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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송악마을은 에코 뮤지엄 기행작가인 오하라 가즈오키의 ‘마을은 보물로 가득 차 있다’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마을이다. 송악마을은 사람이 보물이고 그 귀한 사람들이 가득 찬 보고(寶庫)다. 마을을 통해 개인의 존재감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곳이다. 이곳은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래서 모두 뭔가를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빈 곳을 채워가는 것이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조밀하게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마을이다. 송악마을공간 ‘해유’를 통해 만난 조그만 이 시골마을은 저마다 뭔가를 하고 싶어 들썩이고 있다. 누구나 꿈꾸고 싶은 마을, 송악마을은 바로 그런 곳이다.
아산시 송악(松岳)은 산촌마을로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아름다운 청정 농촌마을이다. 송악은 충청남도 아산시 최남단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대부분 산지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으로 각종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이었다. 변화가 적어 발전이 더딘 까닭에 ‘낙후지역’으로 구분됐다. 주지하다시피 생기를 잃은 마을은 쇠락의 속도도 빠르다. 과거 송악면도 예외는 아니었다. 면 소재지의 거산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했고, 마을은 공가와 폐가가 증가했다. ‘인구소멸’ 및 ‘고령화’와 ‘지역소멸’이란 악순환의 고리가 지역민들에게 각인되었다. 비어 있는 만큼 활력소가 충전되어야 했다. 변화를 시도하고 이를 주도할 기획자가 필요했다. 이에 송악면은 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농산어촌개발사업을 통해 면 소재지의 기능을 강화하고 배후지역까지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빈 공간을 활용하여 주민 스스로 ‘송악동네사람들’ 사회적기업을 구축한 것이다. 2011년 송악면은 송악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에 착수했다. ‘사랑해유 함께해유 송악마을공간 <해유>’를 위한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돌발상황도 나타났다. 전통문화예절센터로 설계한 공간 50평이 너무 협소하다며 확장을 요구한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추진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가 설계를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건설회사가 부도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공사가 중단됐고, 추가 비용 문제, 공사 기간 지연 등 변수에 대처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닥쳤다. 다행히 정년을 앞둔 현장소장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때부터 공사가 다시 진행되어 무난히 마무리됐다.
송악은 대부분의 농산어촌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인구소멸, 고령화, 지역소멸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하나씩 구체화하며 그 해결점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다. 각각의 공동체를 구축하면서 이를 실현해 나간 것이다. 인구소멸은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한 마을교육네트워크로, 고령화는 마을돌봄공동체에서 ‘돌봄코디네이터’를 추진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또 지역소멸에 맞서 마을협동경제공동체를 통한 마을공유경제를 확보했다. 3개의 큰 축으로 구성된 마을공동체는 ‘마을공간 해유’를 통해 인구 유입 요인을 발굴, 특화를 통해 마을 발전의 근본적이면서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했다. 민·관·학의 거버넌스 구조에서 진행된 사업이었으나, 관의 주도가 아닌 주민들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운영과 결속으로 진행된 결과였다. 2021년 송악면은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 개선 등 농촌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며 마을만들기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고,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악마을 ‘해유’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성과의 집합체다.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송악마을 조성에 있어서 하드웨어 부분은 송악마을공간 해유, 커뮤니티센터1·2관, 무선마을공지사항 방송시설 설치, 교량 보수, 쉼터 조성, 상수도 및 구거 정비, 중심가로 경관 개선, 문패 설치, 슬레이트 지붕 개량 등을 들 수 있다. 소프트웨어 부분은 주민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이루어졌다. 파급효과는 무궁무진했다.
송악면 종합정비사업으로 건립된 ‘송악마을공간 해유’는 송악면 주민들의 거점 공간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송악동네사람들’이 아산시로부터 위탁 받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공모사업 등을 진행하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마을공동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공동학습을 통한 송악마을 공동체 기반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나아가 마을소통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마을교류협력사업, 마을공통체네트워크사업, 마을학당, 마을학습회 및 세미나, 마을활동가 워크숍, 마을온라인소통사업, 마을공동체활성화 소규모 동아리사업, 마을비전포럼, 송악놀장, 송악마을 예술제 등 1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송악지역 주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하고 공동체 형성과 지속 가능한 마을 순환경제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세대공감 마을학교도 운영 중이다. 새싹예술학교, 마을인생학교, 청정프로젝트, 자원순환마을학교 등을 비롯한 총 14개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송악의 ‘해유’는 아산시 지역역량 활성화에 힘쓴 모범사례다. 마을만들기 아산대회, 농촌현장포럼, 마을기자단육성 및 신문 발행 등 일반 농산어촌 역량강화프로그램을 통해 주민참여 확대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했다. 특히 지속 가능한 마을만들기 사업에서 주민의 역량을 강화한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고령화로 인한 농촌지역의 활력 감소와 원주민과 이주민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농촌 실정에서, 공동체 운영을 활성화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 과정에서 자발적인 주민 참여와 주민 리더 육성 등은 미래지향적인 요건이었다. 이는 사업 완료 후에도 지속적인 마을 발전을 견인하는 주민 자립의 중요한 동력 요소이기 때문이다.
