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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주도로 지속 가능한 마을만들기

    조회수 1352

    성공포인트 마을 자원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민 소득 증대 주민 역량 강화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 인근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 스토리텔링을 통한 마을 정체성 확립
    • geochang 경상남도 거창군
      •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
      • 포괄보조사업명일반농산어촌개발
      • 내역사업명시군역량강화
      주민참여
      주민 행복 찾아
      움직이는 공동체
      성공포인트
      • 마을 자원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민 소득 증대
      • 주민 역량 강화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
      • 인근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
      • 스토리텔링을 통한 마을 정체성 확립

      ‘함께 있는 것’ 자체로 좋은 거창군 빙기실 마을

      “돈만 갖고 행복이 되니? 함께하는 즐거움! 상상 이상의 행복 부자! 빙기실 마을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2019 행복마을 콘테스트 참가 당시 빙기실 마을의 첫 소개 멘트다. 2016년만 해도 빙기실 마을이 체험휴양사업을 통해 얻은 수입은 200~300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2억 1,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며 놀라운 폭풍 성장을 이뤘고, 그 결과 가장 행복하고 활력이 넘치는 마을로 선정돼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3년 사이 소득은 약 100배, 행복지수는 그 이상 올랐다는 빙기실 마을.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빙기실 마을 전경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덕유산과 지리산이 맞닿은 곳에 빙기실 마을이 있다. 해발 500m에 자리한 빙기실 마을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단 네 번뿐이다. 시내에서 버스를 타면 무려 한 시간이나 걸려야 도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오지다. 그런데 2019년 한 해 동안 3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고, 빙기실 마을을 벤치마킹하겠다며 찾은 단체만 100여 곳이 넘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마을과 기관들이 빙기실 마을을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에서도 빙기실 마을이 실패를 딛고 일어선 마을이라는 점이 큰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빙기실 마을은 지난 2012년부터 체험휴양사업을 시작했다. 체험 마을로서 위상을 떨치려면 마을을 찾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이렇다 할 체험거리가 없어 마을 전기요금만 간신히 낼 정도로 수입을 내고 있었다. 결국 체험휴양사업은 유명무실해졌다.

      마을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김인생 씨는 빙기실 마을이 운영 미흡으로 불량마을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마을을 살려 볼 생각으로 이장 선거에 출마해 마을 사업을 이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빙기실 마을은 주민이 총 43명으로 80% 이상이 노인이었다. 마을을 함께 이끌어 나갈 청장년층이 김 이장을 포함해 단 3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 이장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것은 의욕적으로 함께 마을 사업을 의논하고 이끌어갈 파트너였다.

      그즈음에 조용한 빙기실 마을에 큰 사건이 터졌다. 이 마을로 시집을 와서 한평생을 살아 온 할머니 한 분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것이다. 주민들의 무관심 탓에 할머니의 죽음은 며칠이 지난 후에야 이웃들에 의해 알려졌고, 이 사실은 마을 주민 모두를 큰 충격과 비탄에 빠뜨렸다. 마을 어르신의 외로운 죽음은 김 이장이 큰 결단을 내리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가장 큰 방해꾼은 ‘늙어서, 몰라서, 바빠서’라는 말

      빙기실 마을 김인생 이장

      김인생 이장이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는 마을 내 한 할머니의 쓸쓸한 죽음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마을을 만들 어야겠다는 결심을 확고히 했다. 유명무실해져버린 체험휴양사업 으로 인해 불량 마을이라는 낙인이 찍힐까 봐 우려되기도 했다

      “컴퓨터 좀 할 줄 알아요?” 김 이장이 박주영 사무장을 처음 스카우트 할 당시 건넨 말이다. 그래서 박 사무장은 순전히 컴퓨터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마을 사무장으로 영입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막은 이랬다.

