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균형발전 기사 큐레이터
목차
개관
"히어위아"와 그 밖의 메타버스 서비스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부산 메타버스관광의 미래
메타버스 기술을 통한 부산광역시의 미래
□ 개관
5G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함께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현장에서의 관광활동을 대체하기 위한 메타버스 기술이 떠올랐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메타버스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팬데믹과 동시에 메타버스 기술이 보편화되어 현장에서의 관광활동을 대신해 메타버스 기술로 관광을 하는 등 대체재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가 완화되면서 관광객들이 현장에서의 관광활동을 추구하게 되며 메타버스 기술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메타버스 기술은 가상공간으로만 이루어진 기술과 현실세계에 가상공간을 적용하는 기술 두 가지가 있는데 부산광역시는 현실세계에 가상공간을 적용하는 메타버스 기술을 사용해 현장 관광활동에도 적용하고 있다.
□ "히어위아"와 그 밖의 메타버스 서비스
▲ 어플 히어위아
부산광역시 메타버스 관광상품으로 부산관광공사와 ㈜와이드브레인이 개발한 [히어위아]가 대표적이다. 히어위아는 메타버스 기반의 게임형 여행 콘텐츠로 작년에 처음 출시되었다. ‘히어위아’는 관광, ICT, 기술, 게임이 결합한 융합형 콘텐츠이다.
‘히어위아’ 는 부산 태종대, 부산 중구 유라리 광장, 서울시립과학관 등의 모험이 가능하다. 필자는 직접 태종대를 찾아 ‘히어위아’를 통한 관광경험을 해보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히어위아’를 다운로드 받은 후 실행한다. 간단한 휴대폰 인증과 함께 여행자 정보를 입력한다. AR 여권이 발급되고 나면 위치정보를 통해 모험가능한 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만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
▲ 히어위아 태종대 '전설의 수국' 모험
태종대에 도착하면 자동 위치정보를 통해 ‘태종대 전설의 수국’ 모험을 실행할 수 있다. 몬스터들이 100년 만에 핀 전설의 수국을 보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어 게임을 통해 몬스터들을 처치한 후 전설의 수국을 수집한다는 내용이다. 태종대 전체를 돌면서 곳곳에 있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게임을 즐기려면 2시간이 소요된다. 미션하러 가는 동안에도 히든 미션이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 미션 목록, 지도
태종대 전설의 수국 모험은 총 8가지로 아래쪽 탭에 있는 지도를 통해 모험 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 몬스터 처치하기 미션
미션 장소 근처로 가다 보면 자동으로 몬스터 처치하기 미션이 실행되고 실제 태종대를 배경으로 AR 몬스터가 나타나 망치로 처치할 수 있었다.
▲ AR 전시관 구경하기 미션
화면을 둘러보면 AR전시관으로 들어가는 포탈이 뜬다. 안으로 들어가면 태종대의 명소를 확인할 수 있어서 태종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히든 미션 '소원의 문어'
모험에 필요한 미션 이외에도 소원의 문어, 보물 찾기, 불꽃축제 관람하기, 보물찾기 등의 히든 미션이 뜬다.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코인을 제공해준다.
▲ 전망대 퀴즈 맞추기 미션
전망대로 가는 동안 다양한 퀴즈를 풀 수 있었다. 필자는 전망대로 갈 때 다누비열차를 이용했는데 다누비 열차에서 나오는 태종대 안내방송에서 힌트도 얻을 수 있었고 퀴즈가 모두 태종대와 관련된 문제로 출제되어서 태종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수국 키우기 미션
▲ 미션완료시 받게 되는 코인, 증강상점
미션에 성공할 때마다 얻게 되는 코인으로 곳곳에 있는 증강상점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과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게임도 수행하고 얻은 코인으로 현금처럼 티켓도 구매하고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 모든 미션 완료시 받게되는 상품
8개의 미션을 수행하고 태종대 ‘전설의 수국’ 모험을 완료하게 되면 특별한 상품을 제공한다. 필자가 받은 상품은 부산시티투어 무료탑승권이다. 이는 다누비매표소 옆에 있는 부산관광공사 사무실에서 실물로 교환 가능하다.
▲ AR 플로깅 체험
이번 모험을 통해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되었던 것 중 하나는 게임을 하면서 플로깅 체험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길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와 체육활동이 결합된 신조어이다. 직접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것은 아니지만 AR게임을 체험하는 동안 관광객들에게 간접적으로 플로깅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부산 메타버스관광의 미래
(1) 부산관광공사 임은하 매니저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담당하시는 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부산관광공사 관광사업팀 태종대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임은하 매니저라고 합니다. 태종대유원지 홍보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부산에는 다양한 관광지가 있지만 특별히 태종대에 메타버스 관광서비스를 접목시킨 이유가 있을까요?
관광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메타버스기반 AR증강현실 게임을 관광과 융합하여 새로운 형식의 관광 콘텐츠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사업장 중 태종대유원지가 적합하다고 보여 AR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태종대유원지는 한국관광100선에 5년 연속 선정이 될 만큼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써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Q. 태종대에 메타버스 서비스를 적용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나요?
