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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의 역사는 적극적인 주민참여의 발자취이다

    조회수 442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있던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더하는 일? 어쩌면 진정한 도시재생이란 새롭고 더욱 멋진 것을 만들기보다, 기존의 것을 보완하고 가꿔나가 역사 위에 새로운 역사를 쌓아 올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 공간에서 살아왔고 살아갈 주민들 그 자체다.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동을 찾았다.
      • 주민참여 우수 대전 유성구
        도시재생을 이끈
        공유와 연대 그리고 협업
        • 소관기관국토교통부
        • 포괄보조사업명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
        • 내역사업명우리동네살리기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있던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더하는 일? 어쩌면 진정한 도시재생이란 새롭고 더욱 멋진 것을 만들기보다, 기존의 것을 보완하고 가꿔나가 역사 위에 새로운 역사를 쌓아 올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 공간에서 살아왔고 살아갈 주민들 그 자체다.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동을 찾았다.

      • 대전 유성구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살아가는 동네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동을 설명하자면 이곳에 자리한 대학교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대전의 대표 국립대학교로 손꼽히는 ‘충남대학교’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특수대학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이곳 어은동에 있다. 그래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 흔히 ‘젊은이의 거리’라고도 부른다. 여기에 아파트·주택가·상가·하숙촌이 한데 섞여 있고, 그래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공존하는 지역이 바로 어은동이다.

      젊은이의 거리답게 거리 역시 젊고 활기가 넘쳐날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주민들의 주차공간이자 학생들의 통학로는 늘 비좁고, 바삐 움직이는 차들로 북적거린다. 한때는 어린이들로 붐볐던 놀이터에는 웃음이 끊긴 지도 오래. 시설물은 20년 전 그대로 머물러 있었고, 녹슨 울타리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마을의 환경은 물론, 상권마저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변화를 찾은 건 도시재생 사업으로부터다.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붐이 일면서, 어은동 역시 그 거대한 흐름에 올라탔다. 그리고 2021년 현재, 어은동은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도시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그 비결은 바로 자생적인 지역주민의 참여, 이를 통한 ‘연대’와 ‘결속’이었다.

      사업 협력체계

      따로, 또 같이!

      지난 2017년 어은동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주민의 안전’과 ‘삶의 질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골목길 보행환경 개선·노후 어린이공원·노인정 리모델링, 복합주차장 건설, CCTV 설치와 같은 환경개선 등을 시작으로 어은동 곳곳에 도시재생의 바람이 불었다. 어은동의 도시재생 사업은 환경 개선 사업에 한 가지가 더 더해지면서 특별함을 얻었다. 도시재생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연대’와 ‘공동체’다.

      무엇보다도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어은동이 내세운 이념은 ‘주민없는 도시재생은 없다’였다. 즉, 도시재생의 주체는 ‘주민’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어은동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했다.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요 아이템 발굴

      이렇게 주민중심으로 사업을 꾸리고 움직일 수 있었던 데에는 기존 마을에 존재한 공유공간과 주민주도프로젝트 경험이 컷다. 2011년부터 공유공간 ‘벌집(Birlzip)’과 이들의 셰어하우스 ‘꿈꿀통’을 중심으로 청년활동가와 청년창업가들이 마을에 자리잡았다. 쉽게 설명해 공유공간이란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지닌 주민이 모여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협업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대학생들까지 함께 모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그 결과로 어은동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안녕가게 비스토어(Bee store)’라는 지역 브랜드가 탄생했다. ‘손님의 안녕·가게의 안녕·일상의 안녕’을 추구하는 마을가게로, 소비자가 믿고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게 탄생한 비스토어는 수십 개에 달한다. 동네슈퍼 ‘베리베리굿마트’, 호텔 주방장 출신이 만드는 족발집 ‘김씨아저씨 족발’, 독립서점인 ‘우분투북스’ 등 다양한 비스토어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비단 브랜드를 설립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브랜딩 작업’에도 들어갔다. 비스토어 소개 책자를 비롯해 앞치마·표지판·마을지도 등을 만들어 안녕가게 비스토어의 브랜드를 확고히 했다. 그들이 의견을 나누고 브랜딩을 구축한 장소도 바로 벌집이었다. 또 가게 앞에 데크와 어닝을 설치함으로써, 환경 개선 효과도 거뒀다.

      어은동에서 새롭게 시도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마을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 ‘지역화폐’다. 지역화폐 ‘꿀’은 마을에서 얻은 수익을 마을로 환원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꿀은 1,000원·5,000원·1만원권이 있고, 마을가게와 어은동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공유공간에서 시작된 협업문화가 지역주민이 협력하고 주민주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의 단초가 되었고, 도시재생에 참여하고 함께 고민해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활동 범위는 어울림 캠프와 집수리 교실, 어르신 자서전 전시회, 우리 동네 생활문화 강좌,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등 매우 다채롭게 넓혀 갔다.

      주민들의 활발한 연대와 참여, 이를 통한 긍정적인 사회 변화는 대전광역시로부터 인정받아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공유마을’ 지정이라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주민이 모두 주인공인 축제!

      ‘안녕축제’는 안녕가게 비스토어를 잇는 마을 대표 브랜드이다. 어은동에서는 매년 5월이면 온 마을 주민이 함께하는 안녕축제가 열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어은동에서 서로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마을문화를 만들자’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무엇보다 다른 축제와 다른 점은 축제가 열리는 지역 사람이 직접 축제를 만든다는 점이다. 먹거리 장터·플리마켓·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데, 이는 주민 공동체가 함께 기획·참여한 프로그램이다. 주민이 주도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상인공동체·노인공동체·외국인공동체·주민공동체·청년공동체가 모여 ‘안녕축제 위원회’를 조직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축제의 중요한 사항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했다. 그리고 어느 한 공동체만을 위한, 어느 한 공동체에 의한 축제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다.

