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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도서관

    조회수 1970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여전히 통하는 세상이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역세권(역과 가까운 입지)·숲세권(숲과 가까운 입지)에 이어 최근 도세권 (도서관과 가까운 입지)이 유행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시대가 변해 아무리 E-Book이나 오디오북이 대세라 해도, 종이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1등 쉼터이자 놀이터다. 여기에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푸른 자연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런 의미에서 올해 9월 경기도 용인시에 문을 연 서농도서관은 서천지구 주민에게 ‘특별한 도세권에 산다’는 자부심을 안겨줄 만하다.
      • 균형발전 우수 경기 용인시
        우리는 인문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圖)세권에 산다!
        • 소관기관문화체육관광부
        • 포괄보조사업명문화시설 확충 및 운영
        • 내역사업명공공도서관 건립 지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여전히 통하는 세상이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역세권(역과 가까운 입지)·숲세권(숲과 가까운 입지)에 이어 최근 도세권 (도서관과 가까운 입지)이 유행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시대가 변해 아무리 E-Book이나 오디오북이 대세라 해도, 종이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1등 쉼터이자 놀이터다. 여기에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푸른 자연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런 의미에서 올해 9월 경기도 용인시에 문을 연 서농도서관은 서천지구 주민에게 ‘특별한 도세권에 산다’는 자부심을 안겨줄 만하다.

      • 경기 용인시

      ‘제대로 된’ 도서관을 향한 주민들의 염원

      2021년 9월 15일, 오랜 기다림 끝에 서농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용인시 서천지구 주민을 위한 첫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용인시는 도시생활 인프라 수준 평가(국토교통부)에서 도서관 분야가 4등급(미흡)일 만큼, 공공도서관 서비스가 척박했다. “도서관 건립이 결정되자마자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하는 용인시청 공공건축과 이재우 팀장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원래 서농도서관은 서농동복합주민센터 건립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센터 일부 공간에 지어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앞두고 ‘도서관을 분리해 달라’는 주민들의 강력한 요청이 이어졌어요.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공유하는 쉼터이자 놀이터니까요.”

      서농도서관 건립사업
      총 사업 기간 2016년 10월 ~ 2021년 6월
      사업 내용 다양한 세대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민 통합의 장이 될 도서관 건립

      그렇게 용인시의 새로운 숙제가 시작됐다. 때는 2016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 가까이 도서관이 생긴다는 소식에 반가움도 잠시, 주민들은 주민센터에 도서관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듣고 실망감과 서운함부터 밀려들었다.

      주민들은 ‘서농동도서관 바로세우기 주민추진단’을 결성하고, 가장 먼저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3차례에 걸쳐 4,000명이 넘는 주민들의 진심 어린 반대 서명을 모았고, 그 길로 ‘서농동주민센터와 도서관 분리를 위한 청원서’를 용인시에 제출했다. ‘최소한 주민센터 부지 내에 독립된 건물을 세우거나, 아니면 새로운 부지를 찾아 우리 동네와 비슷한 조건에서 사업이 진행된 흥덕도서관과 비슷한 규모로 지어야 한다’는 내용이 청원의 골자였다. 기존 계획대로 주민센터 3층에 도서관이 생긴다면, 모든 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하기에는 너무 좁을뿐더러 민원인의 소음에 방해받을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용인시는 주민센터 1층으로 도서관을 옮겨 접근성을 높여보겠다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아봤지만, 주민들의 염원은 그 이상으로 굳건했다. 용인시는 다시 한번 주민들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고심 끝에 그해 10월, 도서관 건립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주민센터 부지 내에 어린이자료실·종합자료실·동아리실·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 지상 3층 규모(연면적 2,887㎡)의 도서관을 짓기로 방향이 잡혔다. 바로 옆에 풋살장 등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할 수 있는 여유 공간까지 확보하겠단 장기계획도 추가됐다. 그렇게 용인시는 서천지구 주민을 위한 첫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추가 개발 대신 ‘자연과의 상생’을 택하다

