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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발전의 제1순위 과제는 ‘주민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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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포인트 - 주민 문화 복지와 농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할 두월노을관 건립 -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주민밀착형’ 문화 복지 프로그램 진행 - ‘근자열 동네잔치’로 공동체성 회복 및 주민 역량 강화 - 김제 금구면 내 자생하는 경영체들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 구성 
    • Gimje 전북
      김제시
      •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
      • 포괄보조사업명일반농산어촌개발
      • 내역사업명권역단위종합개발
      균형발전 및 사회적 가치/주민참여 우수
      콩쥐랑 팥쥐랑
      뛰어보자
      두월천
      성공포인트
      • 주민 문화 복지와 농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할 두월노을관 건립
      •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주민밀착형’ 문화 복지 프로그램 진행
      • 근자열 동네잔치’로 공동체성 회복 및 주민 역량 강화
      • 김제 금구면 내 자생하는 경영체들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콩쥐팥쥐네 트워크협의체’ 구성

      지역발전의 제1순위 과제는 ‘주민행복’!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라는 말이 있다.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는 뜻이다. 공자의 이 말을 사업의 지침서로 삼은 곳이 있다. 두월천노을권역은 주민들이 먼저 행복하고 즐거우면 외부에서 절로 사람들이 찾아올 것 이라 여겼다. 이들은 과감하게 수익 사업을 포기하고, 주민들이 ‘살 맛’나는 고장을 만드는 데에 매진하고 있다.

      하늘은 맑고 높았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두월천변을 따라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마을에서는 ‘작은 마을 결혼식’이란 패션 쇼가 열릴 예정이었다. 평화로운 마을에 긴장과 설렘이 감돌았다. 커다란 팽나무가 마을 곳곳을 굽어보고 있었다. 쇼가 시작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하얀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자 그들은 수줍게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운 듯 했지만 발걸음을 옮길수록 긴장이 풀려갔다. 얼굴에는 웃음이 피어났다. 그들은 그렇게 자연이 만들어준 런웨이를 활보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것은 두월천노을권역에 사는 할머니들이었다. 두월천노을권역에서는 어떤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에 할머니들을 런웨이에 세웠을까. 조금 특별한 그들의 권역사업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 바깥’의 설움을 씻어내다

      두월천노을권역은 김제시 금구면에 위치하고 있다. 2개의 행정리(낙성리, 청운리)와 6개의 자연부락(상사, 사방, 분토, 불로, 사동, 상리)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제시 금구면 내에서도 두월천노을권역은 면 소재지에서 먼 지역이었다. 두월천의 바깥 지역, 소외된 지역이란 뜻으로 ‘물 바깥’이라 불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소외감을 느꼈다. ‘바깥’으로 분류된 것도 모자라, 주민들이 문화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적 여건도 부족했다. 여가 시간을 즐길만한 ‘거리’가 없었던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고령화됨에 따라 공동체성도 희박해져갔다.

      두월천노을권역이 안고 있던 고민은 또 있었다. 콩쥐팥쥐 설화의 실제 배경이 옛 금구현 일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는데, 이를 지역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더뎠던 것이다. 인접해있는 완주 이서지역이 일찌감치 콩쥐팥쥐 설화를 지역 컨텐츠로 활용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따라서 주민들의 문화 복지를 실현하여 공동체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콩쥐팥쥐 설화 또한 주민의 손으로 직접 사업화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김제와 두월천노을권역은 2014년에 예비계획을, 2015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공동 체성 강화다. 주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진정 원하는 사업을 해야 했다. 이를 위해 권역추진위원회(이하 권역위원회)는 1년 동안 각 마을 회관을 돌아다니며 의견을 받았다. 권역 주민들이 원하는 문화 복지 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도 필요했다. 이에 권역센터를 지어, 그곳에서 주민밀착형 맞춤 문화 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함과 동시에 두월천노을권역과 외부인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하자는 데에 뜻이 모아졌다.

