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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재활용, 제주의 쓰레기 처리가 더 스마트해졌다!

    조회수 1112

    성공포인트 - 생활폐기물 배출이 편리한 재활용도움센터 구축 - 클린하우스 쓰레기 넘침 현상 극복 및 쓰레기 배출 관련 주민 불편 해소 - 주민 의견을 반영하여 동네마다 맞춤형으로 제작 구축 - 재활용 관련 특수시책 시행 및 중형(간이형) 재활용도움센터 특허 출원 - 센터 내 클린도우미 채용으로 지역 노년층 일자리 창출
    • Jeju Island 제주특별
      자치도
      • 소관부처환경부
      • 포괄보조사업명폐기물처리시설확충
      • 내역사업명준광역밀폐형 클린하우스
      균형발전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우수
      우리 동네
      재활용 일번지
      「재활용도움센터」
      성공포인트
      • 생활폐기물 배출이 편리한 재활용도움센터 구축
      • 클린하우스 쓰레기 넘침 현상 극복 및 쓰레기 배출 관련 주민 불편 해소
      • 주민 의견을 반영하여 동네마다 맞춤형으로 제작 구축
      • 재활용 관련 특수시책 시행 및 중형(간이형) 재활용도움센터 특허 출원
      • 센터 내 클린도우미 채용으로 지역 노년층 일자리 창출

      클린+재활용, 제주의 쓰레기 처리가 더 스마트해졌다!

      쓰레기 대란, 쓰레기 산, 쓰레기 수출 등 쓰레기 문제를 드러내는 말들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한다. 이제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지구환경의 위험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쓰레기 문제를 잘 해결해야 인류의 미래가 있다. 그러나 쓰레기를 안 만들고 살수는 없으니, 덜 만들고 잘 만드는 문제로 사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재활용’에 어쩌면 많은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원 재활용까지 포섭한 제주도의 적극적인 쓰레기 솔루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주는 쓰레기 처리에 늘 선도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었다. 대문마다 쓰레기 봉투가 널브러져 있는 상태를 개선한 거점형 쓰레기 분리시스템인 “클린하우스” 배출 시스템도 제주특별자치도가 2007년에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도입초기엔 깔끔한 도시미관을 지킬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언제나 편리하게 배출할 수 있는 클린하우스가 시민의 사랑을 받는 배출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클린 하우스 덕분인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정한 지점에 쓰레기를 모아두는 것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선 이제 상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쓰레기 배출 지점은 수거 지점이 되기 때문에 수거 체계에도 나름의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클린하우스라도 배출량이 많은 곳에선 쓰레기 투기장화 되기도 하는 문제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쓰레기는 여전히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양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 사이 제주도의 개발 바람을 타고 관광객은 더 많아지고, 제주도 유입인구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쓰레기도 많아지는 법.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이 전국 최고(1일 1.97kg)를 기록(전국 평균의 약 1.8배)하는 배출량은 클린하우스가 감당해내기 버거웠다.

      도는 클린하우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간파하고 개선 작업에 돌입하기로 하고 양 행정시와 머리를 맞댔다. 새로운 해결책은 현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주민의 불편해소에 초점을 맞춘 상황과 속도에 맞는 적절한 업데이트에 중점을 두었다. 쓰레기 문제는 국면마다 해결책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출 편의와 자원 재활용, 두 마리 토끼잡기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지니 아무리 클린하우스라도 클린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2017년부터 시행된 재활용품의 요일 별 배출제로 인한 시민 민원이 많아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종이는 화요일, 플라스틱은 금요일 등 재활용 품목별로 배출 요일을 달랐기 때문에 집안에 쓰레기를 모아 두고 있다가 정해진 날짜에 내놓아야 했다. 배출 시간도 정해져 있어서 오후 3시부터 익일 오전 4시 사이에 쓰레기를 내놓아야 했다. 한번이라도 날짜와 시간을 놓쳐버리면 그만큼 오랫동안 집안에 쓰레기를 쌓아둘 수밖에 없었다. 수거의 편의가 배출의 불편을 낳아버린 격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것이 “재활용 도움센터”이다. 클린하우스가 길가에 마련된 쓰레기 배출 거점이라면 재활용도움센터는 건물형 쓰레기 배출 시스템이다. 단순히 창고 같은 쓰레기 집하장이 아니라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 배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음식물 배출구역, 재활용 쓰레기 배출구역 등 체계적인 배출 구조로 나뉘어져 있으며, 주택가는 06시~22시까지, 상가지역은 24시간 상시 운영하는 배출 장소이다. 이는 배출자인 시민의 입장을 먼저 고려한 시스템으로, 배출 편의를 개선하면 서도 분리 배출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있게끔 설계된 것이다. 분리 배출은 자원 재활용을 위한 기본 단계로 시민들의 솔선수범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재활용도움센터에는 분리 배출방법은 물론 재활용 정보까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쓰레기를 편리하게 배출하면서도 자원 재활용까지 도울 수 있기 때문에 “도움센터”라는 명칭이 너무도 절묘하다.

