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프랑스의 라 빌레뜨 공원, 일본의 지브리 박물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는 것,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독특한 ‘테마’를 통해 가능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독특한 테마공원이 탄생했다. 충주에 위치한 세계무술공원이다. ‘무술’을 공원으로 만들다니? 독특한 발상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중원문화의 중심지인 충주는 한반도의 심장과 같은 위치로 인해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영토 분쟁의 각축장이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충주는 독특한 삼국의 융합문화성격을 가지고 있는 땅이기도 하다. 이러한 삼국 정신을 잘 승계하고 있는 무형문화 자산 중의 하나가 바로 ‘택견’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택견은, 충주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의 무예 정신을 승계하고 있다. 삼국시대를 거쳐 무예가 천시받던 조선시대, 가혹했던 일제의 탄압 하에서도 지켜낸 충주시의 ‘택견 정신’이 21세기인 오늘날 세계 무술공원을 통해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듯하다.
무술공원의 탄생
충주시 금릉동에 위치한 세계무술공원 부지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자연이 잘 보존된 충주시의 보물 땅이었다. 절경의 탄금강은 풍부한 습지를 품고 흐르고 있으며 중앙탑과 탄금대 등 충주고유 문화유산과도 인접한 한편 시민주거지역과도 지척이었다. 공원조성에 적합한 땅이었기에 1989년 충주댐 준공 시 남한강 주변의 관광지 조성 필요성이 대두됨과 동시에 관광지로 계획되었다. 위치도 좋고 사업 준비도 끝났지만 평범한 공원으로는 부족했다. 뚜렷한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민간 투자 유치 역시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었다. 평범한 공원에 머무르던 공원이 ‘무술’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은 이원종 전 충북 도지사의 아이디어였다. 이 도지사의 앞선 아이디어로 재무장한 ‘무술공원’은 2002년 지방재정 투융자 중앙심사를 승인받고 2005년 관광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여 순조롭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세계무술공원에는 무술 박물관과 유물보관실,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물들이 구비되어 있다. 2003년부터 9년간 진행된 1차 사업이 무술박물관과 관광휴게소, 야외공연장 등의 굵직한 시설물로 공원의 몸체를 닦는 사업기간이었다면 2007년부터 총 8년으로 계획된 2단계 사업은 무술박물관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간이었다. 돌 미로원과 수석공원, 야외공연장, 수경시설, 생태공원과 같은 다양한 시설물들이 이 시기에 설비되었다. 3단계 사업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을 계획하고 있다. 이 단계를 거치면 무술공원은 그야말로 세계적 공연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호텔 및 콘도, 수상레저시설, 위락시설 등이 이 시기에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민자 구간을 포함하여 그 규모가 617,000㎡에 이르는 세계무술공원 조성사업은 이렇게 1, 2단계를 거쳐 지난 4월 3단계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사업부지는 세 배가 늘어났고 시장은 네 번이 바뀌었으며 담당 공무원들도 여럿 거쳐 갔다. 그럼에도 충주시의 염원은 한결 같았다. 바로 세계무술공원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었다. 규모가 커지면서 시민들의 기대도 커졌고, 그 만큼 공무원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무술공원이 3단계 사업으로 넘어오기까지는 1단계에서 기초를 닦고 2단계에서 기둥을 쌓아올린 충주시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충주시 관광과 남도현 주무관은 세계무술공원 2단계 조성사업의 숨은 공신이다. 남도현 주무관은 2단계 사업의 총 공사감독으로 활약하며 사업장을 수시로 확인 점검하며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다. 돌 미로원과 수석 공원 등 무술공원의 성격을 살리는 다양한 조경물들이 2단계 사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 모든 것이 개인의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이었다. 무술공원 사업은 충주시 공무원들의 자부심과도 같다. 손이 많이 가는 사업이지만 전임자들의 노력에 빚을 지고 싶지 않은 마음, 그리고 무술공원을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만들고자 하는 꿈이 그에게 있었다.
