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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교통 개선 첫 걸음, 공영버스 도내 최초 도입 및 맞춤형 택시 운영

    조회수 898

    성공포인트 버스노선 폐지 예정지역에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버스 투입 택시회사와 협의하여 벽지 운행하는 맞춤형 희망택시 도입 공영버스를 비수익 노선에 활용하는 시내버스 부분공영제 추진 안정적·효율적 운영을 위해 시설관리공단으로 관련사업 이관
    • wonju 강원도 원주시
      • 소관부처국토교통부
      • 포괄보조사업명도시형 교통모델
      • 내역사업명도시형 교통모델(공공형버스·택시)
      균형발전 및 사회적 가치 우수
      누리버스로 언제든 편안하게
      희망택시로 어디든 자유롭게
      성공포인트
      • 버스노선 폐지 예정지역에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버스 투입
      • 택시회사와 협의하여 벽지 운행하는 맞춤형 희망택시 도입
      • 공영버스를 비수익 노선에 활용하는 시내버스 부분공영제 추진
      • 안정적·효율적 운영을 위해 시설관리공단으로 관련사업 이관

      누리버스와 희망택시로 교통 소외 문제 해결한 원주시

      원주시는 강원도에서 최초로 공영버스인 누리버스를 개통했다. 누리버스와 희망택시를 통해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원주시.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와 혜택으로서 대중교통을 누리게 된 원주시민들.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교통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원주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깨끗한 물이 넘실대는 강과 바다, 나무가 우거진 숲과 산, 그만큼 조금은 불편한 교통 여건. 시골의 정취란 이렇게 어느 정도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켜지기 마련이다. 흙먼지를 날리며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시골 벽지버스의 아련한 정취는 이제 볼 수 없지만, 여전히 강원도 벽지에는 편리함과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

      사실 원주시는 벽지라는 표현과는 어울리지 않게 강원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강원도의 남서부에 위치하여 경기도, 충청북도와 접해 있다. 강원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답게 강원도 내에서는 교통이 편리한 축에 속한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2개의 고속도로가 통과하며 3개의 일반국도가 지나는 길목이기도 하다. 경강선과 중앙선이 지나며, 수도권과 연결되는 전철 개통도 앞두고 있어 철도교통 역시 나쁘지 않다

      이렇게 도시 외부와 연결되는 교통망이 발달되어 있는 데 비해 원주시의 도시 내부를 연결하는 교통망은 그렇지 못한 편이다. 1995년에 원주시와 원주군이 통합되면서, 원주시의 면적은 867.93㎡가 되었다. 면적으로만 따지면, 서울시의 약 1.4배 규모다. 원주시의 시내버스 업체는 단 4개 업체, 47개 노선, 167대의 버스가 이렇게 넓은 원주시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공공 대중교통을 위해 마음 합친 버스업체와 원주시

      버스노선이 곧 사라진다는 말이 들려왔다. 법이 개정되어 2020년 1월 1일부터 300인 미만 5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되었다. 대부분의 시내버스 업체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시내버스 업체들은 기사들의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기 위해 적자 노선을 폐지하고, 운행 횟수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원주시에서만 12개 노선이 폐지될 상황이었다. 이 말은 곧 34곳 자연부락의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된다는 말이었다

      대중교통은 주민들의 이동권과 직결된다.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원주시의 노력은 2018년부터 눈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2018년 8월부터 시내버스 부분공영제 도입사업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공영버스 T/F팀을 구성하였다. 동시에 공영버스가 투입될 지역을 선정하고 노선과 시간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의견수렴은 T/F팀이 지역별로 마을대표와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 마을에 최소 2차례 이상 방문을 하여 주민들을 만났다. 주민들과의 소통은 예상보다 원활하지 않았다. 일단은 버스노선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 컸다. 시는 버스노선을 폐지할 권한이 없지만, 어떤 주민들은 시가 버스노선을 없애려 한다고 오해하여 시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 했다

      사업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버스노선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실망한 일부 주민들은 이전의 버스체계를 유지해 달라는 요구를 반복했다. 기존 시내버스에서 공영버스로 갈아타는 환승 시스템이나 교통카드 사용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불만도 있었다. 결국 당초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사업이 2개 지역으로 축소되어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내버스 업체들이 노선권을 무상으로 양보해 준 셈이다. 향상 긴 협의 과정을 통해 원주시는 시내버스 업체들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안타깝지만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이라고 해서 이유 없이 묵살할 수는 없었다. 반대 여론이 강했던 호저와 부론마을을 제외하고 문막과 흥업, 두 지역을 운행할 노선과 시간표를 만들어 다시 주민 협의를 진행하였다. 시간표를 비롯하여 면소재지까지 직행으로 갈 수 있는 노선을 만드는 등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계획안이 마련되었다.

