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사람의 공존을 모색하다!
사회적 협동조합 ‘숲과 사람’
서 용운
로컬 스토리 에디터
<숲과 사람 상품개발 컨설팅 장면>
■ 예쁜 이름 ‘숲과 사람’의 첫 인상
사회적 협동조합 숲과 사람은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위치하고 있다. 조합의 설립목적은 자주적, 자립적, 자치적인 조합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 발전과 숲 환경과 숲 문화 발전을 위하여 일자리 창출 및 산림복지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처음 숲과 사람을 방문한 것은 올 7월 중순이었다. ‘경북사회적경제진흥원’에서 제품개발관련 컨설팅 의뢰를 받고 방문한 것이었다. 그날 숲과 사람의 첫 만남은 목공작업장인 공방이었다. 대형 선풍기가 바람을 공방 안으로 불어 넣고 있었지만, 무척이나 덥고 습한 날씨인지라 도움이 될까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방의 조합원은 목판 표면을 다듬는 작업에 열중이었다. 물론 숲과 사람의 경제활동 영역은 공방만은 아니다. 대부분이 숲 해설 및 숲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이기에 그분들을 사무실이나 공방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방의 첫인상은 ‘숲과 사람’ 분들은 참 성실하게 일하시는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두 달이 지나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 이유는 모든 조합원의 마음가짐과 일하심이 그 예쁜 이름 ‘숲과 사람’과 닮았으며 조합원들이 역할과 연령을 떠나 화합과 성실로 일에 매진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 사회적 경제 조직이 갖는 딜레마
‘숲과 사람’ 조합원을 만나기 전, 사회적 경제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사회적 경제는 정부 또는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취약 계층의 경제활동과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하여 공동체를 구성하여 상호 협력하는 모델로서, 시장조직과 경쟁 하는 동시에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서 시장과 정부의 실패를 보완하는 제 3의 영역으로 기능을 담당해 오고 있다. 한편, 학계 및 전문가들의 견해는 제 3영역으로서 사회적 경제는 제 1영역인 정부, 제 2영역인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하여 탄생했지만, IMF 이후 정부의 주도적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동형화* 및 구성원의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동형화(同形化, isomorphism), 화학적 용어로 '동형이성'을 말한다. 사회학적 용어로는 사회적 경제 범위에서 다른 목표를 갖는 조직이지만 외부 요인에 의하여 그 지향하는 바가 동일화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동형화와 고령화는 필자에게 있어 사회적 경제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로 인식 된다. 동형화 혹은 고령화 두 요소는 조직의 경직성을 불러오고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저해하여, 결국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가장 큰 문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인구의 연령 구조를 볼 때 일자리를 찾는 시니어들이 지속적인 증가 될 상황이다. 그렇다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일자리를 만들고 고용 창출에 대한 단순 계량적 실적을 만들고자 한다면, 사업형태의 단순화와 동형화(同形化)는 사회적 경제 발전에 가장 큰 저해요소가 될 것이다. 사회적 경제 운영 주체들이 갖는 사회·문화적 다양성과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장이 사회적 경제의 틀 속에서 더욱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기를 희망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사회적 경제 구성원의 고령화(高齡化)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시니어들의 퇴직이 이 사회에 가져다주는 경직성은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시니어들이 갖는 긍정적 특징인 산업화 세대로서의 전문성과 경험이 새로운 시대의 역량을 가진 젊은 세대와 어우러질 수 있는 협업시스템 구축 혹은 플랫폼이 구축 된다면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제언해 본다.
사회적 경제 조직의 동형화와 고령화는 조직의 경제적 자립과 직접 연관되는 문제이기에 사회적 경제 조직의 자립이란 화두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편에 나오는 말 중에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이라는 말이 있다.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다’는 뜻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이 말의 의미를 가슴에 담고 살았는데, 그것은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회적 경제의 의미가 정부 또는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에 있는 사람들의 경제활동과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하여 공동체를 구성하여 상호 협력하는 경제활동이라고 할 때, 여기에 경제활동의 구체적 과실이 없으면(無恒産), 공통의 가치실현을 위한 합치된 마음을 가질 수 없다(無恒心)는 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회적 경제에 관계된 이들은 앞서 언급한 동형화와 고령화 그리고 경제적 자립문제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 그것이 거스를 수 없는 현실적 문제라면 내가 찾은 이곳 ‘숲과 사람’은 그 동형화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구성원의 연령대는 어떻게 분포되어 있을까? 그리고 경제활동의 항산성(恒産性)을 제고함으로써 조합 구성원의 복지향상과 운영의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을까? 그 궁금증이 계속 나를 자극했다.
■ 전문성과 연령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숲과 사람
앞서 나의 ‘숲과 사람’에 대한 질문에 답은 간단했다. 내가 느낀 바로는 ‘숲과 사람’은 동형화와 고령화의 한계를 넘어서 경제적 항산성을 만들어가기 위하여 조합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우선, ‘숲과 사람’은 산림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많은 사람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나누고, 우리 삶이 숲과 이어져 있음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을 함께 하고자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전문영역인 것으로 동형화의 문제에서 벗어나 있다.
