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 작지만 강한 글로벌 기업, 대구가 만든다

    조회수 3579


    • ‘중소기업의 나라’로 불리는 독일. 세계대전 이후 무너진 대기업을 대신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 것이 그 시작이다. 독일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어 산업 클러스터와 공공 인프라 등 안정된 경영 기반을 조성하고 직접 인력 교육도 실시했다. 양질의 인력은 그대로 생산성 극대화로 이어졌다. 현재 독일의 중소기업은 주당 35시간 근무와 대기업 못지않은 임금으로 최적의 근로환경을 자랑한다. 세계금융위기와 유로존의 위기 상황 속에서 더욱 빛났던 독일의 탄탄한 경제 기반에는 중소기업이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청년실업 100만 시대라고 하지만 도리어 중소기업은 인재가 없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일은 힘들고 급여나 복리후생이 기대 이하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으로 전국의 취업 준비생이 몰리니 경쟁은 점점 과열되고 서울과 지방 간의 경제 불균형도 심화되었다.
      300개의 작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월드클래스300’ 사업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하였다. 우리 경제의 불합리한 구조를 정부가 나서서 개선해보겠다는 취지이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중소기업 육성에 앞장선 지자체가 있다. 2007년부터 스타기업 육성 사업을 추진한 대구시다. 오랜 지역 경제 침체의 돌파구를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서 찾겠다며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6년간 총 1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대구시. 그리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로, 중소기업 육성에서 찾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대구의 경제 사정은 좋은 편이었다. 섬유 산업과 건설 산업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보이며 탄탄한 지역 경제를 일구어갔다. 그러나 후발 개발도상국의 시장 잠식과 1997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점차 쇠퇴의 길에 접어들더니 급기야 우리나라 연평균 성장률에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이유는 대구의 산업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구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액 비중에서는 제조업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주요 전략사업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제조업 부가가치 전국 연평균 상승률은 7.1%인 반면 대구는 2.5%에 그치고 있다. 대구의 중소기업은 전략적 제휴, 기업 간 기술, 마케팅 정보 교류 등 경영환경이 열악하다. 또한 연구개발(R&D) 투자 및 역량이 부족하여 외지 기업의 단순 제조 공장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중소기업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원 구조가 수요자(기업)가 아니라 공급자(지원 기관) 중심으로 되어 있었던 탓에 각 기업의 특성에 맞게 대응하지 못했고 성과도 미미했다.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스타기업 육성 사업의 핵심이다.

      스타기업을 위한 맞춤형 추진체계
      스타기업이란 ‘기술경쟁력과 학습능력을 갖추어 상당 수준의 매출과 고용을 달성하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성장을 주도해 나갈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의미한다. 스타 연예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선 매니저, 메이크업아티스트, 코디네이터 등 조력자의 도움이 필요하듯, 스타기업을 만들기 위해선 지방 정부, 금융기관, 연구소, 대학, 특화센터 등 지역 내 여러 전문 기관의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스타기업 육성 사업만의 추진 체계가 만들어졌다.
      먼저, 스타기업육성협의회는 스타기업의 총체적인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대구시, 대구은행, 국세청, 경북대학교, 중소기업청 등 39개 기관으로 이루어진다. 시에서는 행정절차를 간소화해주고 각종 금융권과 은행에서는 저금리의 융자를 주선해주거나 세금 감면의 혜택을 주며 대학 연구기관과 함께 연계 연구를 추진하는 등 선정된 스타기업의 사업 편의를 최우선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스타기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육성전담기관장협의회가 있다.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11개 전문 기관으로 이루어진 육성전담기관장협의회는 연구개발이나 비즈니스 서비스 강화, 기업환경 개선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스타기업 육성을 위한 여러 기관들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기구로는 대구테크노파크 내 스타기업 추진사무국을 두었다. 추진사무국은 스타기업 선정부터 육성전담기관 지정 등 전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보조하며 피드백을 통해 전체 사업을 보완·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스타기업 육성사업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기업 탄생의 숨은 공로자, PM
      이로써 대구광역시, 기업지원기관, 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잘 써먹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보는 법이다. 각 기업에서 지원내용을 세세하게 다 알기란 쉽지 않다. 스타기업과 육성전담기관 사이를 이어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스타기업의 필요사항을 듣고 이를 육성전담기관과 협의해 사업에 반영하는 전담 프로젝트 매니저, 즉 PM(Project Manager) 제도가 도입되었다. 신규 스타기업을 1:1로 전담하게 되는 PM은 육성전담기관에서 우수한 직원으로 배치한다. PM의 역할은 기업의 단순 지원이나 보조 업무에 머물지 않는다. 스타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기업 컨설팅, 시장정보 제공, 홍보, 마케팅 등 보다 직접적인 해결을 목표로 한다. PM은 일주일에 최소 1~2일은 전담 기업에 상주하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다진다.
      전담 PM 제도가 처음부터 잘 운용되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 육성전담기관의 사업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잦은 인사이동,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한 퇴사 등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전담 PM이 각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라는 측면에서 잦은 교체는 치명적인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육성전담기관장 회의를 분기별로 개최하여 사업 필요성과 육성전담기관의 역할 등에 대하여 지속적인 토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스타기업 신청 시 육성전담기관에 추천서 발급 등 해당 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PM의 사기진작을 위해 우수 PM에 대한 표창, 해외연수 등의 포상을 진행하고 간부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PM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더해졌다. PM의 역량을 벗어나거나 수시로 달라지는 기업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스타기업육성실무소위원회를 매달 소집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관련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는 실무소위원회는 사업비 집행 승인과 의결권을 가지고 있어 기업의 요구사항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이 밖에 스타기업 PM과 실무자가 주축이 된 미니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전담 PM 제도는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으며, PM은 스타기업 탄생의 숨은 공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기업 만들기, 홍보에서 개발연구까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선정된 스타기업은 113개사에 이른다. 3년간의 지원 기간이 끝난 기업이 65개사, 현재 진행 중인 곳이 48개사다. 스타기업에 지원되는 직접 비용은 기업마다 수천만 원에서 몇 억 원 선. 몇 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일 수 있다. 그럼에도 지원 효과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는 매우 크다. 육성전담기구를 통해 행정·금융·연구 등 부수적으로 얻게 되는 간접효과가 수십억 원, 때로는 수백억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밀착형 PM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에 부족한 홍보·마케팅·연구개발 등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스타기업’이라는 브랜드가 지역 내에서 갖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KTX 차내, 아시아나항공 기내, 대구 지역 지하철 역사 등에 스타기업에 대한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한 것도 한몫했다. 현재 대구에서 스타기업은 탄탄하고 신뢰할 만하다는 이미지가 확산되었고 스타기업의 로고가 박힌 제품 역시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이렇다보니 대구의 중소기업에선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의 하나로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난 6년간 스타기업의 평균 지원 경쟁률이 4:1에 달한다는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2010년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보국전자(대표 이완수)도 스타기업 육성사업의 효과를 잘 알고 있던 경우이다. ㈜보국전자는 전기담요, 캐릭터 선풍기, 제습기 등 홈쇼핑을 통해 전국적인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40년 된 대구의 토종 기업이다. 특히 전열침구분야에서는 국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디자인, 홍보, 영업까지 이루어지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지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다소 떨어졌다. 우선, 종전까지의 마케팅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보다 전략적이고 광범위한 홍보가 진행되었고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더불어 기업이 커지면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조직 구조를 컨설팅을 통해 과감히 개편하는 계기도 되었다.

