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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는 편리하게, 시장은 활기차게 ― 모슬포 전통시장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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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발길이 넘실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는 잠시 멈춰 설 여유도 필요하다. 여행자의 발길을 기다리는 재래시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던 도로변 주차, 시장 주변을 빙빙 돌다 결국 발길을 돌리는 차량들. 이 작은 불편들이 쌓여, 모슬포 전통시장도 어느새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슬포 중앙시장에 공영주차장을 새롭게 조성했다. 겉으로는 단순한 주차 공간의 확보처럼 보이지만, 그 효과는 결코 작지 않았다. 주차난 해소를 넘어 지역 상권의 숨통을 틔우고, 상인과 주민 모두의 일상에 여유를 더한 이 사업은 모슬포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자리 잡았다.
      • 혁신성장 우수 제주
        멈춤이 만든 흐름, 모슬포가 이끌어낸 변화의 물결
        • 포괄보조사업명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

        사람의 발길이 넘실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는 잠시 멈춰 설 여유도 필요하다. 여행자의 발길을 기다리는 재래시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던 도로변 주차, 시장 주변을 빙빙 돌다 결국 발길을 돌리는 차량들. 이 작은 불편들이 쌓여, 모슬포 전통시장도 어느새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슬포 중앙시장에 공영주차장을 새롭게 조성했다. 겉으로는 단순한 주차 공간의 확보처럼 보이지만, 그 효과는 결코 작지 않았다. 주차난 해소를 넘어 지역 상권의 숨통을 틔우고, 상인과 주민 모두의 일상에 여유를 더한 이 사업은 모슬포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자리 잡았다.

      • 제주

      다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모슬포의 고민

      제주 방언으로 모래를 뜻하는 ‘모살’, 포구를 뜻하는 ‘개’가 모여 ‘모슬개’라고도 불렸다. 제주 서남권의 가장 큰 어업항인 모슬포는 마라도와 가파도를 오가는 여객선 터미널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한때는 제주에서도 유독 바람이 차고 자연 환경이 척박하여 ‘못살포’라고 불렸다고 하니 지역이 품은 고단한 역사를 짐작해봄직하다. 이른 봄부터 청보리가 넘실대는 가파도로 향하는 발길이, 늦은 겨울까지는 통통하게 살이 찐 방어를 맛보려는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신선한 청과물과 수산물 역시 택배 상자에 실려 매일 새벽 모슬포중앙시장을 나선다.

      모슬포중앙시장은 1978년 개설된 후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매일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총 면적 1,000㎡로 54개 점포가 활발히 영업 중이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생활형 전통시장이기도 하다. 차분하면서도 활기를 잃지 않는 특유의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는 실생활에 밀착된 전통시장 고유의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다. 주로 수산물, 농산물, 축산물 등 1차 산업 기반의 품목이 매출의 주를 이루며, 전체의 60%는 도민, 40%는 관광객이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관광지역이 활성화되면서 관광객의 소비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4년 모슬포중앙시장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1,322명. 240명에 그쳤던 2022년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그러나 급속도로 늘어나는 관광객 수는 시장 주변의 좁은 골목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의 뒤편으로는 주거지역이 밀집되어 있고, 정문 앞으로는 로터리가 형성되어 좀처럼 차가 머무르기 힘든 구조 때문이다.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인근 모슬포항 역시 주차난은 마찬가지여서 매년 방어축제가 열리는 계절이면 지역 일대가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고는 했다. 게다가 시장이 위치한 대정읍은 서귀포 서부권의 핵심 소비지구로, 본래부터 지역 주민의 주차 불편이 끊이지 않던 장소였다.

      제주 서남권의 가장 큰 어업항인 모슬포
      모슬포중앙시장 입구
      모슬포중앙시장 앞 시계탑은 대정읍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주차 공간을 넘어, 지역의 숨통을 틔우다

      시장과 마을, 방문객의 발길이 맞물리는 교차점이었지만, 이곳에는 정작 누구도 쉽사리 머무를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더 이상 시장도, 지역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상인들을 중심으로 커지자, 상인회의 오랜 두드림 끝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가 2021년 모슬포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본격화했다.