      두월천노을권역의 얼굴, 두월노을관

      두월천노을권역은 사업 목표를 정하고 본격적인 권역센터 조성에 돌입했다. 허나 일이 수월하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었다. 일부 주민은 센터의 위치를 문제 삼았다. “허허벌판에 센터가 들어서는데, 완공이 된다 한들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심지어 공사업체가 부도났다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를 대처 하기 위해 권역위원회는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설명회를 열었다. 권역사업이 무엇인지, 마을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역설했다. “공간이 있어야 사람도 모일 수 있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센터까지 찾아가기 힘든 이들을 위해 마을 경로당에서 진행하는 문화 복지 프로그램 시행을 확대하고, 15인승 차량을 구입해 교통 편의를 제공 하기로 했다. 근거가 없는 소문은 소식지를 통해 사실관계를 정리하여 바로잡았다. 동시에 페이스북, 보도자료, 소식지, 현수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는 모습을 알렸다.

      각고의 노력 끝에 주민들의 부정적인 반응도 점차 수그러들 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공사에 착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착공하고 1년 내에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 바와는 달리, 1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주민들 사이에서 다시금 불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권역위원회는 예정되어 있던 문화 복지 프로그램들을 각 마을 경로당, 마을책방, 마을카페, 청운초등학교 등 대체 공간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이 덕에 인근 주민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두월노을관 개관식

      이윽고 두월천노을권역의 새로운 얼굴, 권역센터가 문을 열었다. 새로운 센터의 이름은 ‘두월노을관’이라 지어졌다. 두월노을관은 지상 3층 건물로, 1층이 다목적실, 2층은 소회의실과 권역사무실, 3층은 다용도실과 창고로 구성되었다. 두월노을관 바로 옆에는 ‘두월 문화관’이 있다. 3개의 방과 공동 주방 공간이 있어 총 15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이다. 두월노을관 인근에는 웨딩 런웨이와 주민 사진전 같은 주민전시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등나무터널을 지었으며, 두월천 휴게쉼터도 세워졌다. 두월노을관과 두월문화관 건립으로 인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 복지 프로그램과 외부인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활동, 단체 워크숍 및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난 것이다.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을 위한 사업

      두월천노을권역의 이번 사업은 철저히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을 위한 내용들로 진행되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권역위원회 사무장이 마을 회관에 방문하면, 어르신들이 핸드폰을 주며 문자메시지를 지워달라고 하거나 사진을 찍어 저장해달라고 하는 요청들이 많았 다. 두월천노을권역은 이러한 어르신들을 위해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법과 더불어 간단한 핸드폰 활용방법을 알려드리는 교육을 진행 했다. 한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주민들의 푸념 섞인 말을 듣고 한글 문해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6개 마을이 주기적으로 두월천변을 청소하고, 주민들의 얼굴을 담벼락에 그려 넣기도 하고, 지역에서 나는 식물로 달력을 꾸미는 등 소소하지만 주민들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시키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민들은 권역사업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숲놀이터
      핸드폰 사진교실에 참가한 주민들
      두월노을마을팜파티

      2018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권역 내에 있는 청운초등학교가 공사에 돌입하여, 여름방학기간 동안 방과 후 교실을 열지 못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진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섰다. 사정을 알게된 두월천노을권역은 아이들과 함께 마을 한켠에 숲놀이터를 꾸미고, 그곳에서 숲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간혹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나무에 그네도 매달고 거미줄 놀이터도 만들며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는 곧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졌다. 권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진행한 아이템이 ‘두월천 생태숲놀이터’라는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발전한 것이다.

      도시의 젊은이들과 권역 주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문화기획사 우깨와 ‘리틀북포레스트’라는 주제로 독서캠프 도농교류행사가 열린 것이다. 행사는 작년 7월에 2박3일 동안 총 2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총 127명이 두월천노을권역을 찾았다. 또 다른 교류 프로그램인 ‘두월노을마을팜파티’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권역마을회관에 묵으며 주민들과 세월을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든 농촌 마을에 오랜만에 활기가 감돌았다.

      이렇듯 두월천노을권역이 철저히 주민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권역위원회의 공이 크다. 권역위원회는 직접 발로 뛰며 주민들의 어려움을 실감하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들을 펼쳤다.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도 적극 수용했다. 2017년에 문화기획자문단을 위촉해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다. 문화기획자문단에게 권역별 특성에 맞는 문화 복지 프로그램 개발 및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고, 이는 마을축제, 리틀북포레스트, 두월노을마을팜파티 등의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관계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 주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두월천노을권역은 문화기획자문단, 관계기관과 협업하여 주민 밀착형 문화 복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주민들의 행복을 위한 ‘근자열 동네잔치’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변방지역인 섭현의 백성들은 높은 세금과 부역에 시달렸다. 참다못한 그들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기 시작했다. 떠나는 이들이 늘어가자 그 지역을 다스리던 섭공은 공자를 찾아가 물었다. “날마다 백성이 도망가니 천리장성을 쌓아 막아야합니까?” 그의 질문에 공자는 이렇게 답했다. “근자열원자래(近者 說遠者來).” 뜻을 옮겨보자면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두월천노을권역은 공자의 이 말을 사업의 나침반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문화 복지 프로그램을 실행했고, 도농교류를 활성화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권역을 알리는 데에 힘썼다.