      박 사무장은 창원에서 회사를 다니다 6년 전 귀농을 해 마을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지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간이 될 때마다 인근 지역의 마을 사업을 틈틈이 돕고 있었다. 김 이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들을 전해 들으며 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성실한 것은 물론이요, 마을 사업에도 꽤 해박한 지식이 엿보이는 게 김 이장에게나 마을에나 꼭 필요한 인재로 보였다. 그래서 김 이장은 컴퓨터를 빌미로 박 사무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지인을 통해 마을 사업의 비전을 엿본 박 사무장은 김 이장의 제안이 무척이나 솔깃했다. 귀농하면서 꿈꿔왔던 이상적인 마을의 모습을 구현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온도차는 그의 생각보다 훨씬 더 컸다.

      빙기실 마을 주민 입장에서 박 사무장은 변화를 강요하는 낯선 이방인이었다. 지금처럼 지내도 그동안 별 문제없이 잘 살아왔는데 그는 자꾸 이대로 살면 안 된다며 마을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는 불편한 존재기도 했다. 때문에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거나 그를 마을에서 쫓아내버리겠다며 그가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박 사무장에게 있어서는 차라리 그러한 이들이 나았다. 그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마을 일에 전혀 무관심한 이들이었다.

      그동안 어르신들이 마을 사업을 외면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으리라. 김 이장과 박 사무장은 마을대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하도록 노인들을 독려했다. 어르신들은 막상 배움에 재미를 붙이자 변하기 시작했다

      박 사무장과 김 이장은 합심을 해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주민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자주 마련했다. 그리고 그 자리의 끝은 언제나 음주가무였다.

      박 사무장은 어르신들 앞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어르신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젊은 사람이 나이든 어르신들 사이에 끼어 어떻게든 잘해보려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였던 탓일까? 색안경 끼고 보던 이들이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의 말도 조금씩 귀담아들으며 마을 사업에도 흥미를 보였다. 김 이장과 박 사무장은 그동안 어르신들이 마을 사업을 외면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으리라 보고, 거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마을대학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다 늙어서 무슨 공부냐며 타박하던 어르신들이, 농사일하기도 바쁜데 다른 일할 틈이 어디 있느냐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던 어르신들이 배움에 재미를 붙이자 변하기 시작했다. 농어촌체험지도사 자격증을 따는가 하면, 마을해설가가 될 수 있는 수업을 자처해서 들으며 체험활동에 전문성을 더하기까지 했다. 말끝마다 “늙어서, 몰라서, 바빠서”를 외치던 시골마을 어르신들이 스스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 1단계 마을만들기 역량강화
        • 찾아가는 마을대학(30개소)
          • 마을만들기 활동 이해와 사례소개
          • 주민이 함께 마을지원과 주민재능 발굴
          • 마을만들기 활동계획 수립
      • 2단계 마을만들기 경험 습득
        • 마을만들기 소액사업(30개소)
          • 주민주도 마을만들기 추진
          • 마을별 사업비 5백만 원
          • 마을가꾸기·동아리 공동체 활동지원
      • 3단계 맞춤형 마을만들기
        • 농촌현장포럼(5개소)
          • 주민주도 마을만들기 우수마을 선정
          • 전문가 지원 중장기 마을발전계획 수립
        •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공모
          • 예비계획서 작성과 사업신청
          • 경상남도, 농어촌공사 컨설팅 지원

      그러다 보니 2017년 제1회 빙기실 계곡 달빛고운 축제를 외부 지원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축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김 이장과 마을 위원장의 트럭적재함으로 무대를 꾸미고, 마을의 특산품인 산양삼과 오미자를 이벤트 상품으로 기획했다. 300여 명이 참여한 작은 규모의 축제였지만 마을 주민들이 자신감을 얻기에는 충분했다. 여기에서 탄력을 받은 마을 주민들은 2018년 제5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소득 체험 분야에 입선할 수 있었고, 농협중앙회에서 주관한 제1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여세를 몰아 2018년에는 마을기업을 설립하기에 이르렀고, 2019년에는 다시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 재도전하여 대통령상까지 수상하게 된 것이다. 운영이 미흡했던 불량마을이 우수 모범마을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년. 주민 역량이 마을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몸소 보여 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빙기실 매출 및 일자리 창출 현황

      빙기실 매출 및 일자리 창출 현황(매출액)표로 구분,2016년,2017년,2018년,2019년의 정보를 제공한다.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농산물 - 392 2,912 4,315
      캠핑민박 400 6,700 9,473 10,713
      체험 - 411 6,650 5,893
      합계 400
      (일자리 창출 불가)
      7,503
      (정규직 1, 비상근 12)
      19,035
      (정규직 2 비상근 27)
      20,921
      (정규직 2 비상근 35)

      단위 : 만원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참가 당시

      2019년 방기실 마을은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 재도전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3년 만에 운영이 미흡했던 불량마을이 우수 모범마을이 된 것이다.