      2018년 9월부터는 주민 설명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시내버스 업체와 노선에 관한 협의에 들어갔다. 업체와의 노선 관련 협의 역시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다. 시내버스 업체들에게 노선은 예민한 문제였다. 시는 시내버스 업체가 노선을 신청했을 때 인가를 해 줄 수는 있지만, 이미 인가된 노선을 폐지할 권한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한번 인가된 노선에는 정해진 기간도 없다.

      노선을 인가 받은 시내버스 업체에게는 노선을 운행할 권리와 의무가 생긴다. ‘노선권’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겨났다. 물론 모든 노선에서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가격을 강하게 통제하는 시내버스의 특성상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서 적자노선에 대해서는 시내버스 업체에 손실보상금을 지급한다

      노선을 운행할 권리이자 손실에 대한 보상금까지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노선권은 재산의 일종으로 여겨져 거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시에서 노선을 운영하려 하는 경우에, 노선권을 포기하는 업체는 보상으로 약 6천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의 금액을 요구한다. 공영버스 도입이 시급했지만, 노선 문제는 예상만큼 쉽게 풀리지 않았다.

      2018년 9월에 시작된 노선 관련 협의는 이듬해인 2019년 1월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결국에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노선권을 무상으로 양보해 준 셈이 되었다. 긴 협의 과정을 통해 원주시는 시내버스 업체들의 어려움에 더 공감하게 되었다. 시내버스 업체들이 민간업체임에도 대중교통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었다

      시에서 직접 시내버스를 운행하다

      색감도 상큼한 누리버스 차벽에 붙어 있는 문구는 소외되는 사람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기를 바라는 시의 마음을 보여 준다. ‘마을마을, 세상을 누리다.’ 누구라도 어디로든 어렵지 않게 손쉽게 이동하길 바라는 마음은 발판을 부착한 데서도 드러난다. 계단을 오르기 힘겨운 노인을 배려한 것.

      공영버스를 도입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시내버스 업체에 위탁하거나, 기존에 있던 업체를 시가 인수하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 원주시가 선택한 방식은 시에서 직접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방식이다. 운행할 버스를 구입하고, 버스기사를 비롯한 인력도 시에서 채용해야 했다. 이렇게 하여 강원도에서 최초로 원주시에서 공영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공영버스의 이름은 ‘마을마을, 세상을 누리라’는 의미에서 ‘누리버스’로 지었다. 시내버스 업체들과 노선 관련 협의가 끝낸 2019년 1월에 곧바로 1차 운행노선과 시간표를 확정하여 공고했다. 2019년 4월에는 18명의 운전기사와 2명의 관리직원을 채용했다.

      누리버스

      누리버스에 써 있는 문구는 소외되는 사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 하기를 바라는 시의 마음을 보여 준다. ‘마을마을, 세상을 누리다.’ 누구라도 어디로든 어렵지 않게 이동하길 바라는 마음은 발판을 부착한 데서도 드러난다. 계단을 오르기 힘겨운 노인을 배려한 것.

      2019년 5월 7일 드디어 1차 운행을 개시했다. 14개 노선에서 7대의 버스로 1일 평균 81.5회를 운행했다. 인력이 모자라 2019년 6월에는 운전기사 6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일단 사업이 시작되고 나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시에서 직접 운행하다 보니 수익에 대한 고민이 줄어, 시민들의 요구대로 벽지노선의 운행횟수를 2배 정도로 늘렸다. 그만큼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다른 시내버스 업체들이 운행횟수를 줄이면서 사라진 심야와 조조 시간대에 공영버스를 투입하기도 했다. 공영버스는 기존 노선에 투입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 업체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 공영버스가 기존 시내버스의 노선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2019년 7월 15일에는 2차 운행을 실시했다. 노선이 19개로 늘어나고, 9대의 버스로 1일 평균 102.5회를 운행했다. 기존 시내버스 노선이 폐지되거나 운행횟수가 줄어들기 전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사업을 다급하게 진행하면서 부족한 예산을 강원도에 요청하였고, 강원도는 타 시도에 배정되었으나 사용되지 않고 있던 예산을 추가로 신속하게 지원하였다.