      그러나 중대한 과제는 또 남아있었다. 바로 공동체성의 회복이었다. 두월천노을권역에 있어 공동체를 되찾는 일은 곧 옛날처럼 왁자지껄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을 만드는 것을 의미했다. 권역 주민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끝에, 그들을 위한 축제를 열자는 의견이 나왔다. 요즈음의 축제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수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방문객이 얼마나 찾아왔는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성과’에만 연연해 정작 마을 주민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그러나 두월천노을권역은 오로지 ‘마을 사람들’을 위한 축제를 열고자 했다.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축제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보람과 성취감, 즐거움을 느끼는 문화축제. ‘근자열 동네잔치’는 이렇게 시작됐다.

      2017년, 첫 ‘근자열 동네잔치’가 열렸다. 주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하고, 몸빼바지를 입고 패션쇼를 열고,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도시락 경연대회를 진행했다. 2018년에 열린 두 번째 축제인 ‘두월 노을문화축제’에서는 주민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시켰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작은 마을 결혼식’과 ‘신 콩쥐팥쥐 마당극’이다.

      작은 마을 결혼식은 웨딩드레스는커녕 족두리를 써보지도 못했을 마을 할머니들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두월천노을권역의 문화기획자문단이자 호원대학교 K패션 창의인재사업단의 전향란 교수가 함께했다. 쇼는 불로마을 팽나무 인근에서 진행됐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할머니들은 코스모스가 핀 두월천을 배경 삼아 한 걸음 한 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었다. 긴장감이 채 가시지 않은 할머니들에게 관객들은 커다란 박수를 보냈다.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쳤던 ‘신 콩쥐팥쥐’ 마당 극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모두가 아마추어였기에 더욱 반응이 뜨거웠다. 누군가 실수를 하면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마 당극은 외부 초청을 받아 추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출연료를 받아든 주민들은 크게 기뻐했다. “밭일을 안 해도 좋으니 또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단 두 번뿐이었지만, 축제를 겪으며 주민들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대화를 나누게 됐다. 자녀, 손자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늘어났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작은 마을 결혼식’ 무대에 올랐던 어르신은 “손주가 할머니 예쁘다고 내년에 와서 본디야”라며 손주가 직접 만들어줬다는 사진집을 자랑했다. 마당극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젊은 사람들이 어려웠는데, 마당극을 하면서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아”라며 웃음을 지었다. ‘근자 열축제’란 이름에 걸맞게 가까운 주민들이 먼저 행복해지는 축제가 두월천노을권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근자열 동네잔치_몸빼바지패션쇼
      두월노을문화축제_작은 마을 결혼식
      ③④두월노을문화축제_신 콩쥐팥쥐 마당극

      두월천노을권역이 소득사업을 포기한 이유

      일반적인 권역사업을 들여다보면, 규모가 상이할지라도 소득사업이 빠지질 않는다. 소득사업으로 권역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월천노을권역에서는 소득사업이 보이질 않는다. 그들은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소득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 여겼다. 일부만이 참여하는 사업은 오히려 공동체를 파괴할 것이란 생각도 했다. 고민 끝에 두월천노을권역은 과감히 수익사업을 포기했다. 이렇듯 철저히 주민의 편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권역위원회가 제기능에 충실했던 덕이다. 그중에서도 송용석 위원장과 김석 사무장은 이번 사업을 여기까지 이끌어온 일등공신이다.

