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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생존을 위해 ‘물’만큼 중요한 자원이 있을까?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은 주민의 기본 생활 여건을 보장하는 필수 기반이자, 보건·위생 수준을 높여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정수장 물 부족으로 해마다 단수 사태를 겪어온 여수에서 상수도 확충은 단순한 인프라 투자를 넘어 ‘생존권’이 걸린 절박한 과제였다. 무엇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인프라 정비가 진행 중인 지금, 노후 상수도 개선은 산업도시에서 관광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이끄는 첫 번째 발판으로 작동하고 있다.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 전라남도 여수. 작은 섬들이 별처럼 흩뿌려진 해안 도시 여수는 그 자체로 바다로 향하는 발길을 부르는 곳이다. 선명한 물의 이미지를 품고 있지만 여수의 속내는 다소 복잡하다. 바로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 때문이다. 여수시는 매년 연휴나 명절 등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마다 수천 여 세대에 걸쳐 단수 사태를 겪어왔다. 이 같은 사태는 물을 많이 사용하는 주요 관광·휴양 시설도 예외는 아니다. 기후변화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전라남도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이상기후로 인해 227.3일이라는 역대 최장 가뭄을 겪은 바 있다. 우리나라는 비가 여름에만 집중적으로 내려 다른 기간에는 가뭄에 취약하며, 인구밀도가 높아 물을 활용하기 어려운 물부족 국가다. 따라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자원을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을 통해 유수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물 부족은 주민의 삶의 질은 물론, 지역 관광과 산업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특히 여수 돌산읍은 면적 71.6㎢의 섬으로 1984년 돌산대교, 2021년 거북선대교 개통 이후 본격적인 관광지로 성장 중이다. 향일암, 방죽포, 무술목 해수욕장 등 풍경 좋은 명소를 기반으로 호텔과 리조트가 속속 들어서며 관광 중심지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전라남도는 민선 8기 공약 사업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여수시와 협업하여 돌산 진모지구에 8개 전시관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돌산의 관광 자원과 대형 인피니티풀을 갖춘 휴양시설을 기반으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기폭제 삼아 명실상부 세계적인 해안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돌산 지역은 노후 상수도 시설 문제로 그간 급수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다. 반복되는 단수 사고로 주민 불편은 물론 박람회 운영 차질까지 우려되면서, 본격적인 상수도 정비사업이 고려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전국 최대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전라남도가 청년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풍부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이 절실한 상황. 엑스포 개최지를 중심으로 관광자원을 보유한 여수가 경도 해양관광단지와 돌산 지역을 연결한다면 지역 관광 인프라가 보다 유기적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연계는 박람회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여수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이 단순히 불편 해소를 넘어 민과 관 모두의 염원이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020년 1월, 여수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전라남도는 먼저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선정을 위해 유수율, 관로 노후도, 누수 저감량 등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확립했다. 단수 사고나 가뭄지수, 국제행사 등 수치로 환산되기 어려운 지역 현안들도 촘촘히 반영해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은 주민 생활에 직결되는 사업으로 많은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초기 단계부터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사업 필요성과 불가피한 불편 사항을 사전 안내하며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체계적인 준비와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은 정비사업의 착실한 진행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전라남도는 환경부와 여수시, 그리고 지역 주민의 협조 속에 약 5년여에 걸친 여수 돌산지역 노후 상수도 교체사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2025년 3월 21일에는 둔덕정수장에 전국 최대 규모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준공하고, 주민이 함께 참여한 준공식을 개최했다. 둔덕정수장은 기존 정수 처리 방식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미세 오염물질이나 바이러스, 미생물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최첨단 막여과 설비를 도입해, 하루 9만 2,000톤의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섬을 양방향으로 감싸는 형태로 확장된 급수 체계다. 기존에는 돌산을 가로지르는 1계통의 급수선만 운영되었지만,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행사장과 리조트, 호텔 등을 아우르는 2계통 급수체계로 재편되었다. 이에 따라 비상 시에도 급수를 유지할 수 있는 2수계 운영이 가능해졌고, 상하배수지와 상하가압장을 설치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 체계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렇게 완성된 비상급수체계는 최대 10만 명에게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공사의 기술적 판단과 유연한 대응도 중요한 성과 중 하나였다. 당초 돌산지역은 해저관로를 통해 상수도를 공급하는 방식이 계획되었지만, 유지관리와 경제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돌산대교를 활용한 관매달기 공법으로 전환되었다. 이 과정에서 돌산대교의 유지관리권한이 익산청에서 여수시로 이관되며 설계 변경이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공정 단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난관도 적지 않았다. 노후 상수도관의 위치가 기존 도면과 맞지 않아, 지하 터파기 시 지장물(하수도, 통신, 도시가스 등) 파손 위험이 발생했고, 시험 터파기를 추가로 실시하며 각 유관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안전사고를 방지해야 했다. 공사가 길어지면서 교통 체증, 단수, 탁수 등 민원도 잇따랐지만, 지속적인 설명회와 안내로 지역 사회의 이해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노력이 축적되면서 여수시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은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도내 가뭄 발생 빈도를 고려해 상수도 정비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며, 그 결과 여수시는 정비 이후 수돗물 누수율이 2018년 35.0%에서 2024년 21.0%로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극심해지는 가뭄 속에서 물 낭비를 줄이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물 복지 실현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여수시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은 단순한 기반시설 개선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여수는 이미 2012년 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제적 브랜드를 갖춘 도시이며,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과 돌산지역의 관광 인프라 확장은 새로운 성장축을 형성하고 있다. 여수엑스포-경도-돌산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가 상수도 인프라 정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연결되면, 지역 전체의 수용력과 지속가능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품질 제고는 물론, 지역 주민의 정주 여건과 직결되며, 장기적으로 청년층 유입과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여수시의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은 단순히 낡은 관을 교체하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일상을 지키고, 미래의 기회를 여는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물길이 닿은 곳마다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산업과 관광이 살아나며,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이유가 생겨난다. 물 복지는 곧 지역의 생존력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작점이다.