      시비로 자체 예산을 편성하여 7개 신규 지역에 승강장 50곳을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공영버스 관련 사업 예산으로는 승강장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기준으로 원주시의 누리버스는 심야와 조조를 포함하여 21개 노선을 달린다. 9대의 차량으로 1일 평균 98.5회를 운행하고 있다. 실제로는 8대의 차량이 운행되며, 안전을 위해 1대의 차량을 예비로 확보하고 있다. 누리버스의 활약에 힘입어 사업 대상지역도 확대되었다. 호저면 같은 경우는 애초에 사업의 대상지역으로 선정되었으나,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누리버스 반대 의사를 표했던 곳이다. 마침 시내버스 업체 중 한 곳이 법정관리 중인 상태에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휴업을 결정한 일이 있었다. 휴업이 결정된 노선이 바로 호저면을 통과하는 노선이었다.

      원주시는 이 지역의 노선에 누리버스를 긴급하게 대체 편성하여 버스운행 중단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우여곡절 끝에 누리버스를 이용해 보게 된 호저면 주민들은 마음을 바꿔 누리버스 도입을 환영하게 되었다. 시에서 공영버스를 운행하는 일은 시내버스와 관련한 여러 돌발사건에 대처하기도 더 쉬워짐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제 원주시에서 버스운행이 중단될 위험은 거의 사라졌다.

      원주시 누리버스 운행현황

      원주시 누리버스 운행현황표로 구분,노선수(개),운행횟수(회),운행거리(km),비고의 정보를 제공한다.
      구 분 노선 수(개) 운행횟수(회) 운행거리(km) 비 고
      합 계 21 98.5 357.7 8대
      문막·귀래·지정 6 37 81.6 3대
      흥업·무실일부 4 27 42.9 2대
      반곡·봉산 2 10.5 20.6 1대
      태장·소초·호저 5 20 91.9 2대
      조조노선 1 1 22 -
      심야노선 3 3 98.7 -

      출처 : 원주시 대중교통과

      원주시의 공영버스인 누리버스는 2019년 5월에 첫 운행을 시작한 후 이용객 수가 57.9% 증가했다. 원주시의 1일 버스 이용객 수가 약 5만 명이라면 그 중 1%인 500명 정도는 누리버스의 승객이다. 벽지노선이라 승객이 많지는 않지만, 사실상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했던 주민들이 누리버스를 통해 대중교통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게 되었다.

      원주시의 누리버스는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은 물론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누리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이후 운전기사의 불친절이나 난폭운전에 대한 민원은 2019년까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원주시는 3곳에 차고지와 휴게시설을 새로 마련하여 직원들의 휴식과 편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시내버스 부분공영제가 정착되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시급의 상승으로 시내버스 회사의 운영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시내버스 회사의 손실금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익을 위해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면 당장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진다. 어느 지역이든 시내버스 공영제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원주시는 전체 시내버스 노선 중에서 시내버스 업체가 운행하기 힘든 일부 노선만을 공영제로 운영하고 있다. 형태로 본다면, 준공영제와 민영제의 중간형태인 부분공영제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시내버스 업체를 시가 인수하여 준공영제를 도입하는 지역도 있지만, 원주시는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형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원주시 누리버스 고용현황 및 근무시간

      원주시 누리버스 고용현황 및 근무시간표로 구분,담당업무,근무시간,비고의 정보를 제공한다.
      구 분 담당업무 근무시간 비 고
      직 원 (16명) 운전원 관리 및 민원처리 〈주말, 공휴일〉
      오전 : 05:00 ~ 11:00
      오후 : 11:00 ~ 17:00
      심야 : 17:00 ~ 23:00
       
      관리직 (2명) 운전원 관리 및 민원처리, 배차 및 노선관 〈평 일〉
      오전 : 05:00 ~ 13:00 (1명)
      오후 : 17:00 ~ 25:00 (1명)
       