무술공원의 주인공들
무술박물관은 무술공원의 주요 엔진과도 같다. 지난 2011년 7월에 완공된 이곳은 무술공원사업단의 사무실과 세계 각국의 무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그리고 수장고와 다목적 강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술박물관의 재미있는 점은 동서양 무술의 다양한 면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 전통의상과 네덜란드 투구부터 몽골, 하와이의 무술 공예품까지 세계 각지의 무기와 장식품 600여 점을 전시하고 있고 세계 각국 무술의 프리쇼 영상도 준비되어 있다. 무술로드 코너에서는 대륙별로 구분하여 여러 나라의 국기와 무술모션을 소개하고 있다. 무술단체명까지 게시되어 있어 그 나라 무술의 일면을 살펴보는 데 효과적이다. 1998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세계무술축제를 통해 공수가 어려워 수집 또한 쉽지 않은 무술 품들을 기증받을 수 있는 좋은 창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축제에 참여한 많은 참여국들이 무술박물관을 자국의 무술역사를 소개할 좋은 기회로 생각하여 기꺼이 물건들을 내놓은 경우가 많다. 이상덕 과장은 지난 5년간의 축제를 통해 세계 각국과 우정을 맺은 과정이 있었기에 박물관의 개관이 가능하였다고 말한다.
“이 하와이 무술품들은 축제에 참여했던 하와이 원주민들의 선물입니다. 국적도 인종도 각각이지만 자기 나라 무술에 대한 자부심은 모두 대단합니다.”
고구려 양식을 바탕으로 건축된 중원출토유물보관센터는 2014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의 쟁탈지었던 충주의 문화재들이 보관되어 있는 이곳은 중원문화권에서 출토된 유물의 안전한 보관과 관리를 위한 곳으로 과학적이고 신속한 보존처리부터 체계적 조사·연구 또한 이루어지게 될 전망이다. 돌 미로원도 재미지다. 원래 식물 미로원으로 계획되었다가 겨울 한파로부터 유지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남한강 호박돌을 활용하여 조성되었다. 충주 특산품인 사과와 태극문양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은 놀이터이다.
이처럼 무술공원의 조성품들은 각각 독특한 사연을 갖고 있다. 성큰(sunken)공연장이라고도 불리는 야외공연장의 경우, 사업 초기 구간 내 70년 이상 된 버짐나무들이 29주나 있었는데 애초 계획상으로는 모두 제벌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나무들을 모두 없애는 것은 무술공원의 취지에 맞지 않았다. 충주시는 이 나무들을 존치시키는 방안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현재 이 공연장 중앙에서 시원한 그늘을 선물하는 것은 100년 된 노거수이다. 무대 중앙에 있는 이 커다란 나무는 오히려 시민들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무대는 대표적인 시민 참여 공간이기도 하다. 최대 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곳에는 주말이면 버블쇼, 마술공연, 7080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시민 참여도 활발하다. 야외공연장은 충주 시민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예능의 장이다. 황량하던 공원 한쪽에 자연의 미(美)를 그대로 담은 수석공원이 만들어진 배경도 독특하다. 자연이 빚어낸 기묘한 모양의 이 예술품들은 남한강 4대강 사업 중 발견된 돌들을 엄선하여 배치한 것으로, 무술공원의 대표적인 포토존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중심에서 택견을 외치다
무술영화를 보며 사람들은 중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벼운 움직임, 그리고 집중력으로 탄생한 인간의 힘에 압도당한다. 다양한 신식 무기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람들이 무술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무술의 실제 학습은 무술체험관을 통해 가능하다. 무술체험관에는 ‘택견 동작 따라하기’, ‘택견 고수와 함께’, ‘ 고수를 이겨라’, ‘기와 격파’라는 4개의 재미난 무술체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충주시는 무술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마니아와 청소년을 위해 체험뿐 아니라 학습이 가능하도록 숙박이 가능한 무술학교를 준비 중에 있다. 해마다 열리는 세계무술축제는 유네스코 후원을 받는 국내 유일의 축제이다. 우리의 무술 ‘택견’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임을 아는 사람은 아직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998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이 축제는 택견 퍼포먼스, 어린이 창작극 등을 포함한 우리 무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 및 국제무예연무대회, 전국무술대회 등의 각종 무술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30여 개국의 외국인을 포함하여 연 60~100만 명이 행사를 찾고 있으며 이중 퍼포먼스 등의 무술 참여 인원은 200여 명이다.
