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우수사례
‘ 대한민국 미래를 느껴 보고 싶다면 증평에 가보라 ’
그 속을 들여다보자.
연제욱
로컬 스토리 에디터
01. 증평.
증평은 본래 청원군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부군면 통폐합으로 괴산군으로 통합되었다. 하지만, 당시 청안군, 연풍군, 청주군, 충주군으로 나누어져있던 지역을 통폐합한 것으로 문화와 생활권이 서로 달라 굉장한 불편을 갖고 있었는데, 이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충청북도 직할 증평출장소가 설치되고 군으로서 승격되면서 괴산과의 연결을 끊을 수 있었다.
증평군은 전국 군단위 중 을릉군 다음 가장 적은 면적과 1읍 1면의 최소 행정체제를 갖고 있는 군이다. 또한, 읍 중심지에 인구 90% 이상이 집중된 지역이다. 증평은 다른 지자체와 다르게 매우 작은 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장점으로 살려, 같은 지원금으로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였다. 그 중 첫 번째는 교통의 개편이다. 본래 청주생활권이었던 증평은 사업 전 청주를 가기 위해선 차량으로 40 ? 1간을 소요해야 했다. 하지만 이후, 도로사업을 통해 청주로의 접근을 20분으로 줄였고, 이로 인해 증평으로의 인구유입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그 외 아파트단지, 산업단치 유치, 보강천 개편, 휴양림 등 지속적인 사업을 진행하여 현재까지도 좋은 증평이 만들어지고 있다.
02. 증평 균형발전 우수사례.
증평은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주관 균형발전사업 평가에서 2014년도부터 ~ 2020년도까지 총 6회 균형발전 우수사례에 선정 돼 전국 최다 우수사례 선정된 균형발전의 모범사례이다. 지방도시의 쇠퇴, 인구의 감소 등 옛날부터 현재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인구집중 현상을 가장 잘 해결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4년부터 2020년도까지의 균형발전 사례를 알아본다.
<2014>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조성
홍성열 증평군수는 증평을 3색 공원도시로 특성화시킬 계획이 있다고, 여러 매체를 통해 전달하였다. 그 중 녹색의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좌구산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조성사업이다. 좌구산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조성사업은 지역발전회가 주관한 2014년 지역발전사업 평가에서 우수사례를 받은 사업으로, 사업기획 분야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010년~2016년 총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좌구산휴양림, 율리휴양촌, 삼기저수지 생태공원과 연계해 복합산림휴양단지 조성하였는데, 이는 한 가지를 중점으로 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관련 사업을 하나의 생태사업으로 녹여내 녹색에 맞는 관광 휴양지를 만들었다. 또한 하드웨어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체험형 관광 및 교육프로그램 등이 함께하여 더욱 더 큰 호평을 받고 있다.
<2015> 김득신 스토리텔링 농촌 만들기
이 사업은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6억원이 지원되는 프로젝트로 창조지역담당 공무원 워크숍에서 우수사례로 발표한데이어 2015년에도 전국 지역 발전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본 사업은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고려한 사업으로 하드웨어적 부분으로 먼저 율리에 김득신 이야기 동판, 안내판 등을 설치했으며, 소프트적으로 김득신 도서서당 운영, 김득신 알리기 프로젝트, 김득신 가족나들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득신 독서서당은 초등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지역의 자상스러운 인물·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PC가 주가 되고 있는 현재에 독서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여기서 잠깐, 김득신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증평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7세기 대표적 시인이다.
<2017> 도서관 아고라광장 프로젝트
증평은 본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에는 군립도서관이 없었다. 비슷한 역할을 증평초등학교 내 있는 도서관 대신하였지만, 그 크기와 위치에 대한 제약이 있어 역할에 대한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군은 공모사업의 선정으로 증평 군립도서관을 만들고, 일대 개선을 통해 도서관을 지역사회 교육·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복합커뮤니티센터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여기서 잠깐 아고라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그리스어이다. 프로젝트는 하늘하늘, 아기자기, 시끌벅적, 싱글벙글으로 총 4가지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으며,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어우러지는 프로젝트이다. 지역특성에 맞는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여 주민들의 협력을 이끌고 이를 통한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였다.