      운전직 (19명) 공영버스 운전 및 차량 관리 오전 : 06:00 ~ 14:00
      오후 : 14:00 ~ 22:00
      (심야운전시 25:00 까지)
       

      출처 : 원주시 대중교통과

      강원도에서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가능한지에 대한 조사용역을 발주했는데, 1,000억 원의 비용이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원주시는 무리하게 준공영제를 서두르기보다는 지역의 시내버스 업체들과 상생하고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는 방향으로 시내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기존의 시내버스 업체들 역시 지금까지 대중교통이라는 공적영역에서 한몫을 톡톡히 해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원주시는 시내버스 업체들과 노선 관련해 협의하면서 버스 운영이 쉽지 않음을 공감하게 되었고, 가능한 한 시내버스 업체의 영업권이나 재산권을 인정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시내버스 운송수입을 시와 시내버스 업체가 공동 관리하는 형태의 모델도 모색 중이다. 수익이 많지 않은 읍·면 지역은 공영버스를 운행하고, 도심지역은 지금처럼 3개 시내버스 업체가 운행을 맡게 될 예정이다.

      한편 원주시는 2020년 7월 1일 공영버스 관련 사업을 시설관리공단에 이관했다. “시설관리공단 이관은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었어요. 그래야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거든요. 시설관리공단은 원주시가 존속하는 한 사라지지 않습니다. 공단이 저희 공무원들보다 더 전문적으로 일합니다. 행정에 구애를 받지도 않고요.”

      원주시 대중교통과의 조재형 대중교통팀장은 공영버스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관련 사업을 원주시 시설관리공단에 이관했다고 설명한다. 원주시가 존속하는 한 원주시는 공영버스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애초에 시간선택제임기제로 채용된 버스 운전기사를 비롯한 직원들은 지금 시설관리공단에 정규직으로 고용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죠. 시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려고 하니, 버스공제조합에서 보험을 가입해 주지 않는 거예요. 대가 없이 노선권을 취득한 경쟁업체로 보고…. 시내버스가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이 따로 있거든요. 어쩔 수 없이 일반 자동차보험을 가입해야 했어요. 시설관리공단에 사업이 이관되니, 버스공제조합에서 이제 보험을 받아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내년부터는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약속을 받았어요.”

      시내버스 업체와 마을 주민들, 버스공제조합과 같은 관련 조직들이 처음부터 원주시에 협조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의 태도 변화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공영버스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행하면서, 기존의 시내버스 업체들과 상생을 모색하겠다는 원주시의 진정성이 충분히 전달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기존 버스 업체들은 처음에 누리버스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시내버스 업체와 상생을 모색하는 시의 움직임에 마음을 열었다.

      정해진 지역만 운행하는 택시를 도입하다

      누리버스가 성공적으로 운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시내버스만으로는 이동권이 적절하게 보장되지 않는 지역이 있었다. 이에 원주시는 강원도 내에서 최초로 희망택시를 도입하여 대중교통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원주시에 희망택시가 도입되고 3년 후인 2018년의 희망택시 사업 예산은 7천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였다. 2020년에는 3억 5천만 원으로 예산이 늘었다.

      처음엔 버스가 다니지 않고 인구가 적은 벽지를 중심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손실을 보전해 주기는 했지만, 콜택시랑 연계해서 사업을 할 때는 택시가 벽지마을의 콜을 잘 받아 주지 않았다. 왕복하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였다. 고심 끝에 지역에서만 운행하는 택시를 도입하기로 했다. 마을 내에 상주하는 택시가 등장했다. 현지에 택시 면허 소지자가 있으면 지역을 담당하게 했다

      만약 지역에 면허 소지자가 없으면 개인택시조합과 협의하여 택시기사에게 1일당 일정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했다. 통상적으로는 1일당 15만 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13만 원으로 협의를 하였다. 귀래면 같은 경우는 면에 택시 기사가 없어서 특히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이용요금이 저렴했고, 기사들의 친절함도 만족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택시가 벽지마을의 콜을 잘 받아 주지 않았다. 오갈 때 오래 걸리고 기름도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고심 끝에 지역에서만 운행하는 택시를 도입했다. 마을 안에 상주하는 택시가 있다니 더 이상 벽지가 아니다!