      주민과 함께 발전하는 체험 프로그램

      “우리 마을은 국립공원인 덕유산 끝자락에 위치하다 보니 규제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 덕을 보고 있죠.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 풍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도시민들의 힐링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게 바로 우리 빙기실 마을입니다.”

      박 사무장은 빙기실 마을이 요즘 거창군을 대표하는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유명하다고 자랑한다. 마을도서관, 캠핑장, 물놀이장, 야외동물원, 체험농장 등 볼거리도 다양하고 쑥을 먹여 키운 애우(한우)·애돈(한돈), 사과, 오미자, 딸기 등 맛있는 먹을거리도 넘쳐난다. 마을 계곡을 활용한 뗏목 타고 무지개송어잡기 등 다른 체험마을과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천체 망원경도 설치해 밤이면 쏟아지는 별들을 관측할 수 있는 낭만도 있다. 그러나 역시 최고의 인기 체험은 마을 구석구석을 달리는 ‘깡통열차’다. 마을의 명물인 ‘깡통열차’는 트랙터가 바퀴 달린 플라스틱 통을 끄는 기구이다. 마을 곳곳을 누비는 깡통열차를 타면 동심을 찾는 여행이 시작된다.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기다란 넝쿨 터널을 지나면 알파카·양·염소가 사는 아기자기한 동물원이 나오고, 사방으로 푸르른 자연이 펼쳐진 빙기실 마을의 풍경에 젖어 있다 보면 마을의 가장 큰 자랑 중 하나인 병곡계곡에 다다르게 된다. 병곡계곡은 덕유산에서 내려오는 두 계곡의 물줄기가 만나는 계곡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이 병곡을 이르던 옛말이 빙기실이다. 그래서 병곡계곡과 빙기실 마을은 빙기실계곡, 병곡 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립공원인 덕유산 끝자락에 있다 보니 규제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 덕을 보고 있죠. 도시민들이 깨끗하고 수려한 이곳 자연을 찾아오더라고요.”

      이처럼 마을 전역을 둘러볼 수 있는 깡통열차는 박 사무장이 마을투어 해설을 맡아 재미를 더한다. 그는 빙기실 마을은 예부터 보부상들의 주요 루트였던 곳으로 지금도 마을에 그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어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마을이라고 설명한다.

      빙기실 마을 체험 프로그램

      깡통열차를 타고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기다란 넝쿨 터널을 지나면 알파카·양·염소가 사는 아기자기한 동물원이 나오고, 이내 사방으로 푸르른 자연이 펼쳐지고, 마침내 마을의 큰 자랑인 병곡계곡에 다다르게 된다. 방기실은 병곡의 옛이름.

      “최근에 손님들이 오시면 저희 마을의 히스토리를 들려 드리고 있어요. 우리 마을만의 정체성과 색깔, 마을 공동체 활동의 원천적인 기반을 확보하려면 마을의 역사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때문에 우리 마을만의 스토리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마을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눴죠. 그러다 보부상이라는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게 된 거고요. 우리 빙기실 마을만의 특색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면 다양한 마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 자체가 중요한 지역 자원으로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마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예정입니다.”

      농촌지역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마을 소멸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빙기실 마을은 그 대안 중 하나로 스토리텔링을 들고 나선 셈이다. 그래서 현재 빙기실 마을은 ‘보부상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스토리 발굴에 한창이다. 그리고 이 스토리와 엮어 마을을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개발하며 마을 브랜딩 차원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와 같이 박 사무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을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이뤄 지고 있어 언론사 인터뷰는 물론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전방에 나서고 있을 뿐 숨은 조력자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김 이장과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행복농촌과의 장병문 주무관의 숨은 내조를 치켜세운다.

