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OECD 국가중 꼴찌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청소년이 많다는 이야기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학업 스트레스다. 명품 글로벌 교육 특구를 지향하는 구미시는 청소년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어른들도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에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특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구미시는 내륙 최대의 첨단 수출 산업단지로 시민 평균 연령이 34세의 젊은 도시다. 젊은 세대가 많은 만큼 청소년 세대도 많다.

이에 따라 아이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 시스템과 시설 마련에 관심이 높다. 선산청소년수련관 건립도 그러한 관심에서 출발한 사업이다. 대부분의 문화 시설들이 중심 시가지에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선산청소년수련관은 외곽 지역인 비봉산 아래 지어졌다. 청소년들이 자연속에서 스스럼없이 놀고 배우며 호연지기와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산청소년체육관은 수련관 개관 전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지역 초·중·고교와 연계·운영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였다. 그 결과 2012년 여성가족부 지정 ‘청소년 체험활동 지역사회운영모델 시범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선산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들에게는 배움의 놀이터로, 어른들에게는 문화·휴식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는 어떤 특별한 매력이 있기에 사람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지 그 이유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전국 최초로 시설운영에 ‘시(市)’ 가 나서다
선산청소년수련관이 위치한 곳은 비봉산 자락으로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을 청소년 수련관으로 정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자연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창의성을 신장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두 번째는 낙후된 지역에 문화 시설을 건립함으로써 인근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의 문화 수준을 높여주기 위함이었다. 세 번째는 1차적으로 청소년 수련관을 건립하고 연차적으로 체육시설 등 종합레저시설을 설치할 장기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넓은 부지가 필요했다. 하지만 도심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최대 단점이 있었다. 구미시는 수련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1일 3회 왕복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생겨났다. 야간 수강생 편의를 위한 버스 노선도 증설되었다.
선산청소년수련관은 이처럼 이용자들의 편의와 시설의 이용률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가능성이 있는 방안은 즉각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그러다보니 수련관이 완공되기까지 다섯 번이나 건물 설계가 변경되기도 했다. 개관일이 당초 계획보다 3개월이나 미뤄졌다. 보다 완벽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설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선산청소년수련관은 이렇게 철저한 준비와 검증을 통해 완공되었다.
여기에는 사회복지과 전영욱 과장과 신정순 계장의 공이 컸다. 두 사람은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취합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발품도 열심히 팔았다. 전국의 청소년 관련 시설들을 둘러보며 벤치마킹할 부분은 없는 지 살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단체에 위탁경영을 맡기다보니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개발은 뒷전이요. 수익 창출에만 급급하다는 사실이었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보다 일단 돈이 되는 성인·유아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구미시가 수련관을 건립하려는 목표와 상반되는 결과였다.
수차례 자문회의가 이어졌다. 공개입찰을 시도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다섯 개의 업체들이 공개입찰에 나섰다. 심사 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구미시와 비전과 목표설정 추구함이 일치하는 곳, 즉 청소년 위주의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기획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지였다. 공개입찰을 통해 대구한의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가 선정되었다. 이로써 전국 최초로 수련관 시설 운영은 시 직영으로, 프로그램 운영은 전문성 있는 대학이 맡아서 하게 되는 운영 체계가 구축되었다. 그야말로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구한의대가, 하드웨어 개발은 시(市)가 주축이 되어 맡게 된 것이다.
