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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준한 보살핌의 미덕_지방수목원 및 박물관조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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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아직 유채꽃의 성지이던 1986년 1월, 제주도의 식물보호를 위해 한라수목원이 조성되었다. 지방수목원으로서는 전국 최초였다. 한라수목원의 조성계기는 제주의 풍부한 식물자료의 개체보호와 연구를 위한 것이었다. 도에 분포하는 이천여 종의 다양한 식물자원들이 해안선에서 시작해 한라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자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목원을 조성하여 한자리에 모아 관리하자는 것이었다.


      ◈제주 생태 수비대, 한라산연구소

      이국적인 제주도는 기묘한 모양의 동굴과 바위로도 유명하지만 동·식물 자료 또한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가 유네스코 3관왕으로 지정된 것도 이처럼 식물자원을 비롯해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수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는 양치식물 197종, 나자식물 10종 피자식물 1,783종 등 총 1,990여 종의 풍부하고 다양한 식물자료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전 세계적으로 제주도에만 서식하는 식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제주 역시 환경오염이라는 세계적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세월이 흐르며 오존층에 뚫린 구멍 또한 점점 커져갔고 제주도에 서식하는 희귀식물 역시 멸종 위기에 부딪히게 되었다. 

      수목원이 식물원이나 여타 공원과 다른 점은 ‘연구’를 그 목적으로 한다는 데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이러한 수목원의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자 제주 유일의 생태연구소로, 수목원의 아버지와도 같은 곳이다. 연구소는 <식물자원보전과>, <생태환경연구과> 그리고 <국제보호지역연구과> 세 개 분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국제보호지역연구과>는 연구소가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자연유산보호라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 한라산연구소 조직현황 (2014년 7월 기준)

      구분 

      연구직

      일반직

      청원경찰

      무기계약

      소계

      연구관

      연구사

      전임계약

      소계

      5급

      6급

      7급

      8급

      47

      9

      3

      6

      -

      11

      1

      6

      4

      -

      4

      23

      식물자원보전과

      30

      2

      1

      1

      -

      8

      1

      4

      3

      -

      4

      16

      생태환경연구과

      11

      4

      1

      3

      -

      2

      -

      1

      1

      -

      -

      5

      국제보호지역

      연구과

      6

      3

      1

      2

      -

      1

      -

      1

      -

      -

      -

      2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지난 20년간 희귀·멸종위기 및 외래 동·식물 조사 연구, 국제보호지역 생태환경 보호관리 방안 연구, 자생식물자원증식 및 복원과 서식지외 보전, 산림 병해충 발생조사 및 공립 나무병원 운영 등의 연구, 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3년 전부터 매년 간행되는 「조사연구보고서」는 한라산연구소 연구 성과를 한눈에 보여주는 좋은 자료이다. 연구과정과 성과는 물론 향후 연구방향까지도 이 한권의 보고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학술적 자료들이 제주도 생태 보호를 떠받치는 귀중한 지식으로 역할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연구소를 20년간 이끌어온 양영환 소장과 고정군 국제보호지역연구과장은 오늘날 까지 한라산연구소를 이끌어오며 누구보다도 제주식물과 멸종위기식물에 애정을 갖고 지켜온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에게 제주 식물의 가치를 전하고, 사람들에게 멸종위기식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한라식물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제주의 영광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순수한 지적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제주 환경자산의 가치창출과 지속가능한 보전」이라는 비전아래 한라산연구소는 2003년부터 십 년간 멸종위기 야생식물 분포 및 증식·복원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제주도 각지에 분포하고 있는 멸종위기의 야생식물 보호를 위해 연구소에서는 수목원에 접한 산지를 매입하여 땅의 일부에는 종의 복원과 증식을 위한 유리온실을, 다른 일부분에서는 이식한 식물들이 잘 증식할 수 있도록, 토질은 물론 땅 속에 통하는 공기의 양까지 계산된 작은 분원(分園)을 조성하였다. 이 놀라운 분원은 옆에 흐르는 배수로까지도 고도가 다른 곳으로부터 이식되어 온 식물들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되어있다. 토질 연구를 바탕으로 이렇게 분원 환경을 조성하는 데만도 지난 3~4년이 꼬박 소요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어렵게 조성된 환경을 바탕으로 이식된 아직 어린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펜스 또한 작년에 설치되었다. 식물들이 충분히 자라나기 까지, 펜스는 관광객과 야생동물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내에만 유일하게 서식하는 구상나무의 경우, 육지에 있는 지리산등지에서는 이미 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 멸종위기 1급의 희귀식물이다. 구상나무는 지금 한라산연구소의 보호와 보살핌으로 멸종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상황이다. 수목원 한편에 자리하는 특별한 유리하우스에는 구상나무와 같이 멸종 위기 팻말을 달고 있는 식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만약 연구소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이들 중 상당수의 종자가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연구소의 연구가 희귀식물을 살리는 데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진행 중인「고산식물의 증식법 및 자원화에 관한 연구」를 통해 연구소는 지난 20년간의 연구 성과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산식물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식물을 이용한 약용, 원예, 조경 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틈타 희소성 있는 자생 식물로써 한라산 고산식물의 산업적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구소에서는「자원식물을 이용한 작물 향균 활성 연구」등 다양한 상용화 방향으로 제주도의 자생식물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013년 식물원은 5억 원의 예산으로 연구소의 유리온실 구조 변경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였다. 국비와 지방비가 정확히 5:5 비율이었다는 점과 예산집행률 100%로 사업비를 남기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사업비의 효율적 활용은 사업에 대한 오래 경험과 고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년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솟아난 애착이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사려 깊은 행정