      문제점을 개선·보완해 새롭게 추진계획을 수립하던 어느 날, 용인시는 뜻하지 않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서농도서관 부지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발견했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맹꽁이는 과거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산업이 발달하면서 무분별한 택지 개발과 과도한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해 번식지가 급격히 줄어들어, 2012년 5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용인시는 지체 없이 현장으로 향했다. 이 분야 전문가인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용인환경정의(환경단체)도 함께했다. 공동 현장 조사 결과, 향후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던 여유 부지 일부가 맹꽁이 서식지로 확인됐다. 그것도 무려 2,300㎡가 넘는 대규모였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용인환경정의 이정현 사무국장은 “도심지에서 이렇게 자연 발생적으로 생성된 맹꽁이 서식지가 발견되는 일은 흔치 않다”며 사업부지 안에 맹꽁이가 서식할 수 있는 습지를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 09. 06. 부지 내 맹꽁이 서식 확인
      2017. 11. 30. 맹꽁이 서식 관련 협의(용인환경정의)
      2017. 12. 21. 양서류 전문가 현장 확인(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2018. 01. 08. 맹꽁이 서식 관련 전문가 의견 청취(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2018. 03. 26. 도서관 실시설계용역 착수
      2018. 04. 05. 도서관 주민설명회 개최

      하지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용인시에게는 자연 보호 못지않게 주민과의 신뢰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위치는 주민들과 약속했던 주민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부지였기에, 무엇보다 주민동의가 먼저였다. 게다가 그동안 도심지의 대규모 투자사업 중에서 맹꽁이 원형보존지를 조성했던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의견만 듣고 선뜻 수용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사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맹꽁이 서식지의 원형을 보존하는 것보다 대체서식지에 맹꽁이를 이주시키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맹꽁이는 환경변화에 아주 민감한 멸종위기종이라는 것이 문제였어요. 만약 대체서식지에서 적응하지 못해 모두 죽게 되면, 우리는 소중한 멸종위기종을 한순간에 잃게 되는 것이니까요. 선례가 없는 일이다 보니,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말 끊임없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용인시와 양서류 전문가들이 수시로 교류한 끝에, 서농도서관 건립사업은 ‘여유 부지의 약 20%(2,416㎡)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으로 최종 방향을 정했다. 이들은 맹꽁이 동면 조사·피해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서천지구 주민들을 만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2018년 4월, 맹꽁이 습지 조성을 주제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정확히는 인문·자연·생태가 어우러진 ‘생태 특화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설계 방향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주민들이 반대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용인시의 우려는 다행히 기우에 불과했다. 추가 개발 대신 자연생태계의 가치 있는 미래가 만장일치로 선택된 것. 용인시와 서천지구 주민 모두 ‘자연과 공존하는 위대한 길’을 택한 것이다.

      이렇게 맹꽁이 습지 조성이 확정되자, 용인시와 용인환경정의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빠졌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안전하게 맹꽁이를 포획하고 원형보존지로 이주시키기. 당시 원형보존지 바로 옆에서 서농동복합주민센터를 한창 짓고 있던 터라, 맹꽁이 포획·이주 작전은 그야말로 ‘속도’가 관건이었다. 맹꽁이 피해가 걱정된 용인환경정의는 재빨리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이후 4개월간 매일같이 도서관 부지에 찾아와 맹꽁이를 포획하고 이주시켜 나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용인시는 원형보존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하고자 이곳에 생태담장과 울타리, 교육·관망용 데크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더 가까운 위치에서 맹꽁이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 덕분에 향후 생태교육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맹꽁이와의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해 사후 모니터링 활동도 소홀하지 않았다. 현재 용인환경정의를 주축으로 3년간의 사후 모니터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모니터링 결과, 서농동복합주민센터·서농도서관 등 인위적인 공사·개발 환경 속에서도 맹꽁이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서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서관 가까이에 위치한 서천근린공원은 물론 도심 속 공해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성된 완충녹지로까지 맹꽁이 활동영역이 확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농도서관 내 원형보존지는 맹꽁이뿐 아니라 자연스레 청개구리와 참개구리의 산란지로도 이용되고 있다.