      요금은 면 소재지까지 이동할 때는 100원, 시내까지 이동할 때는 1,400원으로 책정했다. 희망택시는 대중교통의 개념이라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는 없고, 미리 정해진 몇 개의 목적지 중에서 하차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주요 목적지는 지역의 공공기관이나 병원, 혹은 시장 등이다. 통학이나 통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통학·통근 시에 희망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하니 희망택시의 인기는 점점 높아졌다. 2019년에는 2018년에 비해 이용객 수가 53.7% 증가했다. 문제는 예산 부족이었다. 현재 희망택시는 지역맞춤형과 개인맞춤형 두 가지로 나뉘어 운행되고 있다. 지역맞춤형 택시는 벽지 등 특정지역을 담당하는 마을 상주 택시다. 개인맞춤형 택시는 노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에게 제공된다.

      원주시는 개인맞춤형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기준을 점점 완화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통학·통근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로 확대되었고, 앞으로는 임산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더 많은 주민들이 희망택시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는 미리 이용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쿠폰은 기본적으로 1주일에 1번 사용할 수 있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2번까지 가능하다. 2020년 7월 기준 원주시 45개 마을에서 293명이 희망택시 쿠폰을 신청하여 사용하고 있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원주시는 매달 희망택시 대상 인원을 새로 선정하고 있다. 희망택시가 꼭 필요한 이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누구나 이동권을 누리는 희망

      “대중교통은 누구나 누려야 할 보편적 복지의 영역입니다.” 원주시 대중교통과의 조재형 대중교통팀장이 하는 말은 원주시가 취하고 있는 대중교통정책의 기본 입장을 잘 드러내준다. ‘사업을 진행할 때 수혜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또 수혜자가 사업을 통해 교통복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원주시의 이런 입장은 누리버스와 희망택시 사업이 추진되는 전체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누리버스 사업이 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된 후에도 원주시 대중교통과에서는 주기적으로 여러 마을을 찾아다니고 있다. 새로 누리버스 노선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도 늘고 있고, 이미 노선이 운행되는 곳의 민원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지역 어르신들을 만나 다소 귀찮더라도 교통카드를 만들라는 권유를 많이 한다. 누리버스는 민영으로 운영되는 다른 시내버스와 노선이 겹치지 않으므로, 환승을 해야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두 번 환승이 가능한데, 환승하려면 교통카드가 필요하다. 교통카드가 없는 어르신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누리버스 홍보도 잊지 않는다.

      원주시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권리를 기본적 권리로 본다. 누리버스와 희망택시는 대중교통으로 불편을 겪을 위기에 처했던 원주시민들이 ‘누리’는 ‘희망’이다. 누리버스와 희망택시에는, 이동의 권리와 같은 기본권이야말로 지역격차를 줄이고 균형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원주시의 믿음이 담겨있다.

      대중교통 개선 첫 걸음,
      공영버스 도내 최초 도입 및
      맞춤형 택시 운영

      1 원주시의 교통현황

      • 시내버스노선 폐지 및 횟수를 줄임 : 근로시간단축
      • 61개 노선 중 12개 노선 폐지위기 : 노선 폐지
      • 34곳의 자연부락 대중교통이용제한 : 이용 제한

      2 마을마을 세상을 누리라 누리버스

      시에서 직접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방식 + 버스기사와 인력 시에서 채용 : 2019년 5월 7일 1차 운행개시

      3 터닝포인트

      시내버스 업체들이 민간업체임에도 대중교통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인정할 필요(원주시,버스회사 상생)

      노선권 사수(버스업체에서 민감) >노선권 양보(공영버스 도입을 위함)

      4 누리버스의 강점

      1. 벽지노선 운행횟수 2배
      2. 심야와 조조시간대 운행투입
      3. 불친절 난폭운전 민원제로

      21개의 노선 9대의 차량 1일 평균 98.5회 운행(2020년 6월 기준)

      5 제도의 보완 및 기대효과

      • 2020년 7월 1일 시설관리공단으로 사업이관→공영버스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속
      • 희망택시→시내버스로 이동권보장이 어려운 지역에 도입

      이동의 권리와 같은 기본권은 지역격차를 줄이고 균형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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