      식물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의 맹점이자 미덕은 그 어느 것보다 세월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에 있다. 세월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업의 성과 역시 그간 들인 노력과 애정이 고스란히 들어날 수밖에 없다. 뿌리 깊은 나무가 굵고 단단하게 자라나듯 수목원의 성공적 운영과 연구는 행정부의 묵묵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라산연구소가 전 인류적 가치에 부합하는 지적노력을 거듭했다면 도(道)행정은 보다 가까운 곳에서,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의 작은 행복에 다가가기위해 애썼다.

      수목원의 작지만 다양한 변화들은 이러한 노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곳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은 휴식 공간, 조그만 팻말과 같은 시설물들에도 세심한 노고가 숨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녁이 되면 가로등의 조도가 낮게 조절되어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보호하며 산책로 곳곳엔 야자나무로 짠 수공매트가 깔려있어 장애인이나 노인들도 마음을 놓고 편하게 수목원을 돌아볼 수 있다. 다목적 휴게공간의 계단은 작년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안전한 말랑말랑한 재질로 리모델링되었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처럼 수목원 곳곳엔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에서 쉬어 갈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방해가 될 수 있는 사항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개선해 나간 흔적이 있다. 모두 오랫동안 수목원을 자신의 정원처럼 가꿔온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정훈 과장은 바로 작년까지 20년간 수목원과 함께 동고동락한, 한라수목원 역사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조경을 전공한 박 과장은 지난 20년간 명실상부한 수목원의 집사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푸른 에너지 사이에서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면 이제 수목원을 통한 지적체험에 참여해도 좋을 시간이다. 한라수목원에서 운영하는 생태탐방프로그램은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14년의 경우 2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며 학생을 중심으로 수목원을 방문하는 600명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그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가 15명, 자연해설가 30명으로 구성된 운영 팀은 우리 학생들에게 제주도 생태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지식과 값진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자체버스 운영으로 차비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약을 위한 학생들의 사고보험까지 가입되어 있으니 학부모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다.

       


      연도별 관람객 현황



      상록수의 마음으로 함께하는 시민들

      제주 시내와 공항으로부터의 접근이 용이한 한라수목원은 이제는 1일 평균 4700명이 찾는 제주도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무료 24시간 개방과 많은 수의 방문객 탓에 식물들이 받는 스트레스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목원에서는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식물들 또한 상처나 손상 없이 잘 보호되고 있다. 지난 2005년에 결성된 한라수목원 동호회는 십년간 꾸준히 수목원의 수호천사로서 역할하고 있다. 그 누구의 압력이나 요구 없이 수목원에 대한 주민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동호회의 애정 어린 손길은 이제는 수목원 곳곳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그 중엔 매일 같이 수목원을 찾아 묵묵히 쓰레기를 줍는 성실한 회원들과 수목원의 운영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준전문가의 고문회원들, 그리고 수목원 이름을 걸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마음이 따뜻한 회원들도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수목원을 생각하는 마음이 꼭 사 개절 수목원을 초록으로 감싸주는 상록수 같다.  