      시기 사후 모니터링 내용
      1차년도(2019) 다수의 맹꽁이 알, 올챙이, 어린 맹꽁이, 성체를 확인하고 성장 및 이동의 전 과정을 기록함
      2차년도(2020) 공사 진행 중에도 맹꽁이 개체군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함
      3차년도(2021) 공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맹꽁이의 개체 수의 변화, 산란과 이동에의 영향 등을 조사함

      다양한 세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

      서농도서관은 ‘생태 특화 도서관’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푸른 녹지로 둘러싸여 있다. 몇 발자국만 움직이면 서천생태공원·서천근린공원·남산근린공원이 사방으로 이어진다. 용인시는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주출입구 외에도 공원 방향으로 부출입구를 만들어 이동이 편리한 ‘열린 도서관’의 면모를 다졌다. 또 서농도서관은 용인시·수원시·화성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세 지역 모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소통과 화합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밖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재미를 느꼈다면 도서관 안에는 전 세대가 소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재우 팀장이 말하는 서농도서관의 한줄평이다. 어린이자료실·종합자료실·학습공간(열람실)·다목적실·동아리실 등 한눈에 봐도 조용히 책만 읽는 단조로운 공간이 아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계단은 이 팀장이 꼽은 서농도서관의 대표 공간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곳에선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3층에서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카페 ‘I got everything’이 운영 중이다.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마음까지 더했다.

      9월 15일 개관과 함께 이곳을 찾은 주민들은 모두 “실제 맹꽁이 울음소리를 처음 들어본다”며 “이 소중한 서식지를 오랫동안 잘 지켜달라”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 서농도서관은 맹꽁이 서식지와 연계한 다채로운 생태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숲 속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하며 자연친화적인 독서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용인시와 주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켜낸 맹꽁이 서식지. 앞으로 이곳이 자연과 사람이 서로 공존하고 존중하는 방안을 찾는 데 마중물이 되길, 더 나아가 용인의 대표 생태터전이자 인문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 속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해본다.

      가볼만 한 곳

      • 01.한국민속촌

        조상의 슬기와 지혜, 당시 전통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야외민속박물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은 조상의 얼이 담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외국 관광객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 031-288-0000

      • 02.용인자연휴양림

        자연 그대로의 공간을 최대한 고려한 용인자연휴양림은 다양한 부대시설과 자연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숲길 따라 사색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으며 산림욕도 가능하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용천드라마길 25 031-337-3241

      • 03.용인 대장금파크

        삼국시대 이후 건축 양식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국내 대표 사극 촬영지다. 드라마별 세트장이 마련돼 있어, 드레스 카페에서 원하는 의상을 착용한 후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충청남도 홍성군 결성면 만해로318번길 83 / 041-642-6716

      • 04.한택식물원

        20여만 평 규모에 희귀·멸종위기식물, 자생식물, 외래종 등 총 1만여 종의 식재가 살아 숨 쉬는 국내 최대의 식물원이다. 비봉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2002년에 국가 지정 식물원으로 지정됐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 2 / 031-333-3558

    • 지방자치단체장 코멘트지자체장 팝업 열기

      서농도서관 건립으로 그동안 부족했던 서천지구의 공공인프라 부족이 해소되어 매우 기쁩니다. 개발과 환경보존의 가치가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인내와 배려, 그리고 상생의 정신을 보여준 용인시민의 공이라 생각합니다. 서농도서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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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농도서관 건립으로 그동안 부족했던 서천지구의 공공인프라 부족이 해소되어 매우 기쁩니다.

개발과 환경보존의 가치가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인내와 배려, 그리고 상생의 정신을 보여준 용인시민의 공이라 생각합니다.

서농도서관을 원형보존 맹꽁이 서식지와 연계하는 등 생태 독서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여 도심 속 인문과 자연이 함께하는 도서관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용인시는 자연과 상생하고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품격 높은 공공건축을 추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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