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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지역은 평택농악, 평택민요, 국민동요 <노을>의 탄생지 등 소리 콘텐츠와 관련한 풍부한 문화예술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으며, 특히 국악 현대화의 선구자인 지영희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아산 지역은 온양, 도고, 아산온천 등 서로 성격이 다른 국내 10대 온천을 보유하고 있어 휴양과 치유의 도시로 자리매김해 연간 800만 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온천휴양 도시다. 또한, 현충사와 인근의 은행나무길, 외암민속마을, 온양민속박물관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의 대표도시이기도 하다.
이런 평택과 아산이 한뜻으로 연계사업을 추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이라는 대외적인 환경 변화 때문이었다. 용산 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 동두천의 미2사단 사령부 등의 주요 지휘부가 평택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2016년까지 기지 이전 완료 시 5만 명 이상의 주한미군 및 미군 가족이 상시 거주하게 된다. 따라서 양 시가 가진 관광자원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연계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동반성장의 합일점을 찾고자 시작되었다.
그러나 평택과 아산시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연계 방안을 찾는 것이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양 시 모두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통합적인 시각에서 지역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설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 시는 먼저 창조관광 기반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라는 전문가 사전 컨설팅 연구를 공동 추진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평택과 아산에게 꼭 필요한 관광거점과 인프라 정비 사업이 정해졌으며, 이를 토대로 관광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 나아가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12개의 분야별 세부사업과 36개 단위사업을 도출할 수 있었다.
양 시는 우선 지역문화유산과 지역공간을 재창조해 관광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정했다. 평택은 평택호관광단지에, 아산은 온양 민예관과 은행나무길에 사업역량을 집중키로 하였다. 이 세 지역은 평택호(아산호)를 중심으로 30분 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평택과 아산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트라이앵글 관광벨트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은 그동안 누적되어 온 지역적 요구를 해소하는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내재되어 있었다. 평택호관광단지의 경우 관광단지 지정 후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30여 년간 정체된 지역경제와 그로 인한 지역주민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였고, 온양민예관과 은행나무길은 온천 관광지라는 고정적인 지역 이미지에서 탈피해 연중 상시적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의 대안으로 새롭게 개발되어야 한다는 지역적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택·아산 연계협력사업은 평택·아산연계협력사업추진단이라는 공동 추진체계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추진단은 평택시와 아산시 공무원의 당연직 4명, 각 지역이 추천한 지역전문가 4명, 그리고 외부전문가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되어 사업 추진방법, 중요사안에 대한 기본적 결정 등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추진단 회의를 통해 공기관 위탁과 입찰공고를 통한 다양한 위탁업체 참여를 검토한 결과, 관광 전문기관에 사업위탁을 결정하고 평택시·아산시·경기관광공사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구체적인 사업들이 진행되었다.

ㅇ 총사업비 : 2,527백만원(국비 2,080백만원, 지방비 447백만원)
ㅇ 재원투자 : 국비 90%, 시비 10%
ㅇ 예산집행율(’15. 7월 말 기준) : 76% (’13년: 100%, ’14년: 95%, ’15년: 30%)

평택·아산 연계협력사업 이전에도 평택은 평택 나름대로, 아산은 아산 나름대로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 평택은 평택호관광단지에 지영희홀(한국소리터 내)을 건립하여 지영희라는 인물을 활용한 공연 인프라를 구축하였고, 아산은 지역 예술가가 참여할 수 있는 전시공간 마련을 위해 전시관 신축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련의 사업들이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관련 부서 및 단체와의 순탄치 못한 협의로 인해 탄력 있게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었다. 결국, 담당공무원들의 피로감 누적으로 이어져 적당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평택·아산 연계협력사업을 계기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스토리에서 찾고 접근해 나간 것이다. 단순히 정해진 사업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지역적 스토리를 잘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에 집중하고 지역민의 참여와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계획을 조정해 나갔다. 이것은 평택과 아산의 거점관광지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어주어 실질적 연계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였다.


