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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공주시의 차별화된 미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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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이 일상화되어 있는 시대, 삶의 모든 요소들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듣고, 시장을 보고, 친구들과 대화를 한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사업을 하고, 돈을 번다. 이제 인터넷이 없으면 세상과 단절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농촌정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농촌도 이제 인터넷으로 특산품을 판매하거나 지역축제를 홍보하면서 타 지역과 쉽고 빠르게 교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해서 농촌의 인구까지 늘어난 것은 아니다. 귀농이네 이농이네 하며 농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도 생겼지만 여전히 농촌은 적은 인구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그런데 여기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할 일이 많아진 지자체가 있다. 바로 공주시다. 공주시민의 수가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중 40만 명은 공주시 사이버 시민의 숫자다. 사이버 시민 증가와 함께 공주시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이버 시민이 많아지면 과연 어떤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


      인구 좀 나눠 쓸까요?
      우리나라 지자체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최고 18만 명까지 살았던 공주시도 이제는 11만 6천 명에 머물러 있다. 인구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은 활력이 넘치지만 지방도시는 그 반대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지역의 활력을 위해 취임 초부터 5도2촌 사업을 시작했다. 5도2촌은 5일은 도시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주말 2일은 농촌에서 머물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참여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무슨 장사를 하더라도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준원 시장은 생각했다. “인구를 좀 나눠 쓰면 어떨까?”라고.
      “주민등록법상으로는 사는 곳은 한 군데에 고정되어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야후에 가입했다고 해서 네이버에 가입하지 말란 법은 없잖습니까? 그래서 사이버 상에서 시민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2008년 전국 최초로 사이버 시민제도를 시행한 이준원 시장은 공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시절부터 이 과제를 연구했다고 한다.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노령화로 인해 활력을 회복할 수 없는 지역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일단 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이버 시민을 확보하면 ‘5도2촌’이 가능하고 체험, 관광, 숙박, 농특산물 구매 등으로 이어지면서 주민소득 증대는 물론 인구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고향을 떠난 출향인사들이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고향에 대한 생각이 애틋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더구나 공주는 교육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학창시절을 보내는 곳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 학창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들만 가입해도 그 숫자가 상당할 것이었다.
      모집 초기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인지 공주시 사이버 시민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갔다. 현재까지 가입한 공주시 사이버 시민 수는 40만 명. 이중 3만 명 정도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골회원들이다. 통합된 고맛나루 장터의 하루 접속건수만 해도 거의 5천 명에 이른다. 한 예로 백제문화제 웅진성퍼레이드 유료행사(1인 16,000원) 400명 모집에 공주시민은 10명 내외였지만 사이버 시민은 3일 만에 1,000명의 신청자가 모여들기도 했다.
      공주시민 11만 6천 명의 1년 예산은 약 6,000억 원인데 반해 사이버 시민 40만 명에게는 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적은 돈이지만 이렇게 모여진 사이버 시민들은 관광객으로 와서 체험하고 농산물 구매까지 하고 돌아간다. 체험도, 농산물 구매도 이왕이면 자신이 사이버 시민으로 가입되어 있는 공주시를 택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농가소득 증대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시설과 장비를 갖추었지만 방문객 감소와 시설 유지비 증가, 농산물 판매 유통의 한계 등 문제를 잔뜩 안고 있는 다른 지자체에 비하면 공주시 이미 한 발 앞서가고 있는 셈이다.

      씨드 회원 10만 명을 확보하라
      “처음 10만 명을 만들 때까지 우리 공무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좀 많이 다그쳤어요. 사업을 할 때도 씨드(Seed) 머니가 필요하듯이 씨드 회원이 어느 정도 만들어져야 다음 계획들을 이행할 수 있으니까요.”