      처음 ‘한라수목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 형식으로 생겨난 주민동호회는 이제는 퇴직주민들과 전문가, 젊은 층을 아우르는 60명 남짓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본인들의 건강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든 회원들은 이제 수목원 일이라면 두발 벗고 나서길 마다하지 않는다. 이웃돕기봉사부터 환경보호 캠페인에도 앞장서는 주민들은 이제는 명실 공히 ‘수목원 지킴이’로 통한다. 주민들의 이러한 선한 마음 때문인지 20년 전 제대로 정비조차 되어 있지 않아 문제 지역으로 통하던 수목원 인접 동네들은 이제는 제주도에서도 손꼽히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땅 값 또한 많이 올랐다. 지나온 세월만큼 수목원과 식물에 대한 지식 또한 풍부한 ‘지킴이’ 주민들은 수도원 사업 전반에 있어서도 든든한 조언자이자 아이디어 뱅크로 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 리모델링이 끝난 난(蘭)온실과 같은 경우에는 분야 전문가인 ‘지킴이’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천장의 유리 색을 난초류의 광량에 적합한 녹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동호회는 얼마 전 ‘생태보존회’로 그 명칭을 바꾸고 좀 더 발전적이고 체계적으로 수목원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을 꾀하고 있다. 

      ○ 한라산 수목원 동우회 연혁



      십년 후, 제주식물의 대향연장

      한라수목원은 2017년, 고산식물을 10개의 테마로 나눈 희귀 특산 식물원의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아마도 3년 후인 이 시기엔 현재 보호 중인 고산지대의 희귀식물들도 수목원에 단단히 뿌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때가 되면 해안선에서부터 한라산 천지까지 분포하는 모든 제주도의 식물들을 한라수목원 안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나이가 많아 산을 오를 수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이들까지, 제주도를 찾는 누구나 한라산을 오르지 않고서도 제주도의 식물 생태를 한 눈에 파악하고,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한라산수목원 홈페이지의 식물자료실 방문을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제주도에 분포하는 모든 식물들이 식물명과 과명 그리고 개화기에 따라 정리되어 있으며, 간편 검색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 자생식물과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은 물론 도위수종과 제주도 자생환경등과 같은 정보들까지 세세하게 정리되어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전문가와 일반인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소중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라수목원의 꾸준한 노력이 미래 한국을 대표하는 식물학자의 탄생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80년대에 조성된 한라 수목원은 마치 한그루의 아름드리나무처럼 묵묵히 미래를 향한 자신의 길을 걸어왔고, 이제는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창조를 꾀하고 있다. 이는 연구소와 행정,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와 같은 노력이 이어진다면, 한라수목원이 훗날 몇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것도 우몽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우리는 십년 후, 한라수목원에서의 제주식물 대향연을 고대해보자.

            

      ※ 벤치마킹 포인트

      제주지역의 희귀·특산식물을 한 곳에 기지화 

      - 식물 유전자원 및 멸종 위기 식물에 대한 보전·복원으로 종 다양성 확보

      - 식물 연구에 대한 연구결과를 홈페이지, 책자 등으로 꾸준히 데이터화 하여 학계 및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냄


      꾸준한 동우회 운영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수목원

      - 입지 상 도심공원으로서 수목원 주변의 거주환경을 크게 개선하여 인근주민들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냄  

      - 개원초기 주민들로 결성된 동호회가 꾸준히 운영되어 수목원의 운영 및 보호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봉사 활동 등으로 수목원 이미지 제고

      - 공동발전형 방식의 수목원 운영으로 주민의견 적극적으로 반영


      선진적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연구자원 활용

      - 특수 식물의 수집 및 전시를 포함한 자연생태관련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육장소로서 호응을 얻음

      - 버스부터 보험까지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생물 교육의 선진화 추구  


      ※ 스마트 지역정보 - 제주도

      1. 한라수목원홈페이지 (http://sumokwon.jeju.go.kr/)  QR코드 있음

      한라산연구소와 수목원의 그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홈페이지에는 수목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목원과 제주식물에 대한 다양하고 풍부한 접근이 가능하다. 수목원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들 교육프로그램에 등록하거나 행사에 대한 정보를 발 빠르게 접해 보자. 또한 멸종위기야생식물과 용어도해까지 되어있는 식물자료실을 아이들 교육 자료로 이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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