      먼저 김 이장은 마을 토박이로서 박 사무장이 외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을에서 배척받지 않도록 그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애썼다. 잘된 일들은 모두 박 사무장의 공으로 돌려 마을 주민들과 연대감이 생길 수 있도록 하였고, 마을 어르신들의 노골적인 공격에 박 사무장이 의욕을 상실할 때면 아버지 같은 보호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는 장 주무관도 마찬가지였다. 마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적인 서류 작성부터 발표하는 것까지 박 사무장에게 있어 낯선 영역들을 하나씩 알려 주었다. 또한 박 사무장과 갈등을 빚는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밤낮 상관없이 그가 마을 사업에 적응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래서 박 사무장은 자신과 같은 외지인이 마을 사업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교육 활동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김 이장과 장주무관과 같은 현지인들의 지지와 신뢰가 뒤따라야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장 아카데미·청년 이장 육성 프로그램

      최근 빙기실 마을의 역할이 더 커졌다. 거창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사단법인 행복마을 거창)가 지난 가을에 개소하면서부터다. 이곳은 행정과 민간 사이에서 상호 공동체적 지원관계를 형성하고, 지역의 다양한 자원들을 네트워킹해 주민의 관심과 동참으로 농촌마을의 균형 있는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거창군의 중간조직이다. 지원센터 설립 전부터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관 작성 및 사업계획의 틀을 마련했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핵심은 주민 역량에 있다고 보고, 지원센터 준비 과정부터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지원센터가 운영 중인 마을활동가 육성대학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이론적인 교육 외에도 다양한 현장 학습이 이뤄진다. 이때 거점 마을을 탐방하여 마을 자원 발굴 방식부터 마을 주민들 간에 교감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듣고 배우는 시간이 있다. 이러한 현장 탐방에 산실이 되는 주요 거점 마을은 총 세 곳으로 빙기실 마을도 여기에 속한다.

      “우리 마을이 다른 마을에 모범이 되는 거점 마을로 선정되면서 책임감만큼 부담감도 커졌어요. 거점 마을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그 경험을 계속 공유하며 다른 마을의 성장도 도울 수 있고, 더 많은 우수 마을을 양성해 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 마을은 대표적인 고령화 마을로 젊은 세대 유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젊은 세대가 유입되려면 일단 안정적인 소득이 뒷받침되는 게 먼저죠. 그래서 현재 젊은 세대들이 이곳에 들어와 살게 될 경우 농사 이외 다른 일을 통해서도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사업을 발굴 중입니다.”

      거창군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_ 거창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거창군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_ 거창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표로 조직명,설립시기,인원,조직형태,운영형태,조례여부,’19년예산,주요업무의 정보를 제공한다.
      조직명 설립시기 인원 조직형태 운영형태 조례여부 ’19년예산 주요업무
      거창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19.10.01 총 4명
      센터장 1
      사무국장 1
      팀장 2
      사단 법인 민설 민영
      (’14.12.31 제정 )
      80백만 원
      (’20년 240백만 원)
      -마을조사 및 분석
      -마을만들기 역량강화
      -지역개발사업 지원
      -신활력플러스 사무국
      -시·군역량강화사업

      박 사무장의 이러한 고민은 모든 농촌마을이 안고 있는 과제다. 이에 거창군과 지원센터는 ‘이장 아카데미’와 ‘청년 이장 육성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두 프로그램은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먼저 ‘이장 아카데미’를 통해 기존 마을 이장들의 역량을 강화시킨다. 그 다음으로 이장들의 비서로 청년들을 투입시켜 차기 이장 후계자로서 현장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청년 이장이 탄생하면 마을 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유도하고, 청년 이장이 하나의 직종으로 인정받는 계기도 되어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거창군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지원센터는 10년 안에 40명 정도를 청년 이장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빙기실 마을의 청년 사무장 이하나 씨도 이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결혼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온 이 씨는 이 마을에 정착한 지 8년째다. 마을 할머니들을 모두 엄마라 부르는 그녀는 농산물 판매점을 관리하는 빙기실 마을의 젊은 살림꾼이기도 하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에게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 또래가 마을 안에 없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불만 역시 함께 놀 친구가 없다는 데 있다. 그녀가 마을 사업을 적극적으로 돕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을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어 필연적으로 젊고 새로운 인구가 유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2022년까지 10억 매출, 방문객 10만 명이 목표