      송용석 위원장은 사동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도시에서 일을 하다 귀향했다. 그는 연로하신 아버지가 노후를 더욱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마을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리고 권역위원회를 꾸리며 김석 사무장을 만나게 되었다. 김석 사무장은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도시에서 10년 넘게 사회복지사로 일한 전문가였다. 이들은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달랐다. 송용석 위원장은 마을 사정에 훤했고, 김석 사무장은 마을 사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마을 사업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컸던 두 사람이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주민의 행복을 1순위로 생각할 것!’ 이 공통된 생각 아래 그들은 서로가 취약한 점을 보완해가며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위원장이 일을 벌이고 사무장이 해나가는” 형태라고.

      “몸빼바지 패션쇼 때도, 작은 마을 결혼식 때도 어르신들을 설득하는 데에 애를 먹었어요. 겨우겨우 패션쇼를 진행할 수 있었죠. 그런데 정작 패션쇼가 끝나니 어머니들이 웨딩드레스를 벗질 않더라고요. 멀리 있는 남편들을 불러서 같이 사진을 찍고… 행사가 끝났는데도 그 옷을 입고 그대로 앉아계셔요. 그 광경을 보며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어요. 외부에서 보면 저게 무슨 마을 사업이냐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르신들에겐 그게 분명 특별한 경험이에요.”

      권역센터를 짓고서도 수익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권역위원회는 서두르지 않았다. 주민 행복만을 생각하며 사업 하나하나를 고심하여 진행하였고, 주민들이 성공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한 경험은 주민들에게 행복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저절로 역량강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송용석 권역위원장은 올해 호원대학교에 입학해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사회복지와 패션디자인을 배워 마을 사업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이렇듯 열정적인 위원장과 철두철미한 사무장이 있기에 두월천노을권역의 행복지수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주민의 행복이 농가 이익 증대로 이어진다

      두월천노을권역의 이번 사업은 2015년에 시작되어 작년에 마무리되었다. 종료된 사업이지만 한가지 남겨놓은 것이 있다. 바로 ‘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다. 이는 김제시 금구면내 자생하고 있던 5개 경영체가 한데 모인 것으로, 지역의 콩쥐팥쥐스토리에 기반을 둔 농촌 관광컨텐츠 개발 및 농촌관광상품화를 통한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성됐다.

      참가한 경영체에는 두월천노을권역 추진위원회와 외갓집영 농조합법인, 동김제 농업협동조합, 사)글로벌투게더김제_이음, 농)동 김제로컬푸드_콩쥐사랑이 있다. 두월천노을권역 외의 경영체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외갓집영농조합법인은 정보화마을·체험휴양마을로 지정받아 2004년부터 영농체험을 진행하던 곳이다. 사)글로벌투게더김제_이음은 다문화가족의 행복일자리와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로컬푸드 농가의 재료들로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만든 빵을 판매한다. 동김제농협은 로컬푸드 직거래 유통시설 확충사업으로 2014년 7월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해 지역 내 농산물과 가공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동김제로컬푸드_콩쥐사랑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조성되며 생긴 농가레스토랑으로 지역주민의 농업 유통구조 개선과 소득사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경영체다. 이들 모두 금구면 내 권역과 인접한곳에서 역량을 키우고 있던 경영체들로, 두월천노을권역이 진행한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데 모이게 된 것이다.

      현재 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는 월 2회씩 실무추진위원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 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는 향토산업, 신활력플러스사업 등을 김제 지역으로 유치하는데 함께하며 힘을 합쳤다. 이들 은 지역의 강점인 로컬푸드와 콩쥐팥쥐 설화를 활용해 생산농가, 권역마을, 사회적 경제조직이 함께 할 수 있는 통합적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향후 주민주도적 행사를 개최하고 공통마케팅 추진, 협의체 운영을 위한 기금마련, 친환경 농가 지원 등을 추진하여 주민 소득을 주민 스스로가 견인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수요자 중심의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두월천노을권역은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칠 것이다. 그들은 소득에 연연하지 않는다. 근자 열원자래를 마음속으로 새기며 주민들의 행복에 집중했다. 그러면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와 자연스레 지역의 먹거리·농산물도 팔릴 것 이라 여겼다. 주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농가 이익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하는 것이라 믿었다. 소득이 생기면 다시 주민 들에게 나누고자 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달라졌다. 스스로 사업의 주인공이 되어 마을과 권역을 알리고 있다. 두월천노을권역은 말한다. “농사의 시작과 끝이 씨앗이듯, 마을사업의 시작과 끝도 결국 주민이다”라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그들이 있어 두월천노을권역은 진정 사람 냄새 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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