      출처 :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재활용도움센터의 시작은 한 동네의 클린하우스 3개를 동시에 철거해야 하는 상황에서 임기응변식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이 필연으로 이어지듯, 오히려 재활용도움센터는 클린하우스의 단점을 개선하면서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재활용도움센터는 서귀포시에서 최초 구상 후 2016년 1년간의 시험 운영을 거쳐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험 운영 단계를 거치면서 몇 가지 설치 원칙도 세울 수 있었다. 먼저, 조성장소는 공(국)유지, 공영주차장, 공터 등 배출자 접근성을 고려한 최적지를 선택하고, 바닥 면적은 85㎡이상 99㎡이하로 정했다. 차량이용자를 위한 주차공간과 진입로를 확보해야 하며, 악취방지를 위한 환풍기와 창문을 필수 설치해야 한다. 병/캔/페트병 수거(압축)기, 음식계량장비, 홍보용 TV설치 등을 고려한 전기배선도 필수이다. 또한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 공간을 분리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재활용도움센터는 이렇게 최적의 프로토콜 타입을 만든 후 2017년부터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 구축해 나갔다. 현재 제주시에 30개소, 서귀포시에 24개소 등 54개소가 구축되어 운영 중이며, 2018년 한 해 동안 90만명 이상이 재활용도움센터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재활용도움센터 설치·운영 현황(서귀포시 : 2019년 6월 기준)

      설치년도 주소 위치 운영시작일
      2016 (2개소) 서귀동 305-1 천지공영주차장내 16. 01. 08.
      대정읍 가파리 583-10 마라도 구 소각장 16. 12. 01.
      2017 (9개소) 대정읍 동일리 2829-3 동일1리 다목적회관 앞 17. 07. 03.
      안덕면 화순리 1989 안덕119센터 맞은편 17. 09. 18.
      서홍동 397-33 CU서귀홍중로점 맞은편 17. 11. 16.
      중문동 2129-3 중문오일시장 주차장내 17. 11. 23.
      표선면 표선리 1001-1 표선오일시장 내 17. 12. 15.
      신효동 593-5 월라봉 소공원 주차장 내 17. 12. 19.
      대정읍 하모리 1089-40 대정오일시장 옆 18. 02. 27.
      동홍동 2174 동홍초등학교 옆 18. 02. 05.
      남원읍 남원리 128-16 남원어촌종합관 앞 18. 04. 06.
      2018 (4개소) 안덕면 감산리 346 안덕계곡 주차장 18. 09. 20.
      호근동 1729-2 서호초등학교 앞 18. 12. 28.
      성산읍 온평리 1107 온평포구 19. 01. 03.
      성산읍 성산리 400-18 성산항 주변 19. 01. 15.
      2019 (4개소) 법환동 731-2 서귀포시 제2청사 후문 19. 03. 04.
      대정읍 보성리 173-1 구억보건진료소 서쪽 19. 05. 13.
      서귀동 277-1 매일올레시장 입구 19. 05. 31.
      강정동 201 강정제1호공원 19. 06. 10.
      설치중 (10개소) 성산읍 삼달리 1152-1 삼달보건소 서쪽 이월사업 (2개소) 거점형 (6개소)
      강정동 4359 외 대천동 커뮤니티센터
      성산읍 고성리 336-2 성산보건지소 주차장 올해사업 (4개소)
      표선면 세화리 2489 전통놀이문화지원협의회 인근
      색달동 1980-7 색달마을회관 앞
      법환동 1063 법환마을 경로당 서쪽 주자창
      남원읍 위미리 172-11 위미3리 버스정류소 중형 (3개소)
      표선면 성읍리 1643-11 성읍리 문화마을 동쪽8
      표선면 성읍리 3305 성읍리 문화마을 북쪽

      출처 :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쓰레기 버리고 돈 버는” 특수 시책 4가지 개발 시행

      클린하우스의 업데이트 버전인 재활용도움센터가 그 이름에서부터 “재활용”이 들어간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쓰레기 민원의 해결을 넘어 자원 재활용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쓰레기 버리고 돈 버는 특수시책” 4가지를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캔·페트병 자동수거보상제, 소형폐가전 무상배출 시스템, 가정발생 폐식용유 무상처리, 빈용기 보증금 환불 제 등 4가지 모두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실용적이면서도 유용한 시책들이다.