      이준원 시장의 얘기처럼 씨드 회원을 만들기까지 공주시 전 공무원들이 회원 모집에 동원됐다. 공주시의 공무원 수는 천 여명, 한 명당 100명씩의 할당(?)이 주어졌다. 지인 100명에게 가입해 달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할당된 숫자를 채우는 것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정보를 알려주기 꺼려하는 사람들은 생년월일만 받아 전화번호 끝자리를 비밀번호로 만들어 임의로 가입시키기도 했다. 공무원들은 세일즈맨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며 신청서를 받아냈다. 컵, 책받침 등 판촉물을 들고 1년 정도 시민모집 판촉운동을 벌인 것이다. “농산물 판매도 아니고, 시민 모집을 하고 다니는 공무원들이 어딨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이준원 시장은 자체표창과 인센티브제를 만들어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점차 경쟁이 붙더니 나중에는 천 명의 시민을 가입시킨 공무원도 있었다고 한다.
      가입한 고객에게 주는 혜택은 처음에는 미미했다. 문화관광지 입장료 면제 정도가 다였다. 그러던 것을 마일리지 제공, 한옥마을 30% 할인권, 카드가맹점 혜택, 자매결연 대학 입학생 25% 학자금 지원, 장학금 200만원 수여, 이벤트 참여 등 점차 혜택을 늘려갔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던 팸투어도 사이버 시민들에게 우선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지금은 자연스럽게 가입 숫자가 늘고 있다. 현재는 오프라인 가입은 받지 않고 있으며, 직접 온라인으로 가입해야 한다. 또 출향인사나 특정인에 한정하지 않고 전 국민, 나아가 외국인도 사이버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외국인 사이버 시민도 7,194명에 이른다.
      사이버시민과 고맛나루 장터를 통합한 이후부터는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고맛나루 장터는 공주시의 농산물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사이버 장터로 전자상거래로 농산물 구입이 가능한 사이트이다. 사이트 오픈 후 회원은 3천 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별도로 운영되던 이 고맛나루 장터를 2011년 10월 사이버 시민 사이트와 통합하면서 39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그대로 고맛나루 장터로 흡수되었다. 현재 고맛나루 장터에는 205개 업체가 입점되어 있으며 총 805개 품목이 판매되고 있다.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생산자(판매자)의 연락처를 그대로 개시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판매율이 크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2012년 판매량은 온오프라인 통합 151% 이상 증가하여 사이트 통합 성과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다른 특산물 장터보다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는 고맛나루 장터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이다.

      사이버 시민, 공주에서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도록!
      사이버 시민을 이만큼 모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도의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을 모집하는 웬만한 대기업들도 이 정도의 숫자는 모으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렇게 모인 사람들에게 과연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다. 여기서 공주시 사이버시민 제도의 강점이 드러난다. 공주시는 단순히 사이버 시민을 모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공주를 방문하여 지역축제, 농촌체험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컨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공주시는 총 245개 마을 중 32개 마을을 5도2촌 시범마을로 지정하여 체험마을을 만들었다. 농촌체험 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숙소이다. 화장실, 욕실 등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어야 불편하지 않다. 그래서 공주시는 “마을회관을 콘도처럼” 짓기로 했다. 대충 짓지 말고 명품디자인 건축을 하자는 것이 애초 목표였다. 홍익대와 MOU를 체결해 설계를 맡기고 건축과 교수들과 신입작가들을 투입시켜 마을회관을 지었다. 설계를 맡은 분 중에는 건축대상이나 올해의 건축가상을 타신 분도 있다고 한다. 마을회관을 콘도처럼 지은 마을은 연간 수익이 3천~6천만 원에 이르러 마을자립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렇게 콘도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 마을회관이 이제 40여 개에 이른다. 100개 이상 되면 마을회관 건축투어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이버 시민을 연계한 알밤오너 제도도 호응을 얻고 있다. 밤나무 일정수량을 도시민에게 임대(1년~3년)하여 수확권을 인정하고 분양된 밤나무의 일반적인 관리는 오너와 밤 생산농가가 공동으로 하고, 그루 당 수확되는 밤은 모두 도시민 오너가 소유하는 방식이다. 총 31개 농가가 함께 하고 있으며, 402개 도시 오너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총 651백만 원의 수익을 냈다. 이외에도 사이버시민 대상 여름캠프, 농장체험, 마을축제, 역사·문화체험 등 사이버 시민들이 공주를 찾아와 편히 쉬고, 놀고, 체험할 수 있는 컨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주에만 있는 5도2촌과와 사이버 시민 운영위원회