전라남도는 여전히 더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전라남도의 재정 자립도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노후관로의 비율은 여전히 높다. 총 관로의 18.7%가 노후된 상태로, 매년 1~2%씩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현실적인 지방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국비 지원 비율의 상향과 국고보조사업의 유연한 제도 설계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전라남도는 ‘소통’과 ‘이해’로 차근차근 남은 숙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지역의 가진 어려움을 깊이 듣는 데서 더 나은 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편 여수시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과 더불어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수질 모니터링, 누수 감지, 자동 염소 투입 등 실시간 대응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정비사업의 일회성 효과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물 복지 시스템으로 진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여수시는 단순한 이벤트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 미래를 준비하는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그 발판은 조용하지만 가장 필수적인 변화, 바로 물길의 전환이었다.
여수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 목표| 유수율 85% 달성 | 시설 현대화 | 깨끗한 수돗물 공급 |
|---|---|---|
| 누수 최소화로 예산 절약 | 블록시스템 구축 및 누수최소화 실현 | 고도정수처리를 통한 최상의 물 제공 |
| 국내 최대규모 | 블록구축 및 배수지 설치 |
|---|---|
| 고도정수처리시설 9만 2,000톤의 깨끗한 물공급 | 빠른 누수 대처 가능 및 배수지 신설로 안정적인 용수 공급 |
| 옥내급수관 지원사업 | 수질검사 비용 지원 | 주민 대상 홍보 강화 |
|---|---|---|
| 2015년 이후로 종료된 국가 지원사업을 차상위계층과 사회복지시설 대상으로 지속 추진 (2024년까지, 21개 시·군 77억 5,800만 원) | 소규모 수도시설 대상 수질검사 실시 (2024년까지 17개 시·군 72억 원) | 시·군과 협력하여 홍보 및 교육 지속 추진 |
일출 명소이자 바위 위에 세워진 천년 고찰
바다 절벽 위에 지어진 향일암은 이름 그대로 ‘해를 맞이하는 암자’다. 천년을 이어온 암자이자 한국 4대 관음기도처로 유명하며, 새해 일출 명소로도 손꼽힌다. 해풍과 갯바위, 해송이 어우러진 암자 주변 풍광은 압도적이며, 300여 개의 돌계단을 오르는 길도 여운을 남긴다.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 061-644-4742
동백꽃 흐드러지는 숲으로의 산책
여수항 동쪽에 위치한 오동도는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어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동백꽃이 만개하는 겨울과 이른 봄이면 더욱 운치 있는 산책 코스가 되며, 해안절벽과 동굴, 방파제 끝의 음악분수까지 볼거리도 풍성하다. 여수 엑스포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전라남도 여수시 오동도로 222 / 061-659-1822
바다 위를 나는 낭만, 여수 전경을 한눈에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국내 최초의 해상 케이블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1.5km 구간을 이동하며 여수 밤바다와 엑스포 공원, 장군도 등 여수의 주요 관광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투명 바닥의 크리스탈 캐빈은 짜릿한 전망을 선사한다.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00-1 / 061-664-7301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깃든 조선 수군 본영
전라좌수영 본영의 객사로 사용되었던 진남관은 조선 시대 해상 방어의 중심지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단층 목조건물로, 정면 15칸, 측면 5칸의 장대한 구조를 자랑한다. 이순신 장군의 지휘와 전라좌수사의 행정 공간이었던 이곳은 여수 앞바다까지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명승지로 역사와 건축, 문화유산의 가치를 모두 간직한 여수의 대표적인 유적지다.
전남 여수시 동문로 11 / 061-659-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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