      지상 주차장 시설

      상인회에게 주차장 조성은 단지 차량을 세울 공간을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시장 접근성 향상과 더불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되찾기 위한 기반 마련이 핵심 목표였다. 주거지와 관광지, 시장과 항구가 맞닿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일상과 여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을 회복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사업은 행정 주도의 일방적 방식이 아닌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 상인 회 간의 긴밀한 민관협력체계로 시작되었으며, 상인의 수요와 생활 밀착형 동선을 적극 반영했다. 이로 인해 조성사업 추진 4년 동안 공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민원도 없었으며, 같은 해인 2020년 9월 중소벤처기업부 주차 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되며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토지 감정평가 및 보상협의, 공유재산 심의 등 사전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주차장 조성을 위한 부지가 모두 사유지였던 탓에, 일부 토지 소유주와의 협의가 장기화됐다. 이로 인해 착공 일정이 변경되는 등 사업이 한때 답보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주차장 내부에는 무더위 쉼터와 공공 화장실도 마련되었다.

      위기 속에서도 제주특별자치도와 상인회는 물러서지 않았다. 주차환경개 선사업 선정 당시부터 적극적으로 발로 뛰었던 최복덕 상인회장이 직접 소유주를 찾아가 중재와 설득에 나섰고, 서귀포시 역시 공익적 목적과 지역경 제 회복이라는 사업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 결과, 모든 소유주와의 협의를 원만히 마무리하고 2023년 9월 착공에 들어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모슬포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은 모두의 염원 끝에 2024년 12월 준공을 완료했으며, 2025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103억 원이 투입된 끝에, 연면적 2,996㎡, 2층 3단 구조의 주차빌딩이 완공되었고, 총 97면의 주차공간이 확보되었다.

      함께 만드는 지역의 놀라운 변화

      공영주차장이 운영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무엇보다 그 동안 상인과 방문객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 주차 문제가 해소되면서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이젠 손님들이 시장 앞까지 차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 훨씬 편해졌다고 해요.”“그동안 상인들이 합심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러 이벤트를 시도하고 싶었는데, 주차 문제 때문에 선뜻 나설 수가 없었거든요. 주차 문제가 해결되면서 뭐든 해보자고 해요. 상인들이 다들 신이 났어요.”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말은 달라진 시장의 온도를 보여준다. 시장 입구에 자리한 ‘시계탑’을 중심으로 조성된 인근 상가거리 역시 주차장 조성을 반기고 있다. 시장만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공영주차장을 찾은 방문객이 인근 상점가까지 함께 들르는 유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근 대형 리조트와 국제학교 방문객의 발길이 모슬포항과 인근 식당가까지 이어지며 대정읍 전체 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인근 국제학교 학생들은 시장을 찾아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지도를 직접 만들기도 하며 중앙시장 활성화에 누구보다 진심인 모습이다. 주차장이 일회성으로 머무는 공간이 아닌, 지역을 회복시키는 지속가능한 생활 기반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주차장 조성 사업을 이끈 최복덕 상인회장

      모슬포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은 시장 고유의 운영 여건과 생활 동선, 지역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설계도 행정적 강점으로 꼽힌다. 상인회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확보된 커뮤니티 공간, 이동 약자를 위한 보조 시설, 전기차 충전기 등 세부 시설 하나하나에 실제 이용자의 목소리가 녹아 있다.

      모슬포중앙시장 전경. 주차장 조성과 함께 시장 내부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인근 국제학교 학생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작한 영어 지도 / 모슬포중앙시장의 명물 오메기떡. 시장은 앞으로 먹거리 확충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재정 구조 또한 눈에 띈다. 해당 지역은 「미군공여구역법」에 따라 반환공여 구역주변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었고, 이를 통해 국비 80%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지방재정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사례는 도내 타 지역 전통시장 사업 추진시 재정 모델로도 참고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업 초기부터 상인회의 실질적 참여를 유도하고 공사 전 과정에 의견을 꾸준히 반영해 ‘민원 제로’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행정 주도도, 민간 주도도 아닌 공공성과 공동체 기반의 민관 협력이 만든 결과다. 대정오일시장 역시 이번 사례를 모델 삼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신규 공영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모슬포의 경험이 제주도 전역으로 확산 가능한 균형 발전의 실질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한 칸에서 시작된 확산, 제주로 번지다

