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근
2024 균형발전 큐레이터
목차
1.인구 구조의 변화와 고령화
2.노인에 대한 고찰, 무엇이 필요할까?
3.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의 등장
4.부산시의 신노년 복지 정책, HAHA 365 프로젝트
5.[인터뷰] 부산시청_15분도시기획과 / 최하늘 주무관
6.노년을 위한 도시에 균형발전의 미래가 있다.
1. 인구 구조의 변화와 고령화
도시나 국가가 장기 존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까?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적정 수준의 인구가 있어야 한다. 도시에 사람이 거주해야 상권이 유지되고 일상생활 전반과 관련된 사회적 인프라들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짧은 기간에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을 이루면서 산업기반이 있던 거점 도시들을 위주로 집중적인 성장을 이루며 인구 규모를 키워왔다. 하지만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 환경이 바뀌고, 수도권 중심으로 ICT를 기반으로 한 지식정보 집약적인 산업들이 발전하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전 국토의 약 10% 면적인 수도권에 모여 살게 되었다.
이러한 수도권 일극 체제는 당연히 과열 경쟁을 불러일으켰고 청년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게 만든 사회적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가면 갈수록 저출산 고령화 경향이 짙어지는 현시대에 우리는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까? 우선 노인 인구에 대한 다시 정의하고 그에 맞는 인식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의 개념을 노인복지가 적용되는 만 65세 이상으로 잡고 있다. 노인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100세 시대를 언급하는 시대에 산술적인 나이로 만 65세 이상은 노인으로 분류하는 체계는 노인복지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실제 그 세대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 주요 국가 고령화 현황 ⓒ통계청
65세 이후 약 30년을 더 산다고 봤을 때, 단순히 노인이라는 하나의 분류로 구분할 수 있는 세대 계층이 아니다. 특히 부산시는 전국의 광역지자체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로 들어선 최초의 광역지자체다. 우스갯소리로 부산이 ‘노인과 바다’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사회적 정년(만60세) 이후 다양한 경험과 활발한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러한 노년 세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사회 참여를 위한 인프라 지원이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배경 하에 이번 달에는 부산시의 신 노년 복지 정책인 ‘HAHA 센터’ 프로젝트를 살펴보기로 했고 이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 노인복지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2. 노인에 대한 고찰, 무엇이 필요할까?
노인의 정의에는 사실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노인복지법에서 경로우대를 적용받는 나이의 기준은 만 65세 이상이다. 해당 나이가 되면 지하철, 박물관, 문화유적지 등 흔히 말하는 경로우대가 적용된다.
[참조] 노인복지법 제26조_노인의 정의 제26조(경로우대) ①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65세 이상의 자에 대하여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수송시설 및 고궁ㆍ능원ㆍ박물관ㆍ공원 등의 공공시설을 무료로 또는 그 이용요금을 할인하여 이용하게 할 수 있다. |
그렇다면 현시대에 만 65세 이상 노년 세대의 현실은 어떠할까? 1950~60년대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인 이들은 부모님을 부양하며 전통적인 가치관을 유지하며 살아왔으나 자식들로부터는 부양받기 어려운 첫 세대이기도 하다. 흔히 샌드위치 세대라고도 하는데 인구 구조와 가족 구성의 변화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정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을 하거나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이어가며 취미 생활을 활발히 해나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단순히 일정 나이 이상을 노인이라고 규정하고 경로우대나 적용하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기에는 그들은 아직 에너지가 충만하다.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쌓아왔고 관리 여하에 따라 육체적 정신적 능력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비중이 많기에 의미 있는 일거리와 취미활동을 원한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활동이 청년층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러한 신 노년 세대에게도 기존의 노인요양시설이나 노인복지관의 서비스와는 달리 좀 더 세련되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거점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흔히 정년을 맞아 은퇴를 하고 나면 오랫동안 해왔던 일들에서 벗어나 시원한 마음도 있으나 존재 가치에 대해서 방황하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경제적인 의미 외에도 우리가 무언가 배우고 활동하는 것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나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다.