      그리고 그 기대는 희망적이다. 빙기실 마을은 2022년까지 매출 10억 원, 방문객 10만 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방문객이 많아지고 매출이 오르면 이 일들을 수행할 상주 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를 위해 빙기실 마을은 매월 두세 차례 회의를 진행하여 마을 운영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마을에서 직접 운영하는 캠핑장 개선 방안에서부터 독거 어르신에게 음식을 공급하는 문제, 그리고 마 을 에 서 생 산 된 더 덕 , 고로쇠 수액 등을 어떻게 판매할 지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간다. 또한 주변 마을과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빙기실 계곡 관광활성화’라는 이름 으로 개설한 단체 메시지방 (단톡방)을 들 수 있다. 이곳을 통해 마을 간 잔여 숙박 현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체험 매칭도 이뤄진다. 마을 네트워킹을 활성화해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다. 마을을 넘어 지역이 살아나면 어르신들은 외롭지 않은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으레 어른이 되면 도시로 떠났던 아이들은 이곳에서의 삶을 희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빙기실 마을은 ‘무위(無爲)의 공동체’를 꿈꾼다. 어떠한 목적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함께 있는 것’ 그 자체가 가치가 되는 공동체를 말이다. 그래서 빙기실 마을은 마을회관을 개방해 언제든지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체험사업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더 높이기 위해 숙박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다.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빙기실 체험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단순히 으뜸 농촌관광마을이 되기보다는 누구나 어울려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겠다는 게 빙기실 마을의 희망사항이기 때문이다.

      거창군과 지원센터는 이를 위해 주민들의 활동을 간섭하고 견제하기보다는 묵묵히 지원하며 주민들이 적극적·자발적·지속적으로 마을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군과 중간조직, 마을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기에 빙기실 마을의 그 선한 꿈은 반드시 이뤄져 그곳에 사는 사람도, 그곳을 찾는 사람도, 상상 이상의 행복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민 주도로
      지속 가능한 마을 만들기

      1 실패가 가져온 성공에 대한 의욕

      체험거리의 부재로 유명무실→불량마을 낙인우려 →사업비전을 함께 꿈꿀 파트너 절실

      2 터닝포인트

      • 마을주민들에게 박 사무장은 낯선 이방인
      • 주민들과 함께 모이는 자리를 통해 교감시작
      • 점차 마을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대학 참여독려 체험활동에 전문성을 더하는 변화

      3 불량마을이 우수 모범마을이 되는 데는 단 3년

      • 2017~2019년 : 2017년 빙기실 계곡 달빛고운 축제를 외부 지원 없이 개최
      • 2018년
        • 제5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소득 체험 분야 입선
        • 농협중앙회 주관 제1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경진대회 대상 수상
        • 마을기업을 설립
      • 2019년 :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 재도전하여 대통령상 수상(전체 1위)
      • 2020년 : 우수마을기업 장려상 수상

      4 거창군 주민주도 마을만들기 추친체계

      • 1단계 마을만들기 역량강화
        • 찾아가는 마을대학(30개소)
          • 마을만들기 활동 이해와 사례소개
          • 주민이 함께 마을지원과 주민재능 발굴
          • 마을만들기 활동계획 수립
      • 2단계 마을만들기 경험 습득
        • 마을만들기 소액사업(30개소)
          • 주민주도 마을만들기 추진
          • 마을별 사업비 5백만 원
          • 마을가꾸기·동아리 공동체 활동지원
      • 3단계 맞춤형 마을만들기
        • 농촌현장포럼(5개소)
          • 주민주도 마을만들기 우수마을 선정
          • 전문가 지원 중장기 마을발전계획 수립
        •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공모
          • 예비계획서 작성과 사업신청
          • 경상남도, 농어촌공사 컨설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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