< 숲 체험 어르신의 시>
표-1. 숲과 사람의 산림교육 프로그램
숲과 사람의 조합원들은 직접 찾아가는 산림교육 서비스를 비롯하여 숲 교육용 교재, 숲 체험 물 제작, 정원 가꾸기, 숲 놀이터 설계, 원예체험 활동, 숲 관련 자연환경 교육, 숲 관련 행사기획 등 숲과 관련된 전문분야에 대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산림교육 서비스는 숲을 둘러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데 숲과 사람의 공존을 모색하는 창의적 프로그램으로 가족이나 동아리, 직장인 숲 체험 연수, 자유 학기제 운영, 교과연계 숲 교육, 유아 숲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숲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 대상에 따라서 다양하게 특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산림자원과 문화관광자원을 결합한 다채로운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산림관광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금강소나무 숲이 있는 경북 영양의 산림 숲에서 진행되는 가족 중심 산림관광 프로그램(별빛과 캠핑이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은 참여자에게 ‘오감 만족 숲 체험’과 ‘밤하늘 해설사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 등을 통하여 캠프에 참여하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은 물론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숲 마실 프로그램은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숲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과 함께 일상의 피로를 씻어낼 수 있는 여유 있는 숲 체험교육 프로그램인데 참여대상은 제한이 없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매월 1회 숲 마실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함께 할 수 없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가 극복되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숲속에서 휴식과 마음의 힐링을 찾을 수 있는 숲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은 주변 분들에게 참여를 권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다시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로 돌아가자. 숲과 사람은 분명히 사회적 경제의 맹점 중의 하나인 동형화에서 분명히 벗어나 있는 숲에 대한 전문성을 갖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숲과 사람’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분포되어 있을까? 사회적 협동조합 숲과 사람의 조합원 수는 약 60여명 이다. 그리고 조합원으로서 경제활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약 30여명 이며, 이분들의 연령대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조합원들의 업무영역은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지는데 숲 해설 및 체험영역, 공방, 사무실 근무영역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숲 해설 및 체험교육 영역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는 숲 해설 전문가들이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하는데, 숲 현장에 계신 그분들의 연령대가 가장 다양하다는 것이다. 고령화의 문제점이 경직성과 다양성을 제고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나의 걱정은 하나의 기우였음이 확인되었다.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됨은 업무의 효율성은 물론 따듯한 인적 유대관계를 맺어가는 가장 확실한 사회적 경제 형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제 나의 관심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한 사회적 경제 조직의 한계상황인 동형화와 고령화의 문제가 없는 ‘숲과 사람’의 항산성과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 대하여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 ‘숲과 사람’의 경제적 지속가능성
사회적 경제 전문가들이 말한 동형화와 고령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적 자립을 통하여 사회적 경제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가져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동형화의 한계를 극복한 사회적 경제 조직의 경우에도 전문성의 딜레마에 빠져있을 수 있다. 전문성의 장점은 그 전문성을 기준으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지만, 때론 전문성을 벗어난 일에 대해서는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적협동조합 ‘숲과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말일 수도 있다. 숲을 통한 다양한 전문적 활동의 중요성, 숲을 통한 시민의 쉼과 에너지 충전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예산을 이곳에 무한정 쏟을 수는 없다. ‘숲과 사람’의 경우도 정부 용역사업 기대어 있을 수 없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숲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새로운 경제적 아이템을 찾는 작업이 필요했으며, 그 작업은 여느 사회적 경제 공동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오게 되었을 것이라 판단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숲에 관한 전문성을 토대로 일반기업과 경쟁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숲과 사람’만의 컨셉을 확정 짓는 출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숲과 사람’은 협동조합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내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제2의 경제활동 모델을 공방에서 찾았다. 숲 해설 전문가들이 설계하고 디자인해서 만드는 제품, 그 제품을 만드는 공방, 사회적협동조합인 ‘숲과 사람’에게 있어서 일자리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공방은 합당한 모델이라는 생각을 했다. 공방, 그리고 그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숲과 사람’ 조합원들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가 여러 가지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는데 ‘숲과 사람’을 처음 방문하던 날 자신들이 개발한 새로운 모델인 ‘차박/야외용 폴딩 테이블’에 대하여 설명하며, 내게 어떠한 반응이 있을까 궁금해하던 대표님과 개발 팀장님의 열정적인 모습이 기억난다. 그 이후 여러 번에 걸쳐 논의가 있었는데, MZ 세대의 감성에 부합하는 차박/야외용 폴딩 테이블의 디자인 및 실용성 그리고 디자인 변경 관련 토론에서는 소비자 중심 사고와 이에 맞추어야 하는 경비와 기술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열성적이었고, On/Off 라인 홍보 및 마케팅 방법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결국,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하여 목공전문가를 초빙해야 하는 난제에 봉착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발전은 물론 새로운 먹거리(옻칠)가 될 수 있는 정보의 확대로 이어졌다. 더 중요한 것은 이분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모든 제품에 ‘숲과 사람’의 향내와 따듯함이 묻어나게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 시간이었다.