      캔·페트병 자동수거보상제는 캔과 페트병을 버릴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시켜주는 제도로, 적립된 포인트를 종량제 봉투와 교환 할 수 있다. 캔류는 10포인트, 페트병류는 5포인트로 1포인트당 1원으로 계산하여 쌓이면 종량제 봉투와 바꾸어갈 수 있다.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총 1,693장의 종량제 봉투가 교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지역에는 8개소의 재활용도움센터에 자동수거보상기가 배치되어 있으며, 간단한 처리방법만 숙지하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자동수거보상제는 캔과 페트병도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 종량제 봉투 구입비를 간접 지원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시책이다. 또한 2019년 6월부터는 제주시까지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다.

      빈용기 보증금 환불제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MOU를 체결하여 소주병, 맥주병 등 빈용기를 무제한 회수 가능하도록 조치한 시책이다. 작년 4월부터 실시하여 한 해 동안 센터당 평균 26,364병이 회수되었으며. 월 평균 2,506천원이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거를 담당했던 업체인 한라공병은 이제 재활용도움센터에서 따로 모아진 공병만 수거해 가면 된다. 시민도, 행정도, 수거자도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소형폐가전 무상배출제 또한 시민들의 번거로움을 해결해 준 반가운 시책이다. 기존에는 폐가전을 버리려면 개당 약 3천원을 주고 배출 스티커를 구입 후 부착해서 버려야 했지만 이제는 재활용도움센터에 무상으로 배출하면 된다. 어느 정도 수집이 되면 제주리사 이클센터에서 수거하여 공장에서 재활용품별 분리선별 후 육지부로 운반, 최종 처리하게 된다.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폐가전 6,014개를 무상 수거하였으며 시민들은 약 18,042천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가정용 폐식용유도 무상 배출할 수 있다. 아파트를 제외한 여타 주택에서는 폐식용유 처리가 늘 골칫거리였다. 이제는 재활용도움센터에 설치된 친환경 처리시스템에 버리면 된다. 재활용도움센터가 거점형 폐식용유 처리 시설이 되니, 시민들은 안정적으로 폐식용유를 배출할 수 있고, 행정은 효율적 수거가 가능해지고, 처리자(친환경 세제, 비누, 바이오 연료 업체)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 할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말 그대로 “쓰레기 버리고 돈 버는” 알짜 시책들로 인해 시민들은 분리 배출을 생활화할 수 있으며, ‘쓰레기 재테크’로 쏠쏠한 재미까지 볼 수 있게 됐다. 1석 3조가 아니라 재활용도움센터 하나가 생기면서 몇가지 이점들이 생겨났는지 일일이 셀 수도 없다. 건물 하나만 지어놓고 잘 운영되길 바라며 마음의 고사만 지내는 곳이 많은데, 제주도는 이와 같은 운영의 묘를 발휘해 실질적인 활용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재활용도움센터 특수시책 활용 예시

      빈병 보증금 환불

      소형폐가전 무상배출

      자동수거보상기 활용/폐식용유 무상 배출

      배출도우미 채용, 시니어 일자리 창출까지

      학교가 인접해 있는 동홍동 재활용도움센터는 학생들의 학습장소로도 제격이다. 클린하우스가 있을 때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았었다. 학생들이 매일 지나다니는 곳에 냄새나고 파리 끓는 쓰레기장이 있었으니 위생 문제까지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쓰레기장이지만 외관도 깔끔하고 냄새도 안나는데다 아이들에게 자원 재활용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는 교육 장소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중앙동 재활용도움센터 설치 경과 사진

      서귀포시 올레시장이 있는 중앙동의 중앙재활용도움센터는 상인들이 더 반기는 곳이 되었다. 시장과 상가에서 배출되는 온갖 비닐류, 플라스틱류, 페트병류, 각종 캔류 등이 시장 입구에 산만큼 적치되어 있는 모습이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건물 안으로 쓰레기들이 모아지니 눈살을 찌푸릴 일이 없어졌다. 관광객들도 시장내에 붙여진 안내문에 따라 재활용도움센터로 본인의 쓰레기를 모아 버리고 있다. 관광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새벽시간, 시장은 방금 청소를 끝낸 것마냥 말끔한 상태가 되어 있다. 상인들도, 관광객들도 재활용도움센터의 ‘도움’을 금방 체득하게 되었다.