평택은 예로부터 한국 소리의 본고장으로 평택농악을 비롯하여 평택민요, 국악 현대화의 선구자로서 무형문화재 제52호 시나위 보유자인 지영희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장이다. 그러나 지영희라는 인물에 대해 평택은 물론, 국내 어디에서도 그의 국악 발전에 기여한 업적과 진정한 가치를 종합적으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게 현실이었다. 2011년 평택호관광단지에 지영희홀이라는 현대화된 공연장이 들어서기는 했지만 지영희 선생의 국악 세계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콘텐츠는 전무한 형편이었다.
이에 평택시는 우선 지영희 선생에 대한 스토리텔링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지영희 선생의 유족들을 일일이 수소문해 만나고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다. 스토리텔링 취재 과정에서 지영희 선생의 흩어져 있던 잔존 유물을 확인하고 수집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으며, 지영희특별전을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였다. 지영희특별전에 대한 각계 전문가 및 지역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단기간의 특별전이 아닌 상설화에 대한 시민 요청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상설전시관 조성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적 검토와 유족들과의 유물 기증 등 일련의 후속사업이 이어졌다. 시민명칭공모를 통해 지영희국악관으로 결정되고 상설전시 공간을 마련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은 과정들이 있었지만 ‘한국소리의 본고장, 평택’으로 거듭나기 위한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공감대가 확산돼 상설전시관이 조성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 지영희국악관을 중심으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의 국악 세계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전시관을 경험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다양한 국악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는 상설기반이 마련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민예관이 가지는 건축적 상징성은 이타미 준이 한국에 지은 최초의 건물이라는 사실 이외에도 아산시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이순신의 고장임을 착안해 2층 지붕을 거북선 모양으로 설계하였으며, 벽면의 황토 벽돌은 아산의 황토 흙을 사용했고, 내부구조는 충청도 전통의 ㅁ자형 가옥구조를 모티브로 하였다. 본래 민화전시관으로 준공되었으나 건물 내 습도로 인해 예식장 등으로 사용되다가 2004년 이후 방치되고 있었다.
사업 기획 단계에서 아산의 숙원사업인 지역 예술가가 참여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던 차였고, 노후화 돼 방치 상태로 있던 민예관을 활용해 연계사업의 관광거점으로 육성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 구체적인 리모델링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논의 끝에 세계적인 건축가인 이타미 준의 건축 의도를 살려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온양 민예관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후에 구정아트센터로 재탄생함으로써 아산의 숙원사업이었던 복합전시공간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었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공간 확보와 지역주민의 문화향유 및 관광객 유치확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성과까지 거두었다.



현충사 은행나무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대표하는 명소 중의 하나다. 은행나무길 명소화 사업을 통해 가을 단풍 시즌에 한정된 자연적 여건을 극복하고 야간은 물론, 연중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젊음의 거리로 조성되고 있다.
1단계 사업인 은행나무 아트거리 조성 사업을 통해 은행나무길의 상징인 2층 높이의 쉼터 건물에 아산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그라피티 아트를 접목하고 공공 아트박스 제작 등 이 마무리 되었다. 2단계 사업으로는 500m 차 없는 거리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관광의 명소로 추진될 예정이다. 1차 은행나무길 아트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그라피티 아트에 대해 10~30대 젊은층(85%)의 87%가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향후 아산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볼거리 증진과 신세대 문화를 통한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평택·아산 연계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지역에 고유한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타 지역과의 차별성을 확보한 것에 있다. 또한, 경기도미술관을 비롯해 국악음반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평택문화원, 평택시 국제교류재단, 아산문화재단 같은 전문기관 및 민간 전문가와 적극적 업무협력을 통해 개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개별사업의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도 큰 몫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지자체 공무원의 적극적 관계기관 조율 및 행정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체적으로는 평택·아산에 새롭게 구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하위 사업들을 개최해 53,000여 명의 직접적인 관광객 유치와 약 21억 원의 지역경제 기여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평택과 아산이 처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수 있었다. 평택의 소리 콘텐츠와 아산이 지닌 다채로운 관광자원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문화향유 전시관 시설의 사각지대였던 평택에 지영희국악관이 들어섬으로써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기존의 평택농악이나 민요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국악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적인 복합문화공간이 절실했던 아산에는 구정아트센터가 새롭게 조성됨으로써 전통 민속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풍부한 전시 콘텐츠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국내 대표 은행나무길이 젊은 세대를 위한 아트거리로 재탄생되고 빛 테마거리로 거듭남으로써 관광자원 활용의 계절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연령대를 흡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연중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과 아산은 각각 지역에 내재한 스토리가 풍부한 도시다. 따라서 관광적인 시각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역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해 자칫 나열적인 관광사업으로 머무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복잡한 지역여론을 수렴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자원을 선정해 이를 핵심 관광지로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영희국악관을 조성하고 온양 민예관을 원형 복원하는 사업은 이번 사업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어느 한 사람의 기획만으로는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성과였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에 얽힌 역사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관련된 이해 당사자와의 지속적인 설득과 업무협의를 통해야 했기 때문이다. 각각의 사업 비전을 이해하고 열성적으로 지지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행정적인 뒷받침과 정책결정에 언제나 함께 고민하고 현장 곳곳에서 필요한 곳이면 발 벗고 나서준 평택시청 박홍구 과장 이하 이학영 팀장, 정은애 주무관, 아산시청의 유선종 과장, 오원근 과장 이하 오효근 팀장, 이승호 주무관의 남다른 지역관광 발전에 대한 애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지영희국악관과 온양 민예관 리모델링 사업은 민간과 행정이 서로 합심해서 이루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에 더욱더 값진 것이었다. 지영희국악관 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성자, 지순자 등 지영희 유족 분들과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스토리를 수집했던 스토리텔링 작가 오민아 과장의 열의로 이뤄낸 결과이다. 온양 민예관 리모델링 사업에 있어서는 온양민속박물관 김은경 관장과 신탁근 고문이 민간의 영역을 넘어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었다.
현재 평택·아산 통합 관광 콘텐츠를 구축하는 한편, 평택과 아산의 관광자원을 한 권으로 묶은 교과서 연계 체험학습 자료집과 일반 여행자를 위한 통합 패스포트(Along the Lake : 호수를 따라 평택·아산 스탬프투어)를 제작, 배포하고 있다. 평택·아산 연계협력사업 종료 후에도 평택과 아산이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더욱 활성화돼 국내외 관광객 확대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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