      대구 인재들이 스타기업을 선택한 이유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구의 중소기업은 인력 충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구 지역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들이 대구 기업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이브이엠(대표 이용희) 또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이브이엠은 약품조제·관리 자동화기계 부문에서 국내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그야말로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관련 특허만 3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이 특출하다. 1000억 매출 달성도 머지않은 내실 있는 기업이지만 문제는 인재 선발이었다. 매년 유능한 인재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스타기업에 선정되면 기업 홍보는 물론 다양한 취업 매칭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예년에 비해 지역 내 대학생들의 지원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그 덕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스타기업 육성사업에서는 ㈜제이브이엠과 같이 우수한 스타기업을 위한 취업 매칭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채용을 전제로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해 교육하는 ‘채용예정자 교육’, 1박2일 동안 지역우수기업을 탐방하는 ‘기업탐방 1박2일’, 지역기업인과 지역인재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잡콘서트’와 ‘채용로드쇼’ 등이 있다. 특히 2012년에는 기존의 취업 매칭 프로그램의 노하우를 집약해 공개오디션의 형식을 빌린 ‘슈퍼스타기업D’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171명의 대구 지역 대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희망 기업을 탐방하고, 기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후 다양한 미션 수행과 공개 면접을 통해 선발되는 방식이다. 일회성 행사 수준의 채용박람회에서 벗어나 우수한 인재를 다각도에서 평가하고, 더불어 기업에 알맞은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 참가 기업과 참가 학생 양쪽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2012년에 실제 100여 명의 우수한 인재가 스타기업 및 지역우수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취업 매칭 프로그램은 대구기업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해소하는 계기도 되었다. ‘기업탐방 1박2일’에 참가한 지역대학생 설문결과 지역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이 바뀌었다는 응답이 95%로 집계된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하는 일은 기업은 물론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한 청년들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의 진정한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대구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스타기업 육성사업 이후 대구 제조업 분야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제조업 비중이 2008년 19.1%에서 2011년 22.9%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단순히 숫자만 는 것이 아니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전자부품업, 자동자부품업 등 고부가가치 업종의 업체수가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11년 제조업 부가가치는 전년대비 13.1% 증가하여 전국 제조업 증가율 11.6%를 상회했다. 또한 2012년 산업생산, 취업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에서 전국평균 대비 호조를 보였다. 특히 수출은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대구시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은 이제 새로운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밑거름 삼아 향후 대구 경제를 이끌어갈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단계별 육성 전략을 세우고 추진할 계획이다. 스타기업(연매출 50~400억 원)을 월드스타기업(연매출 400~1,500억 원)으로, 이를 다시 연매출 1,500억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2012년 처음 시도된 ‘대구시 스타기업 협의회’는 이러한 지원 방안 중 하나다. 모든 스타기업들이 각 전문분야에 대해 기술·경영 정보를 공유하고 분과별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육성전담기관과 사무국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분과별 스타기업 협의회는 연 4회 이상, 그리고 대구시 스타기업 협의회는 연 1회 이상 모임을 가져 동반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스타기업의 매출 증대와 같은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도록 유도하여 진정한 일류기업으로서의 품격까지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월드클래스300에 이미 7개 스타기업의 이름을 올린 대구시. 대구를 대표할 글로벌 중견기업이 탄생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대구 스타기업 육성사업의 뛰어난 성과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울산, 제주, 대전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중소기업 육성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독일의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에도 지방정부의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중앙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그 선두주자로서 대구 스타기업의 지치지 않는 행보를 응원한다.

    댓글

    0/300
균형발전 우수사례집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서, 이에 대한 무단 복제·변경 및 배포·게시를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첨부파일 정보 표로 첨부파일 목록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첨부파일

지자체장 소개 닫기


사업담당자 닫기


관련기사 닫기

지자체 홍보자료 닫기

지자체 홍보자료 이미지

관련사진 보기 닫기

로그인 닫기

아이디/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