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2902
흔히 평지로 알려진 대전시는 계족산과 계룡산, 대둔산을 가까이에 둔 분지로도 유명하다. 독특한 지형덕분에 시 외곽 곳곳엔 흙 속 진주처럼 아름다운 숲길들이 오랫동안 숨겨져 있었다. 처음 숲길들을 발견한 것도, 이 숲길들이 하나로 이어지길 염원한 것도 시민들이었다.
◈기업과 함께하는 숲길
5개 자치구, 12개 구간, 총 133Km로 되어 있는 대전 둘레산길을 전부 밟기 위해서는 무려 81시간, 약 3~4일이 소요된다. 이 길을 모두 시에서 관리하기에는 재정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어려움이 따랐다. 대전시는 ‘자율관리제’라는 묘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였다. ‘자율관리제’란 12개의 구간을 12개의 향토기업이 지정 운영하는 제도로 시와 기업 간 상호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하다. 시는 시대로 운영비를 절감하고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단체)은 기업대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기업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대전 둘레산길이 관광소득이나 시의 이익보다는 시민을 위한 사업이었다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자본을 통한 결과물이 말해주고 있다. 길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방향 안내판 과 동·식물, 문화재 해설판과 같은 둘레길 곳곳의 설치물들은 비록 소소하지만 민관(民官)의 협력이 무엇보다 지역사회를 우선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둘레산길의 모든 안내판은 욕심 없이 깔끔한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일되어 있다. 사기업의 참여로 인한 광고 같은 것을 예상했다면 상업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정갈한 길의 모습에 놀랄 것이다. 자율관리제는 단순한 관리 차원에 그치지 않고 탐방로 부수 및 환경 정화활동부터 자연보호 캠페인, 외래식물 제거, 자원조사 모니터링 등 지역사회 협력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와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열두 개의 참여기업(단체)은 모두 향토기업이다. 그리고 굳이 형형색색 광고로 이들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더라도 길을 자주 찾는 대전 시민들은 이들이 기업의 이득에 앞서 애향심으로 길을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설물 설치 및 기증 절차]
[자율관리제 운영 지정현황]
◈시민을 치유하는 숲길
계족산맨발축제는 2006년 시작되어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난 둘레산길의 간판축제 중의 하나이다. 축제가 없는 기간에도 잘 관리되고 있는 양질의 황톳길과 매주 열리는 음악회 덕분에 계족산 황톳길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둘레산길의 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황톳길 산책로의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 졌음을 느낀다. 바로 휠체어를 타고 오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사가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갈 수 있는 황톳길산책로와 음악회장에 이들의 참여가 가능해진 것은 지난 2013년, 데크숲길을 조성하면서 부터였다.
“3년 전쯤인가, 장애인 한분이 휠체어를 타고 오셨어요. 그 땐 길이 없어서 언덕을 오르는데 모두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의 기억은 황톳길관리소장을 포함한 숲길 관계자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데크숲길은 운영진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져 만들어진 숲길운영의 좋은 사례이다. 가파른 황톳길 옆 숲 안쪽에 지그재그 형으로 조용히 숨어있는 이 숲길은 그동안 몸이 불편하여 산행을 포기해야 했던 노약자 및 장애인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는 치유의 길이다. 폭 2.0m 내외에 높이 0.5~3.0m 정도인 숲길의 길이가 455m나 되는 것은 기울기를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에 맞춘 시설기준에 적용하여 설계했기 때문이다. 데크숲길은 자연스럽게 황톳길 산책로로 연결된다. 황톳길은 일반적인 걸음으로 4시간정도가 소요되는 산책코스이며 특히 늦은 봄에 피는 벚꽃으로 유명하다. 도심보다 고도가 높기 때문인데 무리한 공사 없이 벗 나무로 우거진 숲길은 여름철에 걷기에도 아주 시원하다. 지대가 높은 탓에 도심의 벚꽃이 다 지고 난 4,5월에도 이곳에선 아직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몸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단순한 시설물 설치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적인 활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들의 상황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고려한 행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사 이후 계족산 황톳길엔 대전에서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의 장애인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말에 열리는 숲속음악회에 대한 이들의 성원은 남다르다. 아름다운 음률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는 치유와 화합의 숲길이 활성화 되면서 관광객들의 방문 또한 늘어났다. 대전 시티투어의 인기 코스이기도한 황톳길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장마철 황토가 휩쓸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에서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양질의 황토를 공급하고 환경을 개선해 나가며 황톳길이 완전히 자리를 잡는 데만 3~4년이 소요되었다. 황톳길 옆쪽에 우거진 숲이 20년 전 쓰레기 매립 후보지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차분하고 꼼꼼하게 시민에 의해 지켜지고, 발전되어가는 황톳길은 대전의 숨은 보물이다.