경제적 항산성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나는 ‘숲과 사람’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었다. 이분들은 동형화의 문제를 전문성으로 극복했고, 다양한 연령의 조합원이 조화로운 활동 참여로 고령화를 넘어섰다. 그리고 지금 이 더운 여름날 경제적 자립을 위한 구슬땀을 공방, 디자인실에서 그리고 On/Off 라인 홍보와 마케팅을 위한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회의에서 흘리고 있는 것이었다.
■ ‘숲과 사람’ 인터뷰
▶질문 : ‘숲과 사람’의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가장 역점을 두는 사항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 박희경(사회적 협동조합 ‘숲과 사람’, 대표이사) : 저에게는 ‘숲과 사람’의 경제적 자립이 가장 큰 화두입니다. 그래서 우선순위로 숲과 사람의 지속가능성을 찾는데, 초점을 두고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으로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해야 하며, 경제적 자립을 찾는데 정부 사업은 물론, 숲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상품개발과 홍보 및 마케팅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조합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요즘 역점을 두는 것은 수익모델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즉,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더욱 심도 있게 갖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숲 체험교육을 함께하신 분들이 갖는 정서적 안정이 지속적이기를 희망할뿐더러 지속적인 연계 모니터링을 위한 고객 차원의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수익모델인 차박/야외용 폴딩 테이블의 경우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 사용에 불편함이 없으며, 내구성이 오래가는 제품설계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희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일자리, 지역사회 활성화, 윤리적 시장 확산 및 양질의 서비스 확충에 신경 쓰기 위한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하고자,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가지고 경제적 자립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저는 안정된 경제적 토대로 조합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 숲과 사람 대표이사 박 희경 >
▶질문 : 숲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차별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답변 : 정종순(사회적 협동조합 ‘숲과 사람’, 교육 이사) : 숲 체험 활동은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햇빛과 바람, 자연경관 등 다양한 숲의 치유 인자로 인해 긴장, 우울, 스트레스,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감소되고 체험 후 삶의 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숲과 사람은 연령 및 계층을 가리지 않고 자연환경교육을 통하여 지역에 계신 분들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지속해 왔습니다. 그것이 저희 교육의 차별성이라면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교육이 지향하는 핵심 내용은 정서적 안정과 쉼을 통한 에너지 재충전이며, 저희 숲 해설가들은 그 점을 항상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기억에 남는 활동은 지역 장애우들이 숲 체험을 통한 자존감 회복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찾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COVID 19로 지친 의료인들을 위한 숲 체험교육이 있었습니다. 저는 의료인들에 대한 감사함을 그분들이 일하시는 와중에도 마음속에 숲을 떠올리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저희로서는 누구를 대하던지 숲의 정서와 안정감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 숲과 사람 교육이사 정 종순 >
▶질문 : 상품개발, 디자인 및 제작에 초점을 맞추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답변 : 김 지화(사회적 협동조합 ‘숲과 사람’, 제품개발 팀장) : 저는 경제적 활동을 하기 이전에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숲 해설가들이 모인 전문가들의 사회적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상품개발 컨셉과 디자인 또한, 그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숲과 사람의 이미지가 제품에 반영될 수 있기를 염두에 두고, 주로 나무와 식물을 이용하여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숲과 사람의 제품은 각각의 주제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가 제품과 함께 소비자에게 따듯하고 정감있는 내용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제품을 구상하고 디자인할 것입니다.
< 숲과 사람 상품개발팀장 김 지화 >
■ ‘숲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사람들’ 그 지속가능성을 희망하며
숲이 있다. 그리고 숲과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우리나라 총인구 5182만 명 중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2019년 기준 91.8%인 4759만 명에 이른다. 도시에도 숲은 있다. 그러나 도시의 숲이 어찌 금강소나무가 있는 숲과 같을 수 있겠는가? 숲과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사람들은 숲이 주는 혜택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숲으로 향하는 길목에 숲 해설가들이 있다. 이때, 숲 해설가들의 마음은 ‘숲으로 이끔’ 이다. 그리고 ‘숲은 받아줌’이다. 그리고 숲과 해설가들은 모종의 작업을 한다. 지친 사람들을 쉼으로, 평안으로 그리고 정서적 안정으로 이끄는 작업 말이다. 그래서 숲해설가들은 숲과 사람의 공존을 모색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나는 숲 해설가들이 숲과 멀어져가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쉼과 재충전은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기사를 쓰기 위해 인터뷰할 때 만났던 분들이 나에게 전해준 공통된 말이 있었다. ‘숲과 사람의 가치실현’, ‘숲 체험교육을 통한 정서적 안정’, ‘숲과 사람의 정체성 그리고 스토리가담긴 제품’ 공통된 단어 숲 그리고 사람! 이다. 숲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를 쥔 이들의 지속가능성을 누가 마다할 수 있겠는가? 전문성과 연령의 다양성 그리고 경제적 안전성을 기반으로 내일을 여는 예쁜 이름 ‘숲과 사람’과 많은 분들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참고자료
- 포항시 남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출처 : 대경일보(http://www.d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