지역대학 운영으로 프로그램은 전문화, 이용률은 대박
선산읍 노상리 뒷골에 자리한 선산청소년수련관은 6천 269㎡ 연면적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특성화 수련 활동장, 실내체육관, 야외공연장, 시청각실, 강의실, 동아리실 등의 시설을 갖추며 2011년 9월 24일 개관되었다. 청소년은 물론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드럼, 마술, 골프, 농구, 요가, 에어로빅, 예쁜 글씨 등의 다양한 문화강좌가 개설되었다. 주말에는 농구, 골프, 보드 게임, 영화상영 등 참여 교실과 체험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댄스, 밴드, 사진 등의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 이를 토대로 연말에는 동아리 활동 총결산 발표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배운 것을 발표하고 자랑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연말의 들뜬 분위기로 인한 아이들의 탈선을 막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같은 맥락으로, 수능 이후 진학 및 사회 진출을 앞둔 고3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자기계발 프로그램과 특강이 마련되었다. 수능 후의 잔여 시간 동안 진로를 모색하고 그동안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 3들의 탈선을 예방하기 위함이었다. 이 모든 것이 청소년 전문교육기관인 대구한의대학교 청소년교육상담학과에 운영프로그램을 위탁한 결과였다.
지역 네트워크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생활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청소년수련관 같은 사업들은 지역 자원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선산청소년수련관은 학교 연계 사업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학교별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수련관을 활용할 전략을 세웠다. ‘학교별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은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교과 이외의 교육과정으로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하는데 있었다. 선산청소년수련관의 건립 목적과 부합하는 학교 내 프로그램인 셈이었다. 관내 학교장 및 초·중·고교 담당교사들을 초빙하여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들 정서 함양에 좋은 자연환경에서 청소년 전문교육기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선산청소년수련관 입장에서도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비용 부담없이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구미시는 구미교육지원청과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대구한의대와 청소년 업무 협약을 맺고 청소년지원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한편 수련관의 이용이 확대됨에 따라 대구한의대학교 외에도 경북대학교 등 지역대학의 예비 청소년지도사들이 교육과 프로그램 운영 등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는 예비 청소년지도사들에게 체험기회를 부여, 능력개발에 도움을 주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적·물적 가치를 창출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고비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예산 확보. 사업비 지원을 받으려고 해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이때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신 계장이 예산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시간이 날때마다 지역 예산처를 찾아가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는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설명하고 주장했다.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환경, 좋은 시설 그리고 좋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아이들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 그리고 가장 높은 이자율을 보장한다. 사업비 지원만 해준다면 우리는 자신있다” 결국 신 계장의 열정과 열의가 통했다. 하지만 산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으로 2010년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이때는 남유진 시장이 나섰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본 사업에 대한 확신으로 2010년 상반기에는 지방채 50억원을 발행, 하반기에는 추경 예산을 편성하여 공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남유진 시장은 말한다. “청소년 대상 관련 사업을 청소년으로만 국한해서 볼 것이 아니다. 지역 전체 개발로 보아야 한다. 곧 대한민국 전체의 개발이란 뜻도 된다. 앞으로도 구미시는 청소년 교육에 가장 먼저 앞장설 것이다.” 선산청소년수련관의 운영이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남시장의 의지가 발휘된 덕분이었다.

청소년체험활동의 ’롤모델’ 이 된 선산청소년수련관
선산청소년수련관 앞에는 아이들이 직접 일궈가는 밭이 있다. 이곳에서 길러진 농작물들은 근처 경로당에 보내질 예정이다. 아이들 생각이다. 농작물이 자랄 때마다 아이들의 마음도 한뼘씩 함께 성장한다. 이것이 선산청소년체육관의 추구하는 건립 이념이자 구미시의 교육 이념이기도 하다. 미래의 사회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의 문제보다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재밌고 의미있게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이곳 수련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정립하고 공동체 의식을 확립해 나가기를 바란다. 구미시가 이곳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 선산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 이용률은 2011년 80%, 2012년 85%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청소년 전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청소년 지도사, 청소년 및 지역 대상 문화강좌 강사, 수련관 부대시설에 따른 인력 등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실업문제 해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에 구미시는 수련관 옆 부지에 청소년수련(특화)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숙박과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창의적 체험공간으로 확충하여 청소년 전문 수련센터로 운영·추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인구 42만중 청소년 인구가 10만일 정도로 젊고 활기찬 도시 구미. 구미는 오늘도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인 청소년들이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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