3.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의 등장
절대적인 나이 기준에서 벗어나 개개인에 따라 건강관리와 경제적 수준에 따라 60대의 나이라고 하더라도 건강히 자신의 삶을 활발히 살아나가시는 분들이 많다. 이를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 하여 기업에서도 구매력이 있는 이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신 노년 세대인 이들은 우선 어느 정도의 사회적 경험을 축적해왔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세대다. 그렇기에 정년 이후에도 자기 자신에 대한 계발과 외모를 가꾸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최근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젊은 세대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러한 액티브 시니어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단순한 노인 또는 노년이라고 불리기에는 젊고 열정이 넘친다. 그리고 정년으로 은퇴를 했더라도 경제적 의미를 떠나 자신들이 쌓아온 역량을 사회적으로 펼치기 위한 활동에 관심이 많다.
▲ 액티브 시니어 특징 ⓒ코트라
이러한 세대에게 기존의 방식의 노인복지정책은 만족도를 높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트로트 음악이 다시 유행하고 이 액티브 시니어층들을 기반으로 트로트 팬덤이 생기고 많은 사회적 이슈가 일어난 것을 보면서 그러한 현상을 한 번 더 반추해볼 수 있기도 했다.
4. 부산시의 신노년 복지 정책, HAHA 365 프로젝트
부산시는 민선 8기 시정을 시작하면서 ‘시민행복도시 부산’ 15분 도시를 부산시의 핵심 브랜드 사업으로 지정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15분 도시사업은 명칭에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내가 살고 있는 주거지에서 도보거리로 문화체육시설을 손쉽게 누리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의 도시를 말한다.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배경을 보면 부산은 2021년 9월에 특·광역시 중 최초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2030년에는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 전망을 보이고 있다.
▲ 부산시 ‘HAHA 365’ 프로젝트 발표 ⓒ부산시청
이에 따라, ‘HAHA 365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HAHA는 ‘Happy Aging Healthy Aging’의 약자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들기’를 표방하는 부산시의 복지 정책 브랜드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3개의 전략, 8개 과제로 사업이 추진된다. 전략에는 첫째, 여가 복지시설 연중 개방 및 인프라 확충이고 둘째, 신노년 사회활동 강화 및 사회적 관계 확대고 셋째,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이다. 기존의 노인 복지정책의 범위를 대폭 확장하고 수혜자 중심의 인프라를 확충해나가는 데 의미가 있다. 추가로 이러한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는 부산시청 담당자와 인터뷰를 통해서 좀 더 세부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5. [인터뷰] 부산시청_15분도시기획과 / 최하늘 주무관
부산시청_15분도시기획과 / 최하늘 주무관
Q1.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시민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해 힘쓰고 있는 부산시청 15분도시기획과 최하늘입니다.