‘송악마을공간 해유’는 매년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농촌중심활성화사업, 지역역량강화사업으로 추진된 ‘해유’는 ‘사랑해유 함께해유’라는 슬로건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교육공간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송악마을공간 해유는 마을공동체 문화를 선도하고 혁신해 온 주민들로 가득하다. 주민 모두가 ‘1인 1재능’의 주인공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날마다 연속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마을이 그 세트장이다. 이를 벤치마킹하러 오는 방문객들은 공유경제를 체험하는 시청자가 된다. 벤치마킹 목록도 다양하다. 마을교육공동체, 마을협동경제공동체, 마을돌봄공동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송악은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한 곳이다. 교육공동체특화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농촌마을로 각광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폐교 위기의 거산초등학교를 주민들의 힘으로 살려낸 일이다. 1990년 5,338명의 인구가 지역이 쇠퇴하면서 2005년에는 3,116명으로 줄었다. 그런데 사업 진행 후 2023년 현재 4,189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을학교도 운영하며, 이곳은 충남 유일의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되었다. 한편 귀농, 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아동 양육가구가 늘어나면서 ‘젊은 농촌마을’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이 지역의 특징이다. 이곳의 평균 연령은 43세, 현재 선주민과 후주민의 비율은 6:4이다. 이는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많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송악마을사람들’이 운영하는 ‘마을공간 해유’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지역 내의 생산-소비로 이어지는 순환경제 모델을 창출하면서 마을 일자리 창출까지 뒤따른 것이다. ‘해유’는 마을 경제 회생의 동력이 됐다. 로컬장터 송악놀장과 송악마을장, 송악마을예술제 등의 운영으로 송악면 소재지 주민과 만나고, 정보 교류 및 소통의 장(場)을 활성화하여 경제적 영향력을 인근 마을까지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송악마을 함께돌봄 사업’도 각광 받는 타이틀이다. 이는 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을 주민 스스로 돌본다는 의미다. 마을은 이를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틀을 잡아나갔다. 사회적기업과 협업하고 고용노동부 신중년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코디네이터들이 마을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심리상담, 미술 치유, 건강 먹거리 나눔, 치유 원예 등 다양한 심리·정서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한 반찬 나눔과 송남중학교 학생 및 학부모 80여 명이 참여하는 ‘마을살이 봉사활동 동네 손주 왔어유!’는 이 사업의 백미였다. 가족과 이웃 간의 세대 소통은 물론 이웃 어른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특별한 활동이었다.
송악의 마을소통위원회는 선주민과 후주민이 7:3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의는 월 1회 개최한다. 이곳에서는 원주민과 이주민이 아닌 선주민과 후주민으로 구분한다.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서다. 송악 ‘해유’의 성공적인 요인은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난다. 정부의 정책 취지와 목적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실행한 점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지역활성화와 주민역량강화로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주민이 화합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예컨대 농촌지역의 결손가정 아이들과 독거노인들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은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해결한 것으로 그 파급효과도 컸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는 소통이 이루어졌다. 선주민과 후주민들이 같은 선상에서 회의를 진행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한 사례이다. 또한 하나의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후속 사업이 단계적으로 가능하도록 역량을 강화한 점은 로컬크리에이터를 양성한 결과일 것이다. 주민 자치 조직들이 경직되어 있지 않고 열려 있는 시각으로 활동한 결과가 바로 오늘의 송악 ‘해유’이다.
전생애주기 마을평생학습공동체 형성| 유아·아동 대상 | 청소년 대상 | 성인 대상 |
|---|---|---|
| 새싹예술학교 (창의댄스, 미술, 이야기할머니 등) | 청청캠프 (청소년-청년 멘토링, 마을디자인프로젝트) | 마을인생학교 (가드닝, 자연밥상, 자수, 생활목공 등) |
2000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외암마을은 곳곳에 냇물이 흐르고 입지가 좋은 지형적 이점으로 일찍부터 형성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레방아, 참판댁, 초가집 등이 마을 곳곳에 보존되어 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비롯한 문화유산은 물론, 아름다운 회화나무와 수석이 어우러진 정원도 감상할 수 있다.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 / 041-541-0848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본전으로 오르는 길에는 우람한 아름드리나무와 소나무가 즐비해 있다. 본전에는 이순신이 자라난 고택과 무예를 닦던 곳인 활터가 있는데,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 두 그루가 활터에 자리 잡아 존재감을 드러낸다. 충무공 관련 유물과 당시 해전 사료, 조선 수군의 활약상을 전시하는 기념관도 관람할 수 있다.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 041-539-4600
유럽을 그대로 옮긴 듯한 풍경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원형의 파란 지붕과 하얀 벽으로 구성된 건물은 마치 유럽 여행을 하는 듯한 달콤한 착각에 빠지게한다. 몇 년 전 산업단지가 들어서며, 주민들의 이주가 불가피해진 상황 속 꾸려진 마을은 새로운 출발에 걸맞은 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날씨 좋은 날,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8번길 55-7 / 041-547-2246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한눈에 보고, 듣고, 체험하는 박물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본관, 구정아트센터, 세미나실, 아산공예창작지원센터, 카페온양, 뮤지엄숍이 공간을 구성한다. 옛 선조들의 삶을 살필 수 있는 유물 전시를 관람하며 삶과 문화의 뿌리를 간직하고 기억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전 세대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충청남도 아산시 충무로 123 / 041-542-6001
아산시는 2010년부터 국가 균형발전을 통한 지방소멸에 대응하여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38개 지구 87,039백만원을 투자하여 농촌 주민의 삶의 질과 농촌의 정주여건을 개선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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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을 통하여 우리시의 농촌인구는 계속 증가해 왔으며, 농촌지역개발의 우수사례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2022년 농촌협약 공모에 선정되어 앞으로 5년간 서남부 생활권인 염치, 송악, 선장, 도고 신창지역의 새로운 도약과 번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농촌협약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농촌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통해 모두가 다 함께 살고 싶은 행복한 농촌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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