<2019> 3농(농업, 농촌, 농민) 3안(안전, 안심, 안녕)
본 프로젝트는 2016년 한 사고에서 비롯되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자연사로 보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지만, 유족이 집 안에 설치했던 CCTV로 범행을 확인한 뒤 경찰에 알려 범인을 검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농촌 및 주민들의 치안과 CCTV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증평은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3농(농업, 농촌, 농민) 3안(안전, 안심, 안녕)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안전하게 농촌을 관리하고, 안심하고 농사지으며,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먼저 모든 마을에 CCTV를 한 대 이상 설치하고, 영상통합관제센터 경찰서, 소방서 대학 등을 아우르는 통합안전 시스템도 만들었다. 이에 대한 군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으며, 연간 범죄 발생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04. 증평의 모습.
증평은 다른 지자체에서 탐방을 올 정도로 성공적인 균형발전의 대표적인 모범사례이며, 현재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지방소멸의 해결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이다. 한 번의 우수사례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아이디어와 시민참여로 발전하는 모습은 다른 지자체에 귀감이 되며, 희망을 심어준다. 하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면, 대외적인 부분 뿐 아니라 그 속의 주민들이 행복해야 한다. 이를 보기위해 증평의 주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해본다.
본 인터뷰는 증평에서 태어나고 일하며, 현재까지 거주하고 계신 분과 진행했음을 알린다.
Q. 증평에 대한 생각
A. 증평은 많이 변화하였다. 옛날에는 그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시골이었지만, 여러 가지 사업 등을 통해 변화한 지금의 증평을 보면, 옛날 내가 살았던 증평이 이곳이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잘 몰랐지만, 증평이 균형발전의 모범사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저 ‘발전하는 구나~’라고만 생각을 했지 ‘증평’이라는 곳이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고,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지 몰랐다. 다시 한 번 내가 사는 곳을 보게되었다.
Q. 증평을 변화시킨 요인
A. 현재의 증평을 만든 것은 기타 여러 산업단지 유치와 택지개발 등 여러 사업이 있겠지만, 그런 것 보다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거 같다. 그 중 가장 큰 점이 보강천인 거 같다. 보강천은 옛날에는 그냥 흐르는 강이었다. 물도 더럽고, 산책로 같은 것도 미비하여, 보강천을 찾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보강천이 증평을 대표하는 장소가 되고 있었다. 처음엔 거대한 나무가 전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책길, 꽃, 의자, 운동시설 등이 자리 잡았고, 보강천 주변이 개발됨에 따라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 공중화장실, 포토존 등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쉼터로 변하였다. 보강천을 설명하면 구구절절 굉장히 많은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냥 좋은 곳이다. 또, 교통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청주라는 큰 도시 옆에 있는 증평이었지만, 예전에는 가장 가까운 율량동을 간다고 했을 때도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용도로가 생기며 20분이며, 갈 수 있고 교통으로 인해 생활권이 넓어져, 서로간의 교류가 지금의 증평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거 같다.
05. 증평이라는 곳.
증평은 내 고향이다. 현재는 대학교를 다니며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증평을 방문할 때마다 <증평>이라는 특징을 유지하며, 시대를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른 도시, 대도시들과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증평이 변화할 수 있는 부분과 지켜야 할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 초·중학교를 다녔을 때는 당연히 애들이 많았다. 하지만, 갈수록 출산율이 줄어들고 지방의 쇠퇴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도 증평에는 애들이 많았다. 보강천을 가면 가족들과 놀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았고, 벤치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하하호호 즐기는 학생들도 많았다. 왜라는 질문이 생각이 나지만, 당연한 답변을 내가 하게 된다. ‘살기좋으니까’ 나도 기사를 작성하기 전엔 증평이 그냥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변화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모를 것이다. 물론 증평을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그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냥 대충 대충하는 것이 아닌 증평이라는 곳에 대해 생각하고,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