히어위아 콘텐츠 미션 완료 및 게임을 통해 획득한 코인으로 AR증강상점에서 다양한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태종대 전망대 등 할인권 및 무료이용권을 구매하여 태종대를 방문하여 AR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베네핏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태종대 내 상권 뿐만 아니라, 키자니아 부산, 농심 허심청 등 부산 관광지 이용권 제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모바일로 하는 AR관광 서비스인데 태종대는 공공 와이파이가 없어서 데이터 소모가 부담스러운 관광객들은 이용에 제한이 있는 부분이 가장 아쉬운 점이며, 태종대는 스마트폰 사용이 자유로운 MZ세대 보다는 옛추억을 되새기면서 방문하는 60대이상 관광객이 많은 만큼 AR관광이 어떠한 콘텐츠인지, 어떻게 하는것인지, 히어위아 앱을 설치하는 것부터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그 밖의 메타버스 기술로 부산에 적용해보고 싶으신 관광콘텐츠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메타버스 기술을 부산관광공사에서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 없으나, AR관광 히어위아 콘텐츠 외 메타버스 트랜드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부산관광공사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메타버스 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태종대 AR관광 히어위아 콘텐츠를 홍보하여 활성화 할 것입니다.
(2) 세종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이슬기 교수
▲ 스마트관광 컨퍼런스 행사장
팬데믹과 스마트관광의 현재, 미래 그리고 코로나 이후 메타버스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킨텍스에서 열리는 스마트관광 컨퍼런스에 참석해 세종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이슬기 교수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메타버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요?
메타버스 적용을 통해서 달성되는 핵심 가치는 현실과 가상의 연결, 그리고 경험의 확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관광객의 경험이 실제(in-person) 관광과 랜선/온라인 등 대체관광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앞으로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상호보완적인 형태로 진화하는 데 메타버스 기술이 활발히 이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메타버스 기술의 중요성은 얼마나 될지 말씀해주세요.
기존의 현실과 가상을 통합하는 만큼 그 중요도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1) 메타버스의 활성화로 인해 개발/적용되는 기술의 발달은 전 산업과 사회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2) 메타버스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가상 융합경제의 규모나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점차 증가할 것입니다.
Q. 올해부터는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주로 현장에서의 관광경험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어떤 역할을 할까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현실의 증강(augmented reality)을 통해 현장 관광경험에 대한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라이프로깅(life-logging)을 통해 관광경험에 대한 정보를 저장/공유하고, 거울세계 (mirror worlds) 또는 가상세계 (virtual world)를 통해 현장 관광 경험을 보완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 메타버스 기술을 통한 부산광역시의 미래
히어위아 이외에도 부산시에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다. ㈜에코디자인센터가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 부산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돼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를 이용해 서비스한다. 부산가상관광 콘텐츠는 부산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했으며 지역의 축제와 놀이 등을 메타버스 안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부산 주요 관광지는 4곳으로 광안리, 범어사, 영화의 전당, 감천문화마을 등이 있다. 이는 ‘히어위아’와 달리 현실에 가상공간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로블록스 내 새로운 가상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뿐만 아니라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Daas(Drone as a Service)기반 글로벌 오션시티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부산메타트레블러’를 런칭하면서 부산 남구의 주요관광지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구현을 기대하고 있다.
▲ 부·울·경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사업
부산광역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인 ‘2022년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96억 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부산시는 총 3개 과제에 대해 울산시, 경남도, 벡스코, 부산대병원 등과 과제별로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해양관광, 컨벤션,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플랫폼별로 쇼핑, 관광, 행사 실증, 원격진료 등의 특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광산업에 적용된 구체적인 추진 과제는 지역특화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 메타버스 기반 실감 체험 컨벤션 · 엑스포 플랫폼 실증 등이다. 특히 부산시의 특징인 해양관광자원을 중심으로 송정 서핑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가상체험, 해상정보 등을 제공한다. 또, 시립미술관, 영화의전당도 메타버스로 구축하고 쇼핑, 관광 등에 가상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부산은 국제 박람회가 유치되는 지역으로 디지털 휴먼/아바타를 제작하고 실시간 인터랙션, XR기술 등을 핵심기술로 하여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시뮬레이션을 한다. 이 사업은 2023년까지로 평가 후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처럼 부산시는 팬데믹 시대에 현장에서의 관광경험을 대체하기 위해 메타버스 기술을 적절히 사용해오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해제되면서 메타버스 관광에 대한 필요성이 적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팬데믹 이전과 같은 관광활동은 할 수 없으므로 앞으로 메타버스 기술의 중요성은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도 적용가능한 메타버스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풍부한 관광경험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고차원적인 분야에도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부산시는 메타버스 기술을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참고자료]
부산, 해양관광·컨벤션·의료 분야 메타버스 플..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부산관광공사, 태종대 메타버스 여행 [히어위아] 서비스 정식 개시 (sisa-news.com)
부산시, 관광메타버스 플랫폼 '부산메타트레블러' 런칭 | 아주경제 (ajunews.com)
(주)에코디자인센터, 메타버스 부산가상관광 콘..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도움말]
부산관광공사 임은하 매니저
세종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이슬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