○ 계족산 방문객 추이(‘12년 대비 )
2004년에 개설되어 올해로 열 돌을 맞는 <대전 둘레산길 잇기>는 둘레산길을 사랑하고 자주 찾는 주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동호회이다. 동호회의 모체는 숲길 조성에 앞장서온 녹색 시민단체 <생명의 숲> 대표 박찬인 충남대 교수는 현재 둘레산길의 대표로서 숲길의 보호자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동호회 회원 수는 무려 오천 명이 넘는다. 이곳 회원들이야말로 둘레산길을 떠받히는 단단한 기둥과 같은 존재이다. 회원들은 꾸준한 소통을 통해 자발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고 둘레산길을 알리는데 애쓰기도 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들을 통해 길이가 긴만큼 관리가 힘들 수도 있는 산 곳곳의 문제점, 훼손된 부분들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전의 산천을 알아야 대전의 문화가 보인다.’라는 동호회 웹페이지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동호회는 둘레산길을 지키고 둘레산길은 향토문화를 지켜가며 상호보완하며 함께 대전의 길 문화를 새로이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들 시민들은 숲길의 발굴부터 개발 그리고 보호 관리까지의 모든 과정을 시와 함께 해 온 진정한 숲길의 주인이다. 시에서 보유한 자료보다도 이들이 수집해 온 자료가 더 많을 정도이니 그 애정을 알만하다. 시민들은 안내산행 전담 관리부터 숲길 관리, 산악구급대까지 숲길을 위한 전 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며 지역문화를 단단히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 끊긴 곳 없이 이어진 둘레산길마냥 아름답다.
◈행정으로 진화하는 숲길
2005년부터 시작된 대전 둘레산길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미가 돋보이는 숲길이지만 홍보만은 가장 스마트하고 도시적이다. 대전시는 2012년 IT 시대에 발맞춘 ‘둘레산길 나들이’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거리, 코스, 교통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둘레산길 12코스에 대한 기본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였다. 독특한 재질의 둘레산길 안내지도와 손수건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연간 1천매 정도를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홍보물들은 산림박람회, 산불 캠페인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대전둘레산길은 물론 대청 호반길, 대덕 사이언스길, 걷고 싶은 길, 세종 유성 바램길과 같은 다양한 대전의 길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숲의 도시 푸른 대전 만들기 홈페이지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둘레산길 홍보에 앞장서는 것도 역시 <대전 둘레산길 잇기>와 <생명의 숲>의 시민단체 회원들이다. 시민단체 회원들의 발 빠른 아이디어에 시의 행정력이 더해지니 대형 홍보업체가 부럽지 않다. 석주현주무관은 15년째 둘레산길을 총괄하고 있는 숲길의 숨은 공로자이다. 많은 환경과 사람들이 바뀌는 과정 중에서도 언제나 단단한 구심점이 되어 사업을 이끌어 온 그가 없었다면 민관의 소통이 지금처럼 부드럽게 이루어졌을지, 시민들의 숲길에 대한 신뢰가 이렇게 돈독해 질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대전 숲길은 다양한 테마로도 유명하다. 12개의 구간으로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하는 둘레산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테마 숲길이 발달하며 지역 화합의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테마 길의 이름은 억지로 붙여진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지역의 발달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발달한 길의 주제는 대전의 다양한 문화·역사·지리적 배경을 함의하고 있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2010년과 2012년 각각 조성된 대청호 오백리길과 대청 호반길은 대청호수를 중심으로 자연자원과 문화공간을 연계하여 시민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 녹색생태관광사업을 기반으로 하여 조성된 대청호 오백리길과 2012년 조성된 세종&유성 바램길은 각각 대전과 충북, 그리고 세종시와 유성을 잇는 지역 상생의 실크로드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2011년 조성된 대덕사이언스길은 대전시 과학자들의 요청에 의해 개발된 길이다. 독일 하이델베르그의 ‘철학자의 길’처럼 한국 유수의 과학자들을 탄생시켜 세계적인 ‘과학자의 길’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
세종&유성 바 램 길 |
▶ 세종시와 유성을 잇는 소통과 상생의 실크로드 조성 - 추진실적 : 11km / 2012년 1코스 완료(총46km 3코스) - 장기적으로 세종시 지역 바램길과 연결하여 세종시~안산동~유성온천을 하나로 연결하는 테마길 조성 / 2012년 사업추진 전 실무자 협의 완료 |
|
대 청 호 오백리길 |