      컬링·농구·배드민턴·쇼트트랙·멀리뛰기 5종 경기를 펼치는 ‘꿀림픽’, 주민과 어은동의 오래된 맛집들이 참여한 ‘먹거리 장터’, 유성구를 비롯해 대전 곳곳의 마을공동체가 참여한 ‘플리마켓’ 등이 축제의 주된 프로그램이었다. 이 밖에도 핸드프린팅·소원트리·페이스페인팅·보물찾기·멍때리기 대회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안녕축제를 빛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니다. 개인이나 일부 공동체가 이익을 주장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안녕축제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공공성’이라는 가치에 집중했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공감과 집중을 통해 의견을 하나로 모아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덕분에 안녕축제는 성공적인 개최를 이뤄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안녕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른 지역의 사례를 ‘모방’하지 않았다는 점과 어은동이 가진 문화와 역사의 특징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주체가 되었다는 점이 있었다. 이는 결국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이라는 도시재생 사업의 목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마을공동체 한눈에 보기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어은동 도시재생의 시작에 연대와 협력이 있었듯, 마지막 역시 연대와 협력으로 귀결된다. 잘 이뤄낸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어은동은 도시재생사업이 종료됨과 동시에 2020년 ‘안녕마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는 자발적인 주민 참여를 이끌기 위한 일환이었으며, 도시재생 사업지역 중 최초로 협동조합이 설립된 사례이기도 하다.

      조합은 초대 이사장인 김효임 이사장을 필두로 하며, 안녕마을공동체 지원사업·마을상점운영·마을축제 등을 주민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을 위한 작은 실천 역시 이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을 상권이 위축되고 있었다. 조합은 누구나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방역 활동을 펼쳤다. 상가 바닥·복도·카드기·테이블 등 손 닿는 모든 곳에 소독약을 뿌림으로써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하는 데 노력했다. 방역에 이어 마을 곳곳을 청소하는 일도 조합의 역할. 마을 곳곳을 돌며 크고 작은 쓰레기를 주우며,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도 앞장섰다. 골목의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정원 가꾸기’에도 나섰다. 마을 곳곳에 화단을 설치하고 꽃과 나무를 심었다. 마을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주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어은동의 도시재생 사례는 여타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특별함이 있다. 무엇보다 도시재생사업이란, ‘물리적 환경 개선(하드웨어)’만큼이나 ‘주민역량 강화(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은동은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겨날 때마다 공유공간에 모여 의견을 개진하고 타진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역량이 성장했고, 이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이끌었으며,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주도성과 주체성을 심어주었다. 결국 어은동의 도시재생 사업은 주민의 노력과 성과이자 주민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실이다. 그렇기에 어은동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도약할 어은동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유다.

      가볼만 한 곳

      • 01.현충원산책길 코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계시는 현충원에는 묘역을 둘러싸고 있는 숲 속 둘레길이 있다. 꽃길, 숲길, 야생화공원 같은 보훈산책로는 걷기 좋은 길이자 의미 있는 길이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갑동 / 042-718-7114

      • 02.엑스포과학공원

        엑스포과학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박람회였던 ‘대전세계박람회(1993)’를 기념하고, 국민과학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됐다. 우주정거장을 연상케 하는 고리모양의 상징물과 드넓은 광장, 밤에는 엑스포 다리가 뿜어내는 찬란한 불빛이 그 자체만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480 / 042-250-1111

      • 03.수통골

        유성에서 4㎞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계룡산 자락의 도덕봉과 금수봉 숲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산세가 깊고 아름다운 계곡유원지이다. 높진 않지만 정상에 올라서 사방을 내려다보면 온산이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해서 이름 붙여진 금수봉과 빈계산, 도덕봉 사이에 위치한 수통골은 산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하루코스로 단연 인기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수통골로 47-3 / 042-825-3006

      • 04.유림공원

        유성구 봉명동 일원 5만7천㎡ 시유지에 지역업체인 계룡건설이 2007년 10월부터 공원을 조성, 기증하여 생긴 공원이다. 유림공원은 우리나라 4계절의 모습이 표현될 수 있도록 계절에 따른 6만4천82그루의 수목과 13만5천450그루의 초본이 심어져 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로 27 / 042-611-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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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구 어은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이번 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의 시작은 마을의 문제를 인지하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했던 주민들의 능동적이 참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은동(안녕마을)은 인근에 대학이 있어 젊음의 지역이긴 하나 건축물의 노후화가 심화되고 상권이 쇠퇴하는 지역이였습니다. 이로인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청년과 상인을 중심으로 ‘마을상점’ 등 지역브랜드를 창출하고 마을축제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이러한 주민참여와 연대의 움직임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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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 어은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이번 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의 시작은 마을의 문제를 인지하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했던 주민들의 능동적이 참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은동(안녕마을)은 인근에 대학이 있어 젊음의 지역이긴 하나 건축물의 노후화가 심화되고 상권이 쇠퇴하는 지역이였습니다. 이로인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청년과 상인을 중심으로 ‘마을상점’ 등 지역브랜드를 창출하고 마을축제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이러한 주민참여와 연대의 움직임이 확대되어 소호형클러스터 및 주민 거점공간 조성, 골목길 보행환경 개선, 공영주차장 건설, 노후 어린이공원·노인정 리모델링 등 주민안전과 삶의 질 확보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앞으로, 주민사업의 적극지원과 공동체 활성화 사업발굴을 통해 지속적인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도시재생사업 뿐만 아니라 모든 구정 현안사업에서 주민참여가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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