Q2. HAHA 센터를 운영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2. 먼저 신노년 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노인의 기준이 나이 만 65세 이상으로 정의되고 있는데 요즘은 100세 시대를 기준으로 보면 65세부터 30년 이상을 노인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를 기준으로 30년을 보면 영유아, 아동, 청소년, 청년 등 생애주기별 복지 정책이 달라지는데 반대로 노인의 복지 정책은 세부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30년이라는 기간은 한데 묶기에는 너무 길고 그 안에는 서로 다른 특성의 노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50년에서 60년에 출생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왕성한 사회 참여 욕구와 자기 주도적인 여가생활을 선호합니다. 이로인해, 기존의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같은 전통적인 노인 시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만으로는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우며, 이분들에게 맞는 새로운 공간과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시에서는 지난 5월 「신노년세대 사회참여공간 조성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전국 지차체 중 최초로 신노년 세대를 정책 대상화하였고, 하하센터 조성의 근거를 마련해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부산 15분 도시, 생활권 지도 (문화체육시설 안내)
Q3. HAHA 센터는 현재 해운대구 재송동, 사하구 신평동 2군데 운영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각각 운영 현황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3. 네, 하하센터 해운대구 재송은 하하센터 1호점으로 23년 12월에 개소하였고 휴게실, 프로젝트실, 독서실, 공유주방, 방송실 등이 있습니다. 현재 힐링아트, 인형극, 리듬스푼 등 7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토우만들기, 미술심리상담, 보드게임 등 매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하센터 사하구 신평은 올해 7월에 개소하였고 휴게실, 회의실, 다목적실, 음악실 등이 있습니다. 라인댄스, 하모니카, 플롯, 합창과 같은 음악 동아리가 많으며 병/의원의 건강강좌, 노인교구를 통한 소통강화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하센터 이용 대상으로 주요 타깃 연령층은 50~70대이나 별도의 연령 제한은 없으며 모두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평일 9시부터 18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가볍게 담소를 나누시거나, 독서를 하시는 등 편하게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단 동아리 활동 공간은 이용 제한이 있으므로 이 부분은 센터에 문의 부탁드립니다.
Q4. 향후 계획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4. 하하센터는 현재 2개소가 운영 중이며 26년까지 전 구·군에 16개소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우리 시에서는 앞으로도 시민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노년을 위한 도시에 균형발전의 미래가 있다.
뭐든지 빠르게 바뀌고 새로운 것이 나오는 시대에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칫 젊고 새로운 것이 가치가 있고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여지도 많다. 하지만 노인 세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어내기는 불가능하다.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각자의 장점을 살려서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상호 간에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해의 장과 공간, 적절한 주제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좀 더 젊게 사는 게 트렌드가 되어가는 요즘 시대에 HAHA 센터처럼 다양한 재능을 발휘하고 새롭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은 매우 귀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HAHA 프로젝트가 앞으로 좀 더 발전하고 추가해나가야 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시정의 목표대로 내가 거주하는 생활권 주변에서 다양한 시니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는 결국 고령화되어가는 상황에서 지역사회가 더 탄탄해지고 지역발전을 이루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 참고 자료 >
'하'고 싶은거 다'하'는 신노년 커뮤니티 공간 하하센터 사하구 신평 개소(부산시, 240709)
https://blog.naver.com/cooolbusan/223506365603
부산 동래구 하하(HAHA)센터, 2024년 부산시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 (대한경제, 240708)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07082220269470444
‘초고령 도시’ 부산 전역 신노년 위한 복합문화공간 짓는다 (부산일보, 231226)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122613192006153
“나이가 무슨 상관?” 세대 장벽 허물 시니어 여가 트렌드 (브라보 마이라이프, 241014)
https://bravo.etoday.co.kr/view/atc_view/15765
소비 ‘큰손’으로 떠오른 5060 ‘액티브 시니어’ (동아일보, 240629)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40629/125679367/2
부산 신노년세대 복합문화공간 '하하센터' 첫 선 (부산) (ch B tv 부산, 231228)
https://www.youtube.com/watch?v=xCvv92Hb0B4
부산시_15분도시_하하센터
https://www.busan.go.kr/15minute/space012
광역시 첫 '초고령 사회' 진입한 부산…"30년 뒤엔 인구 25% 소멸" (한경, 240628)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62896511
[트렌드 리포트] 시니어들의 유쾌한 라이프 트렌드 중심에 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https://www.korad.or.kr/webzine/202312/sub1-4.jsp
박형준 부산시장 "노인 행복 도시 조성 박차"…HAHA 365 프로젝트 발표 (뉴스핌, 241011)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1011000863
부산가톨릭대학교 [HAHA 365 프로젝트] -제2회 시민행복부산회의 (부산가톨릭평화방송, 241023)
https://www.youtube.com/watch?v=g0Xint0xmz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