▶ 정부 공모로 실시한 대충청권 녹색생태관광사업(2010.7 ~2013.5) ▶ 주요내용 : 대청호 주변 기반시설 정비 및 소프트웨어 사업 - 대전(동구, 대덕구), 충북(청원군, 보은군, 옥천군) ▶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 협약체결 및 사업추진 ※ ‘10.11.31 협약체결 :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대전시, 충북도, 대전발전연구원, 충남발전연구원 |
|
국립공원 협약체결 |
▶ 계룡산 국립공원과 업무협약 체결 / 2011.4 - 국립공원지역인 둘레산길 9구간 미완성구간(삽재~도덕봉) 개통 / 유지보수 10km ※ 방향표지판 날개에 대전둘레산길 로그 삽입 |
◈대전에만 있는 숲길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대전을 왕관처럼 감싸는 길의 형태를 최초로 구상한 것은 김선광 명예교수였다.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 맞추어 2005년부터 대전시는 흩어진 보석과도 같았던 숲길들을 꿰어 나가는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에겐 제주도의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이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러한 ‘길 열풍’ 이전에는 대전둘레산길이 있었다. 대전의 둘레산길이 이들 길과 다른 점은 관광객보다는 대전 시민에 의해 더 많이 찾아지고, 운영된다는데 있다. 길은 세월 그리고 사람과 함께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시민들의 애정으로 다져진 숲길은 십년이 지난 오늘 날, 대전시를 감싸는 신뢰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눈에 보이는 효과는 언제나 눈으론 보이지 않는 내적 에너지를 통해 드러나는 법이다. 둘레산길의 모든 구조물들은 사업이 밀어붙이기식 행정보다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은 증표들과도 같다. 열 두 기업의 이러한 효과적인 활동역시 길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이 없었다면 가능할 수 있었을까? 대전시 곳곳에 꽁꽁 숨겨져 있던 숲길이라는 보물은 이곳을 사랑하는 시민들에 의해 발견되어 시민단체와 향토기업 그리고 시 행정으로 자라나 이제는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단단한 고리로 다시 태어났다. 상대적으로 고도가 높은 등산로를 연결한 간선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시민접근이 용이한 쪽과 다양한 산행 수요에 부응하는 지선이 확대되어 간 숲길의 형성 과정에서, 대전시는 산림훼손을 최소화하여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나뭇가지가 해를 향해 뻗어가듯 산길도 자연스럽게 사람을 향해 뻗어 나가게 한 것이다. 둘레산길을 탄생시킨 대전의 진짜 보물은 어쩌면 이러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시민들의 자연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문득 길에 관한 공자의 한 명언이 떠오른다. ‘길은 가까운데 있다. 그런데도 이것을 먼 데서 구한다.’
※ 벤치마킹 포인트
전국 최초 기업 자율관리제 도입
- 지역금융기관, 향토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로 숲길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호응 얻어 내
- 둘레산길 12개 구간에 대한 기업 자율관리로 사업비 절감 및 운영 효율화 효과
- 산림휴양시설은 관할 지역단체에서 관리 하는 한편 문화행사는 지역 기업이 주관·후원하여 대중적 홍보가 보다 원활해짐
장애인단체와의 사전협의를 통한 장애인 맞춤형 데크숲길
- 휠체어가 오르기 가장 이상정인 15° 각도를 유지하는 꼼꼼한 설계를 통해 장애인 실제 이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데크숲길 조성
- 실제 장애인들의 활발한 이용과 호응으로 사업 이미지 제고
지역동호회, 시민단체와의 적극적 연계로 지역사회화의 소통을 새장을 마련
- 지역동호회, 시민단체 회원들의 봉사로 12개 구간에 이르는 숲길 운영 및 개선에 많은 도움을 받음
- 홈페이지, 홍보물 제작 등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숲길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을 증진시키고 유행에 발 빠른 효과적인 홍보가 가능해짐
※ 스마트 지역정보
1. ‘둘레산길 나들이’ 어플리케이션
산 행중 위치 확인은 물론 화장실, 주차장, 정류장, 쉼터와 같은 구간정보부터 날씨정보, 운동량측정, 조난신고방법과 같은 깨알정보까지 둘레산길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숲길을 걷는 동안에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날씨 정보를 받아보며 스마트한 산행을 즐겨보자.
2. 숲의 도시 푸른 대전 만들기 홈페이지 (http://greencity.daejeon.go.kr)
대전둘레산길은 물론 대청 호반길, 대덕 사이언스길, 걷고 싶은 길, 세종 유성 바램길과 같은 다양한 대전의 모든 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만날 수 있다. 길 뿐만 아니라 대전의 공원, 산과 숲, 나무 이야기부터 공원·녹지·산림에 이르기까지 푸른 대전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홈페이지에서는 주요 테마길 안내도도 다운로드도 가능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 첨부파일 |
|
|---|
지자체장 소개 닫기
사업담당자 닫기
관련기사 닫기
지자체 홍보자료 닫기
관련사진 보기 닫기
로그인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