      재활용도움센터가 많은 제주 시민들을 웃음 짓게 하고 있지만 가장 함박웃음을 짓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바로 재활용도움센터에 배출도우미로 채용된 시니어들이다.

      “어려운 점은 별로 없어요. 예전에 하던 일에 비하면 아주 쉬운 일 이지요. 일하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어떻게 배출하면 되는지 설명도 해주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동홍동 재활용도움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74세 이기순 씨의 얘기다. 여느 재활용 집적시설과 다르게 재활용도움센터에는 이렇게 상주 인력이 두고 시민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배출도우미들이 일하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근무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연령을 고려해 4명이 4시간씩 4교대로 근무 중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총 109명이 고용되었으며, 재활용도움센터 확산에 따라 앞으로도 60세 이상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제주의 시니어들 사이에서는 배출도우미로 취업하는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지원자들이 많아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한 마을에서는 마을 공동 부지를 재활용도움센터로 내어주는 영구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체결조건이 “우리 마을의 시니어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마을이 화합하여 재활용도움센터를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증대까지 이끌고 있으니 지역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쓰레기 전문가? 재활용 전문가!

      재활용도움센터가 생기면서 제주도는 다시 쓰레기 처리 선진지가 되고 있다. 재활용센터와 특수 시책을 배우기 위해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중 일부는 분명 ‘쓰레기’를 배우러 오는 인파일 것이다. 작년에만 해도 16개 기관 315명이 찾아왔으며, 올해도 6월 말 기준 26개 기관 372명이 재활용도움센터 활용 사례를 숙지하고 돌아갔다. 상반기 기준이 벌써 작년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 이들이 찾아와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양근혁 팀장이다. 그는 가히 ‘쓰레기 전문가’ 라고 칭해도 무방할 정도로 쓰레기 관련 업무를 줄곧 담당해 왔다.

      “매립장에 근무할 당시, 쓰레기 차량 2대를 하차시켜 직원들과 완전 재분류를 해보았더니, 실제 쓰레기는 40%이고 나머지 60%는 비닐, 캔, 페트병 등 재활용 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분리 배출만 잘 해도 쓰레기를 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양근혁 팀장

      양근혁 팀장이 2015년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색달매립장에 근무하면서 실제로 경험한 내용이다. 이때부터 그는 본격적인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돌입했다고 한다. 다음 해에는 환경미화팀에 근무하면서 클린하우스 문제와 직접 대면하게 됐다. 그는 쓰레기 넘침과, 이설·철거 요청, 시설 개선 등을 담당하면서 클린하우스의 문제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재활용도움센터 설치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시범 시설 1개소(천지동 재활용도움센터)를 운영하면서 단점을 파악하고 환경 부와 국비 지원을 협의한 것도 모두 양근혁 팀장의 업무 성과였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레기 줄이기와 올바른 배출문화 조성에 모든 업무역량을 투입했습니다.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에서 조직한 민관협업 단체인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 운동본부(쓰시본)를 운영하며 배출 문화를 바꿔갈 수 있도록 교육 사업도 진행했고요. 저뿐만이 아니고 서귀포시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과 전체가 쓰레기 일에 정말 열정을 많이 쏟았어요.”

      양근혁 팀장은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 운동본부’를 운영하며 쓰레기 줄이기를 행정과 시민이 함께 추진하는 본격 민관 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교육부분도 민간에서 쓰레기 줄이기를 교육하도록 민간강사를 양성하여 일명 “쓰레기 교육”을 강화한 것이다. 앞자에 ‘쓰레기’가 붙어서 어감이 이상하지만 쓰레기 처리에 관한 토론회를 열거나 초·중학교 단위에서 교육을 실시하여 올바른 배출 문화를 이끌어 내는 공감대 교육을 의미한다. 이렇게 민간 주도 교육이 기반이 되어 쓰레기 배출 문화가 자리를 잡아갈때 조금 “더 편리하고 즐겁게 버릴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개발했으니 문화 자체가 바뀌는 효과가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쓰레기 버리고 돈 버는 특수시책” 4가지도 탄생한 것이다.