충주시에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위원회 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의 본부를 유치해냈다. 세계 37개국 45개 무술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세계무술연맹을 바탕으로 지난 4월 충주시는 유네스코 산하에 있는 국제무예센터(ICM)유치를 승인받게 되었다. 명실공히 세계 무술의 메카로 거듭난 충주시는 이제 새로운 날개를 펼 채비를 마쳤다.
세계 무술의 메카, 충주
충주시 세계 무술 공원은 단순한 테마 공원이 아니다. 충주시 관광 사업의 오랜 염원을 품은 세계 무술 공원은 충주시의 풍부한 문화, 관광 사업의 심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본시설을 갖추도록 한 1단계 사업을 거쳐 2단계 사업을 통해 돌 미로원, 수석공원, 야외 공연장과 수경시설, 생태 공원 등 다양한 시민 문화 공간이 자리 잡았다. 무술공원의 3단계 사업은 조금 더 큰 포부를 품고 있다. 지난 4월 시작된 민자 유치를 통해 무술공원은 앞으로 충주시 관광소득의 주요 거점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충주시는 탄금호에 들어설 국제조정경기장을 중심으로 호텔 및 콘도, 수상 레저시설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관광 명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무술과 스포츠가 조화를 이룬 자연 친화적인 리조트 건설을 통해 충주시는 수도권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문객을 유치하길 기대하고 있다.
선진국의 유명 공원들이 한 세기를 지나 만들어졌듯 아직 세계 무술 공원의 가치를 성급하게 점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민과 자연 그리고 충주 고유의 문화 중심으로 꾸준히 사업을 지속시켜 나간다면 오랜 세월을 꿋꿋이 버텨낸 택견의 정신처럼 세계무술공원 역시 세월을 통해 거듭나게 될 것이다. 충주시 세계무술공원이 대한민국 최고,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공원으로 거듭날 그날을 기대해 본다.
충주시 세계 무술 공원은 단순한 테마 공원이 아니다. 충주시 관광 사업의 오랜 염원을 품은 세계 무술 공원은 충주시의 풍부한 문화, 관광 사업의 심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본시설을 갖추도록 한 1단계 사업을 거쳐 2단계 사업을 통해 돌 미로원, 수석공원, 야외 공연장과 수경시설, 생태 공원 등 다양한 시민 문화 공간이 자리 잡았다. 무술공원의 3단계 사업은 조금 더 큰 포부를 품고 있다. 지난 4월 시작된 민자 유치를 통해 무술공원은 앞으로 충주시 관광소득의 주요 거점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충주시는 탄금호에 들어설 국제조정경기장을 중심으로 호텔 및 콘도, 수상 레저시설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관광 명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무술과 스포츠가 조화를 이룬 자연 친화적인 리조트 건설을 통해 충주시는 수도권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문객을 유치하길 기대하고 있다.
선진국의 유명 공원들이 한 세기를 지나 만들어졌듯 아직 세계 무술 공원의 가치를 성급하게 점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민과 자연 그리고 충주 고유의 문화 중심으로 꾸준히 사업을 지속시켜 나간다면 오랜 세월을 꿋꿋이 버텨낸 택견의 정신처럼 세계무술공원 역시 세월을 통해 거듭나게 될 것이다. 충주시 세계무술공원이 대한민국 최고,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공원으로 거듭날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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