      모슬포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은 현재 무료 시범운영 중이다. 총 97면 중 절반 가까운 40면이 꾸준히 활용되고 있지만, 시장측은 아직 유료 전환이나 수익성 확보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다. 당분간은 무료 운영을 유지하면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연계 콘텐츠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향후 관광·문화 프로그램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단순한 주차 공간을 넘어 지역의 생활환경과 상권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생활 SOC 확충, 청년·고령층 일자리 연계사업과 같은 지역 내 정주기반 확충 마련도 한창이다.

      또한 상인회를 중심으로 시설물 유지·보수 예산의 안정적 확보 방안을 마련해, 공영주차장이 지속가능한 지역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인프라의 완공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인프라가 지역의 시간과 사람을 품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단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일상 속에서 체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공성을 구축해야 균형발전도 비로소 현실의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핵심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최복덕 상인회장, 그리고 이를 신뢰하고 지지한 상인들이 있었다. 상인들에게도 ‘성공의 기억’으로 남은 이번 경험은, 지역이 스스로 삶을 회복하고, 공동체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모슬포중앙시장에 생겨난 주차 공간 한 칸. 그 공간은 결국 지역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회복한 자리였다. 그리고 이 경험은 이제, 제주 전역으로 그 힘을 나누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사업 추진 연표
      연도 주요 내용
      2020.07 사업추진위원회 결성
      2020.09 주차환경개선사업 선정
      2021~2022 토지보상 및 부지 협의
      2023.04~08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2023.09 1차 공사 착공
      2024.12 준공 완료
      2025.02 운영 개시
      모슬포중앙시장 방문객 추이
      옥내급수관 지원사업 일평균 방문객 수
      2022년 240명
      2023년 835명
      2024년 1,322명

      핵심성과

      성공 포인트

      제주 모슬포의 진면목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지

      • 천지연폭포

        한라산 물줄기가 떨어지는 남쪽의 비경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천지연폭포는 조면질 안산암의 기암절벽이 하늘높이 치솟아 마치 신선의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하늘과 땅이 만나 이루어진 연못’이라는 이름답게 고요한 수면과 울창한 숲길이 어우러지며, 가벼운 산책과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야간 조명이 켜지는 시간대엔 은은한 조명 아래 폭포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지동 667-7 / 064-733-1528

      • 쇠소깍

        맑은 물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청정 절경

        서귀포 하효동 끝자락에 위치한 쇠소깍은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천혜의 지형이다. 검은 현무암 절벽과 맑은 물길이 어우러진 협곡에는 투명카약과 테우체험 같은 수상 레저도 운영되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한적한 숲길과 바닷바람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풍경을 품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쇠소깍로 128 / 064-732-1562

      • 용머리해안

        파도와 시간에 깎인 바다 위의 비경

        모슬포항에서 차로 5분 거리, 산방산 아래에 자리 한 용머리해안은 거대한 용이 머리를 바다에 담근 형상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수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퇴적암 절벽이 겹겹이 이어져 제주에서도 보기 드문 장엄한 지질 경관을 자랑한다. 사암층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해안가 일대에서는 해녀들이 좌판을 깔아 놓고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용머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하멜기념비가 서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112-3 / 064-760-6321

      • 마라도

        바다의 끝, 국토 최남단에서 만나는 수평선

        모슬포항에서 배로 30분,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위 섬이다. 파도에 깎인 해안절벽과 초지가 어우러진 풍경은 제주에서도 드문 이국적 정취를 자아내며, 마라도 등대와 순례길, 해녀 식당들이 섬의 정체성을 더한다. 마라도의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는 마라도 등대는 전 세계 해도에 꼭 기재되는 중요한 등대로, 이 지역을 항해하는 국제 선박 및 어선들에게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로101번길 46 / 064-760-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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