주포의 대표적인 자원들을 잇는 체험코스도 개발됐다. 돌머리해수욕장에서 주포 한옥전원마을, 억새밸리존, 해수찜 치유센터까지. 사람들은 마을 구석구석 천천히 걷고 체험하며 하루를 보낸다.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이벤트는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 마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든다. SNS와 블로그, 캠핑 전문 플랫폼을 통한 주민 홍보단 ‘주포서포터즈’의 홍보활동으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였다. 이 전략은최근의 '촌캉스'와 '한 달 살기' 같은 새로운 여행 트렌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무엇보다 인상깊은 점은, 이 모든 전략과 실행이 외부 전문가가아닌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운영과 기획을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운영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며 나눔의 철학도 실천하고 있는 주포마을은, 지금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주포만의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모델을 확장해 가고 있다.



주포마을이 지속 가능한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민 중심’이라는 명확한 원칙 덕분이었다. 마을 주민 35명이 출자해설립한 석양마을 협동조합은 사업의 주체로서 기획부터 운영, 수익 배분까지 모든 과정을 주민 스스로가 논의하고 결정하며 이끌어왔다. 사업 초기고령화와 이해 부족으로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소통과 교육, 투명한 집행과 상황 공유로 신뢰를 회복하고 참여를 이끌어낸 점은 협동조합형 마을운영 모델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주포마을은 앞으로도 ‘사람이 돌아오는 마을’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8년까지 연간 방문객 5만 명 유치, 마을기금 5억 원 적립, 실버연금과 장학금 지급, 문화복지 동아리 육성을 주요 지표로 삼아 지역 활성화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주포마을의 이야기는 ‘완료’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쓴다. 농어촌 개발사업은 2016년 종료되었으나, 마을의 시간은 그때부터 비로소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주민 주도의 운영 체계, 수익을 지역에되돌리는 환원 구조, 행정과 주민이 함께 쌓아올린 신뢰는 마을을 살아있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도 이들은 기회로 삼았다. 야외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는 오히려 거리두기 속에서 빛을 발했고, SNS 기반 홍보를 통해 새로운 청년층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마을은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주민 주도의 구조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주포마을의 사례는 앞으로 전국 곳곳의 사업 완료 지구들이 걸어가야 할 미래를 앞서 보여주는 대표 모델인 셈이다. 농촌은 떠나는 곳이 아니라 다시돌아오고 싶은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주포마을은 확실히 보여주고있다. 사람과 바람이 머무는 이 마을에는, 여전히 내일이 자라고 있다.


나비와 빛이 춤추는 생태문화공원
2008년 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했던 곳으로 봄에는 함평나비대축제, 가을에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 관광지다. 넓은 공원 안에는 함평자동차극장, 주제영상관, VR체험장, 파크골프장, 화양근린공원, 엑스포 물놀이장, 군립미술관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며, 밤이 되면 공원 곳곳에 화려한 야간조명이 켜져 야경 명소로도 사랑받는다.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곤재로 27 / 061-320-2203
자연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생태학습장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존하고 육성하며 생태체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생물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체험형 공원이다. 캠핑카 야영 체험, 곤충 생태관, 반달가슴곰 관찰원, 수서곤충 관찰장 등 다양한 전시 및 관람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2008년 11월 18일 환경부가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하여 나도풍란, 풍란, 한란, 지네발란에 대해 보존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 학동로 1398-77 / 061-320-3530
솔숲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가족 해변
함평읍의 서쪽 바닷가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낙조가 아름다우며 솔숲과 백사장이 조화를 이루는 여름철 인기 명소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어린이에게도 안전하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단점이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인공 해수욕장과 갯벌 탐방로, 카라반·글램핑장 등 가족 체험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523-1 / 061-320-1782
전설과 유물이 살아 숨 쉬는 사찰
백제 무왕 시절 창건된 용천사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샘에서 이름을 얻었다. 오랜 세월 수 차례 중수를 거쳐 온 이 사찰에는 용천사 석등, 해시계 등의 유물이 남아있다. 석등은 높이 2.38m로 숙종 11년(1685)에 제작된 것이다. 해시계는 6·25 전쟁 때 잃어버렸다가 1980년 경내 흙더미 속에서 발굴되었다. 이곳에 머무르며 고요한 가운데 억겁의 시간을 느껴보자.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길 209 / 061-32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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