      양근혁 팀장은 올해 재활용도움센터 개발 운영 및 특수시책 개발 시행의 공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각 분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보인 공무원에게 주는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받기 어려운 상이라고 한다. 선정 담당자는 상하수도 분야를 거쳐 쓰레기 분야까지 통달한 그의 활동 내역을 보고 인정하듯 한마디를 건넸다고 한다.

      “쓰레기는 진짜 열심히 파셨네요!”

      양근혁 팀장은 앞으로 “재활용과 자원순환 분야를 조금 더 파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쓰레기 문제는 자원 재활용과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숱한 경험을 통해 그는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문가에게는 매년 상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아무래도 어감이 걸리니 ‘쓰레기 전문가’가 아닌 ‘재활용 전문가’로 칭하는 것이 낫겠다.

      맞춤형/간이형 도움센터로 전국 어디서나 적용 가능

      중앙동 재활용도움센터는 올레시장 뿐 아니라 공연장, 주차장 등이 연접해 있어 건물을 지을 때부터 난관이 많았다. 관리 부서가 다 다르고 각각의 부서마다 이해관계가 있으니, 이동부터 설치까지 해결 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았다. 그럼에도 최적의 위치로 선정된 곳이 기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기로 했다. 양근혁 팀장은 경제일자리과, 교통행정과, 공원녹지과, 자치행정과, 중앙동 등을 돌아다니며 각 부서마다 상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협업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더해 지역주민들에게 6회 이상의 주민설명회를 실시하여 주민이 원하는 도움센터를 설치하였으며, 시장 상인회를 설득하기 위해 도면 설계부터 준공까지 수십 회의 회의와 면담을 거치며 “관련부서, 상인회, 지역주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지금의 재활용도움센터가 탄생된 일화를 소개했다.

      이처럼 재활용도움센터는 설치 지역의 실정과 지형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를 지을 때마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럼에도 일관된 형태가 아닌 맞춤형이 훨씬 효율이 높다. 일반형으로 제작하면 행정의 일은 편해지겠지만 그만큼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 것이다. 예를 들어 남원리의 도움 센터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염분에 강한 콘크리트 철골조를 만들었다. 성산리의 도움센터는 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공원이 용자들이 통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뚫린 구조로 만들었다. 도로 개설 잔여부지에 지은 동홍동 센터는 지면 높이를 그대로 설치하여 수거 편의를 도모했다. 건물 형태가 마을마다 다른 모양이니 특성과 개성까지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있어 향후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중형(간이형) 도움센터

      맞춤형 구축은 중산간이나 소규모 마을에 설치할 수 있는 “중형 재활용도움센터” 개발로 이어졌고, 이는 특허 출원까지 받은 상태이다. 발명자는 다름 아닌 양근혁 팀장이다. “방법을 찾아보니 되더라”는 말로 소회를 대신한 그는 “공무원들이 개발을 해놓고 기업에만 좋은 일 시키는 일이 많았다”며 공무원들도 개발자이자 발명가들이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중형 재활용도움센터는 약 30㎡ 규모로 제작돼 수거함 등 내부비치 장비도 규모에 맞게 설치되어 있다. 상하수를 연결해 청소도 할 수 있고, 전기인입시설로 근무자의 편리성도 확보하였으며, 경량철골 가설 건축물형 구조로 이동 재설치도 가능하다. 현재 서귀포시 남원읍 위리3리에 1개소, 표선읍 성읍리에 2개소 등 3곳에 시범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2차 사업으로 6개소를 추가 확정하여 추진 중에 있다. 향후에도 서귀포시는 현재 신청 접수된 마을 중 5개소 이상을 선정하여 중형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해 나갈 계획이며, 2020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재활용도움센터는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다. 최근에는 전국 최초로 폐농약 안심수거 시스템을 센터 안에 설치했다. 쓰레기가 멈추지 않는 이상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방향은 언제나 자원 재활용과 자원순환 도시구축이다. 청정 제주를 오래토록 청정하게 보존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소원이기에 자원 재활용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제주도의 앞선 분투를 계속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남원리 재활용도움센터
      성산리 재활용도움센터
      동홍동 재활용도움센터
      안덕면 화순리 재활용도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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