      스마트폰이 일상화되어 있는 시대, 삶의 모든 요소들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다. 사이버 시민 제도와 5도2촌 사업은 공주시의 5도2촌과의 주도아래 진행되고 있다. 사업이름을 그대로 부서에 적용한 5도2촌과는 공주시에만 있는 특이한 부서라고 할 수 있다. 5도2촌과는 도농교류담당, 농촌혁신담당, 새마을담당, 지역마케팅담당으로 업무가 분할되어 있으며, 업무의 성격에 따라 담당인력을 배치하는 등 과장 책임 하에 부서책임제로 운영되고 있다. 추진체계도의 업무 R&R(Role & Responsibilities)만 보더라도 명확한 업무분장과 지침이 마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시도에서 사이버 시민 제도를 채택하여 운영을 시도했지만 공주시만 성공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효율적인 추진체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업무 추진체계뿐 아니라 엄청나게 늘어난 사이버 공주시민을 위해서도 추진체계가 필요했다. 공주시는 전국에서 모여든 사이버 시민 중 16명을 사이버 시민 운영위원으로 위촉했다. 출신지역도, 직업도 다양하다. 운영위원들은 사이버 시민 제도에 대한 혜택논의, 운영제안 등 발전구상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해 백제문화제 퍼레이드와 마을 김장축제에 사이버 시민들이 참여하게 된 것도 운영위원들의 제안에 의해서였다. “사이버 시민도 똑같은 공주시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애향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으로 이후부터는 운영위원들이 솔선수범하여 가맹점을 방문하고 체험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연말에는 ‘사이버 시민 제도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운영결과 및 개선사항을 논의하고 운영규정 보완사항을 협의한다.

      사이버 공주 땅 분양, 사이버 공주시장 선출까지 계획 중
      “앞으로는 진짜 단골 속의 단골, 활동성 넘치는 사이버 시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하루 만 명 정도만 접속해도 지역 홍보비는 따로 필요 없지 않겠습니까?”
      이제 공주시는 사이버 시민 확보를 위한 활동은 지양하고 사이버 시민 중 단골 고객을 발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가 있어 단골고객을 파악하기가 쉽다. 이 단골고객들에게 지역 농특산물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팸투어에도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은 축제나 체험 활동에 무료로 참여했으나 사이버 시민 운영위원회의 제안으로 사이버 시민이 체험활동비를 부담하는 수익형 행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가맹점 및 고맛나루 장터 판매자 교육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사이버 시민 가맹점주, 고맛나루 장터 입점업체, 5도2촌 주말도시 각 마을 운영자, 알밤오너제도의 밤 농가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우수 업체에게는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사이버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위한 이벤트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 일손돕기, 문화행사 등과 연계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사이버 시민이 단골고객화되면 사이버 상에서 활발한 토론장이 형성될 것이고 정책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사이버 시민위원회와 사이버 시민기자단 등도 계획하고 있고, 사이버 시장 선출까지 생각하고 있다. 공주의 보이지 않는 시 정부가 하나 더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이버 공주 땅 분양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시의 1.4배가 되는 공주시 땅을 사이버 상에서 분양하는 것이다. 평당 100원씩만 받아도 그 기금은 상당할 것이다. 이렇게 모아진 기금이 공주시 발전을 위해 재투자되는 상황까지 그리고 있다.
      도의 적극지원으로 추진 중인 5도2촌 센터가 설립되면 사이버 시민과 5도2촌 사업은 더욱 자생력이 높아질 것이다. 5도2촌 센터는 민·관 중간조직으로, 고맛나루 장터와 고객관리를 책임지는 컨텍센터 등이 이관될 것이고, 현재 사설기관에 돈을 주고 운영하고 있는 주민교육, 농민교육과 컨설팅 운영까지 센터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다.
      사이버 시민들이 사이버 상에서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활동범위가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공주시의 지속적인 체험거리 발굴과 적극적인 마케팅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주시와 사이버 시민의 활약상은 앞으로도 타 지자체는 물론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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